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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지진 후 한 달, 비상 시 반려묘와 헤어지지 않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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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6년 11월 03일 / by 작성자catlab / 조회수4,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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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소우와 마루가 집으로 돌아왔다. 4년 하고도 5개월만의 일이었다. 하지만 소우를 돌봐던 주인은 암으로 세상을 떠나고 없었다.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했을 때 피해가 컸던 센다이 시. 소우는 이곳에 살았다. 쓰나미에 집이 떠내려갔고 주인과 헤어져야 했다. 대피는 함께 했지만 재해 직후 주택난으로 반려동물과 같이 살 수 있는 집을 찾지 못한 탓이었다. 소우는 함께 생활하던 고양이 마루, 구 그리고 개 마론과 함께 후쿠시마에서 활동하던 동물보호단체에 맡겨졌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지 5년, 2016년 구마모토 지진이 일어난 지 6개월, 그리고 지진이 없는 나라라고 굳게 믿고 있던 한국에서 경주 지진이 일어난 지 한 달. 경험해 보지 못했던 지진에 대한 두려움과 함께 애묘인이라면 누구나 함께 살고 있는 고양이 걱정에 잠을 뒤척였을 터. 

 

자연재해가 많은 일본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겪으면서 반려동물 재해대책을 전면 재검토했다. 당시 대부분의 사람들은 금방 다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반려동물을 집에 두고 왔다. 설령 동반피난을 했더라도 반려동물을 받아주는 대피소가 많지 않았으며 대피소에서 가설주택으로 이동할 때도 그들과 함께 지낼 수 있는 곳은 드물었다. 그 결과 고양이 소우의 주인처럼, 많은 사람들이 반려동물과 생이별 해야 했다. 후쿠시마처럼 사람이 살지 못하는 재해지역엔 아직도 많은 동물들이 돌아 오지 않는 주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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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쿠시마 경계구역(제1원전에서 20㎞이내의 지역으로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출입금지)에 남겨진 고양이들은 다행히 지자체 및 동물보호단체,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꾸준히 관리를 받고 있다. 약  40개의 급식소가 운영되고 있고 재해 후 2대, 3대로 늘어난 고양이들의 자연번식을 막기 위해 중성화 수술이 실시되고 있다. 그러나 개와 달리 고양이는 반려동물등록제 대상이 아니어서 동일본 대지진 당시 고양이가 어느 정도 피해를 입었는지는 집계조차 되지 않는다고. 사진출처 | 요미우리 신문 

 

 

이러한 일련의 사태에 2013년 6월, 일본 환경성은 보다 구체화된 ‘재해 시 반려동물 구호대책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나섰다. 환경성은 이 가이드라인을 통해 ‘평상시의 대비’, ‘재해 발생 시 행동강령’, ‘대피 후 대피소에서의 가이드’로 자세히 나눠서 제시하고 지진 발생 시 ‘동반 피난’을 장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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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환경성 ‘재해 시 반려동물 구호대책 가이드라인’. 반려동물을 잃어버리는 것을 대비해 마이크로칩을 삽입하거나 주인의 연락처가 적힌 목줄을 준비해 놓고 고양이의 경우 케이지에 들어가는 훈련을 통해 익숙해질 수 있도록 한다. 

일본 환경성 | http://www.env.go.jp/nature/dobutsu/aigo/2_data/pamph/h2309a/full.pdf

자세한 내용은 캣랩 http://www.cat-lab.co.kr/bbs/board.php?bo_table=0102&wr_id=84 에서도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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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환경성 ‘재해 시 반려동물 구호대책 가이드라인’. 피난 시에 가장 먼저 챙겨야 할 물품을 우선순위별로 구분해 제시했다. 생명과 직결되는 약 종류, 5일분의 사료, 목줄, 케이지 문을 단단히 고정할 접착 테이프 등이 1순위이다.

일본 환경성 | http://www.env.go.jp/nature/dobutsu/aigo/2_data/pamph/h2309a/full.pdf

자세한 내용은 캣랩 http://www.cat-lab.co.kr/bbs/board.php?bo_table=0102&wr_id=84 에서도 확인 가능하다.

 

 

그리고 5년 뒤인 2016년 4월 구마모토 지진이 또 발생했다. 반려동물과의 동반피난은 원활했을까? 

동일본 대지진 뒤 동반피난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 많은 사람들이 반려동물과 함께 대피했다. 그러나 여전히 반려동물을 거부하는 피난소가 많았고 설사 입장할 수 있었다 해도 타인에게 피해를 줄 것을 염려해 차에서 반려동물과 생활하거나 피난소 밖에서 지내는 사람들도 상당수였다. 

