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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길고양이와의 공존에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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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7년 09월 11일 / by 작성자catlab / 조회수3,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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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유학하던 시절 항상 궁금하던 게 있었다. 바로 주택가에서 자주 보이던 물이 담긴 페트병이다. 처음에는 목조주택이 많아서 화재 예방인가 했지만, 전혀 아니었다. 집 주변에 페트병이 많았던 이유, 그것은 페트병 물에 반사되는 빛을 이용해 고양이의 접근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 반짝이는 물체를 싫어하는 고양이의 습성을 이용해 길고양이를 쫓는다는 논리였는데 과학적으로 증명되지도 않았고 실제로 효과도 없다고 한다.   

고양이 붐이 일어날 정도로 고양이들에게는 천국이라고 불리는 일본이지만 한쪽에서는 길고양이의 배설물이나 울음소리로 인해 피해를 보는 주민들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하지만 이제 집 주변의 페트병은 더는 필요가 없을 듯하다. 일본의 한 대학에서 고양이의 영역표시 행동을 이용해 배설물 피해를 막는 기술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 일본 한 주택가의 모습. 문을 열면 바로 대로변에 면한 집들이 많기 때문에 길고양이로 인한 배설물 피해도 심각할 수밖에 없다. 고양이를 쫓기 위해 물을 담아 놓은 페트병. 물에 반사되는 빛으로 고양이를 쫓는다는 원리이지만 고양이는 금세 빛에 익숙해지기 때문에 별 효과가 없다고 한다. 사진=히로시마시 현대미술관 전시회 관련 사이트 

 

 

일본 이와테대학 농학부의 미야자키 마사오 교수와 야마시타 데쓰오 교수의 연구 그룹이 냄새로 영역을 파악하는 고양이의 행동원리를 이용해 고양이의 배설물 피해를 방지하는 신기술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냄새를 매개로 한 고양이의 영역 표시 행동 습성 연구를 통해 고양이는 다른 고양이가 영역 표시를 한 곳을 지날 때 그 냄새를 신중하게 맡으며 근처에 냄새의 주인이 있다고 착각해 영역 표시를 하지 않고 그대로 지나간다는 습성을 발견하고 이를 활용하기로 한다.

 

하지만 냄새가 심한 고양이 오줌을 그대로 사용할 수는 없는 법. 연구팀은 고양이 배설물에서 냄새의 요인인 암모니아를 제거해도 고양이가 냄새를 맡고 똑같은 행동을 하는지 알아 보기 위해 암모니아를 제거한 ‘고양이 오줌 추출물’을 만들어 고양이 배설물로 피해를 보고 있는 집의 정원 등에 뿌려 관찰하는 실험을 한다.

실험 결과는 놀라웠다. 정원에 들어온 길고양이가 신중하게 오줌 추출물의 냄새를 맡더니 배변을 하지 않고 그대로 지나간 것이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고양이 오줌 추출물에는 고양이를 유인해 냄새를 맡게 하는 물질이 포함되어 있고 이것이 배설을 방지한다는 결론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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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 오줌 추출물을 접한 길고양이의 반응 실험. 고양이의 오줌이 묻은 종이를 유리 벽에 붙여 길고양이의 반응을 관찰했는데 냄새를 맡은 고양이가 자신의 배설물을 남기지 않고 그대로 지나갔다. 사진=이와테대학 농학부 연구결과

 

 

아직은 신기술을 개발한 단계이고 상품화에 이르려면 수많은 단계를 거쳐야 하지만, 지금까지 고양이를 쫓기 위해 고양이가 싫어하는 냄새로 만든 기피제나 초음파 퇴치 장치를 사용한 것이 아니라 고양이의 자연스러운 습성을 이용한 기술이기 때문에 더 가치가 크다고 하겠다. 

 

모든 사람이 고양이를 좋아할 수는 없으며 좋아함의 정도도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그리고 분명 싫어하는 사람도 존재한다. 고양이와 공존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왜 싫어하는지에 대해서도 주목해야 한다. 

만약 사람들이 고양이로 인한 피해로 고양이를 싫어한다면 그들에게 관심을 보이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 그들의 인식을 바꿔주는 작업도 필요하다. 그리고 그러한 작업은 고양이를 싫어하고 쫓기만 하던 동네 주민이 고양이를 따뜻한 시선으로 볼 수 있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고양이와 사람이 공존하는 사회가 되려면 아직도 갈 길은 멀다. 하지만 여러 사람의 노력으로 그 거리는 조금씩 좁혀지고 있다. - cat la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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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일어 번역가 서하나

건축을 전공하고 인테리어 분야에서 일을 했지만 내가 디자인을 하는 것보다 남이 해 놓은 디자인을 보는 게 더 적성에 맞는다는 것을 깨달을 즈음, 갑자기 찾아온 인생의 터닝포인트로 도쿄에서 4년을 지내다 왔다. 지금은 일본의 좋은 책을 한국에 소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고양이는 좋아하지만 신체적, 경제적 이유 때문에 영접하지 못하고 캣랩 기사 꼭지를 통해 고양이에 대해 알아가며 대리만족하고 있다. kotobadesign09@gmail.com 

 

<참고 사이트> 

이와테 대학 농학부 보도 자료 <고양이 배설물 피해를 방지하는 신기술 개발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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