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집사가 ‘서로’ 닮는 게 가능한 이유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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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1년 10월 18일 / by 작성자catlab / 조회수5,617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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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고양이인지, 고양이가 인간인지 그 경계가 가끔 모호하다.
1인 가구라면 더 그러할 것. 둘이 ‘서로’ 닮아가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이유 4.
1. 집사를 미러링한다
고양이의 사회화 시기는 생후 2주에서 7주 사이. 주로 엄마 고양이로부터 사회성을 배운다. 그런데 집고양이라면 미러링하는 그 대상은 집사. 만약 이 시기를 놓치더라도 고양이와 집사가 오랜 시간 상호교감하면 고양이는 집사를 닮아간다.
이를테면, 고양이가 애교 많고 대답도 잘 하는 대답냥이라면 그 집 집사는 다정다감한 성격일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드라이한 성격의 집사라면 고양이도 쿨해진다. 조용히 혼자 지내는 것을 좋아하며 소리도 잘 내지 않는 과묵한 성격의 고양이가 되기 쉽다.
2. 집사도 고양이 행동을 따라한다
어디 고양이만 집사를 미러링할까. 집사도 고양이 습성을 닮아간다. 적당한 거리감,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것의 즐거움 등이 대표적.
퍼스널 스페이스 개념을 이해해 물리적 거리감은 물론 눈에 보이지 않는 정서적 거리감도 지키는 한층 지혜로운 나를 발견하게 된다. ‘인간관계는 난로처럼 대해야 한다’라고 한 혜민 스님의 말처럼 말이다.
고고하게 혼자 살아왔던 고양이와 동고동락하다 보니, 고양이처럼 나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에도 익숙해진다. 소소하게는 고양이에게 하는 애정 표현을 인간에게 하기도 하는데, 길거리에서 마주진 낯선 아기와 눈이라도 마주치면 눈인사를 하며 아기를 안심 시켜 주기도…
3. 원래 성격이 고양이 같기도 했다
애묘인과 애견인은 서로 성격이 다르다는 말은 전부터 있었고, 이를 증명하는 다양한 연구가 이뤄졌으니, 그중 하나를 소개한다.
일본 고양이 연구계에 권위자인 사이토 박사(도쿄대학 교양학부 통합자연과학과 강사)는 다섯 가지 인자(외향성과 내향성, 붙임성, 정직성, 신경성, 개척성)의 성격 유형을 바탕으로 4,500명을 연구했다.
그랬더니, 외향적이고 붙임성이 좋으며 정직한 성향의 사람은 개를 좋아하고, 섬세하고 보수적이지 않은 사람은 고양이를 좋아했다.
사이토 박사는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그 이유로 ‘적당한 거리감’을 꼽았다”며 “그런 이유로 오로지 주인만을 바라보는 개에게는 부담스러움을 느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4. 무의식적으로 비슷한 성격의 고양이에게 끌렸다
끝으로 무의식적으로 자신과 닮은 고양이를 선택했을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2009년 간사이학원대학문학부 종합심리과학과의 나카지마 사다히코 교수 연구팀 실시한 실험에서, 사람들은 개와 인간의 얼굴 사진을 아무렇게나 늘어놓은 사진을 보여주기만 해도 매우 높은 비율로 ‘개와 주인’을 맞추는 신기를 발휘했다.
이에 대해 나카지마 교수는 자주 접하기만 해도 호감도가 높아지고 깊은 인상을 느끼는 이른바 ‘단순접촉 효과’때문이라고 말했다. 즉 사람은 익숙한 것에 호감을 느끼기 때문에 자기 얼굴과 더 많이 닮은 개를 반려동물로 선택한다는 것.
개를 대상으로 한 연구이지만, 고양이를 대상으로 하더라도 같은 결과가 나올 것.
글 | 캣랩 이서윤 기자 catlove@cat-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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