정부에만 의지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자 이번엔 민간단체가 팔 걷어 부쳤다. NPO법인 피스 윈즈 재팬은 약 70명이 숙박할 수 있으면서 반려동물용 케이지가 딸려 있는 반려동물 동반전용의 대형텐트를 개설했다. 구마모토의 한 수의사는 ‘반려동물 동반 피난소’로 자신의 동물병원 전체를 개방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가 지금까지의 경험을 토대로 대비책을 마련했겠지만 실제 재해가 일어났을 때는 우선순위가 사람에 있을 수 밖에 없다. 정부와 민간단체의 협력이 중요한 건 이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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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려동물 동반 피난소로 자신의 병원을 개방한 도쿠다 류노스케 수의사. 동일본 대지진을 계기로 병원의 내진을 강화하고 자가발전기와 저수탱크, 재해용 무선기 등을 갖추었다. 그 결과 이번 재해 때 약 1500쌍의 사람과 반려동물을 피난시킬 수 있었다. 사진출처 | 야후이미지, 도캣치 뉴스 http://dogatch.jp/news/tbs/4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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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4월 발생한 구마모토 지진 이후 개설된 반려동물 구호 본부 사이트(https://doubutsukyuen-search.org/kumamoto/). 지진으로 인해 주인을 잃은 동물들을 보호하고 ‘반려견, 반려묘 양도회’를 통해 새 주인을 찾아주는 활동을 한다. 일본 환경성, 구마모토현, 구마모토 수의사회, 규슈 동물복지협회가 함께 지원하고 있다. 

 

 

경주발 지진 당시 정부 재난기관 홈페이지는 먹통이었고 이로 인해 사람들은 더 불안에 떨어야 했다. 

그렇다면 지금 당장 한국은 어떻게 해야할까. 경험치가 전무하다면 경험치가 많은 나라의 가이드라인을 참고로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세우면 된다. 일본도 지금까지의 경험을 토대로 현재의 가이드라인을 정립할 수 있었을 테다.

평상시에 반려묘가 케이지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들어가는 연습을 시키고 연락처가 적힌 목줄을 준비해 놓는 것만으로도 비상 시에 당황하지 않고 함께 대피할 수 있을 것이다. 재난발생 시에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미리 숙지하고 있다면 사람도 반려동물도 헤어지지 않고 함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반려동물도 하나의 소중한 생명이며 가족이라는 생각으로 작성된 정부의 비상 가이드라인과 함께 평상시 민간 단체와 개인이 면밀하게 연계할 수 있는 네트워킹이 동시에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비상 시 반려묘 동반 피난 행동 강령>

※비상 시에는 반드시 동반 피난을 한다. 


<평상시 행동 강령>

1. 비상 시 반려묘를 잃어버릴지도 모를 상황을 대비해 미리 마이크로칩을 삽입하거나 연락처가 적힌 목줄을 준비한다. 

2. 비상 시 케이지에 들어갈 수 있도록 평상시에 훈련을 시킨다. 

3. 중성화 수술을 시켜 놓는다.


<비상 시 가장 먼저 챙겨야 하는 물품>

1. 생명과 직결되는 약 종류

2. 5일분의 사료

3. 여분의 목줄

4. 사료그릇

5. 케이지에서 도망 나오지 못하게 해 줄 접착 테이프


*비상 시 동반 피난 가이드는 캡랩 사이트에서도 확인할 수 있으니 참고로 하자. 

http://www.cat-lab.co.kr/bbs/board.php?bo_table=0102&wr_id=84

 

 

<참고 사이트>

일본 환경성 http://www.env.go.jp/nature/dobutsu/aigo/1_law/disaster.html

산케이 신문 http://www.sankei.com/west/news/160103/wst1601030023-n1.html

 

글 | 일어 번역가 서하나 

건축을 전공하고 인테리어 분야에서 일을 했지만 내가 디자인을 하는 것보다 남이 해 놓은 디자인을 보는 게 더 적성에 맞는다는 것을 깨달을 즈음, 갑자기 찾아온 인생의 터닝포인트로 도쿄에서 4년을 지내다 왔다. 지금은 일본의 좋은 책을 한국에 소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고양이는 좋아하지만 신체적, 경제적 이유 때문에 영접하지 못하고 캣랩 기사 꼭지를 통해 고양이에 대해 알아가며 대리만족하고 있다. kotobadesign0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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