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잡아온 ‘쥐’나 ‘새’는 정말 선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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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7년 07월 02일 / by 작성자catlab / 조회수15,160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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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많은 집사들은 섭섭할지 모르겠습니다. 반려하는 고양이 또는 돌보는 길고양이가 집사 선물로 쥐나 새, 벌레를 물어다 놓는 것은 아닙니다.
먹잇감을 만나면 일단 고양이는 본능적으로 사냥을 시작합니다. 배가 고플 경우 잡은 먹잇감은 고양이의 일용할 양식이 되겠지요. 그러나 집사나 캣맘으로부터 충분히 먹이를 공급 받는 경우 나중에 먹기 위해 가장 안전한 곳에 숨겨둡니다.
외출고양이라면 집이, 실내에서만 사는 집고양이라면 잠자리가, 캣맘과 유대감이 깊은 길고양이라면 캣맘이 확보해 둔 자신만의 고정 밥 자리가 가장 안전한 장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집이나 밥 그릇 주변에 물어다 놓은 이 먹잇감이 인간 눈엔 고양이의 보은으로 생각될 수 있습니다만, 이처럼 사냥 본능에 따른 행동일 뿐 다른 의미는 없다는 게 이 분야 전문가들의 입장입니다. 잡아 놓은 먹잇감에 집사가 손을 대면 필사적으로 저항하는 행동을 그 증거로 들고 있습니다.
집사를 사냥실력이 떨어지는 아기 고양이로 생각하고 가르치기 위해서, 자기의 사냥능력을 자랑하기 위해서라는 설도 있지만 역시 사실적 근거는 불확실합니다.
영국 브리스 대학교 존 브래드쇼 박사의 고양이 눈에 비친 주인에 대한 연구결과에서 밝혀졌듯 고양이는 자신을 돌봐주는 집사를 ‘몸집이 크면서도 공격성이 없는 다른 고양이’로 인식할 따름입니다. 더욱 집사로부터 어미 고양이와 같은 돌봄을 받는 집고양이는 독립하지 않는 이상 평생을 아기 고양이와 같은 심리 상태가 지속됩니다. 아울러 고양이는 단독생활을 하기 때문에 집사나 다른 고양이의 우위에 서고 싶다는 경쟁 의식도 없습니다.
글 | 캣랩 이서윤 기자 catlove@cat-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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