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사람들이 잘 몰랐던 고양이의 인지능력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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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9년 07월 29일 / by 작성자catlab / 조회수13,757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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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페이스의 달인이며 늘 조용히 혼자 있는 데다 용무가 있을 때만 집사에게 다가가는 고양이. 이것은 독립생활을 하는 동물의 특징이니, 이런 연유로 무리 생활을 하는 인간은 고양이의 심리나 행동을 쉽사리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오늘은 실험을 통해 알려진 고양이의 인지 능력 여섯 가지를 안내한다. 이번 기사는 고양이에 대한 이해의 폭을 좀 더 확장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1. 고양이는 생각보다 사회적 인지 능력이 뛰어나다
고양이는 매우 충실히 사회생활을 하고 있다. 단독행동을 하는 고양이도 있지만, 수백 마리 정도 되는 고양이와 복잡한 무리를 이루는 고양이도 있다. 게다가 수많은 고양이가 인간과 생활하고 있고 그 인간은 물론 함께 생활하는 개, 새 등 다른 동물과도 끈끈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고양이와 인간과의 교류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고양이가 인간의 기분에 맞춰 행동을 바꾼다는 것이 판명되었다. 한 연구에서는 우울하다고 대답한 사람에게 고양이가 몸을 비비는 시간이 길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다른 연구에서도 주인의 기분에 따라 접근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결과가 나왔다.
2. 고양이에게도 체내시계가 있다
애묘인이나 캣맘이라면 고양이가 식사 시간이나 취침 시간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 고양이가 서로 다른 시간을 구별할 수 있다는 근거 하나가 있다. 1976년 고양이를 가둬두고 실시한 한 실험에서 고양이는 5초와 20초의 시간 간격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구별했다. 시간 간격을 구분하는 이 능력은 고양이에게 체내시계가 있기 때문이다. 어떤 일이 일어났을 때 시간을 재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3. 고양이는 개수를 안다
고양이는 또한 숫자를 인지할 수 있다. 2009년 연구에 의하면 어떤 훈련을 거친 고양이는 점 두 개의 집합과 점 세 개의 집합을 보자마자 구별할 수 있었다. 또한 한 마리의 사자와 세 마리의 사자 그룹의 울음소리를 기록한 것을 들려주는 실험에서도 사자는 그 차이를 구별할 수 있었다. 고양이가 개수를 알아채는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 먹이를 얻어먹는 횟수를 늘리고 있지 않을까.
4. 시야에서 사물이 사라져도 사물이 존재한다고 인식하는 능력이 있다
시야에서 사물이 사라져도 그것이 계속해서 존재한다고 인식하는 것을 ‘대상의 영속성’이라고 하는데 고양이는 사냥꾼이기 때문에 이런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 매우 유리할 것이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가시 이동 실험(visible displacement test)을 통해 대상의 영속성을 인식하는 능력이 고양이에게도 있는지 실험했다. 사료 등 고양이의 관심을 끌 만한 대상을 장애물 뒤에 숨겼는데 고양이는 장애물 뒤를 그것을 찾으러 갔다. 즉 고양이에게는 시야에서 사물이 사라져도 사물이 그곳에 존재한다고 인식하는 능력이 있다. 오랜 시간 고양이와 함께 산 집사들이야 “당연한 것 아닌가”라는 반응을 보이겠지만 말이다.
5. 상황에 따라서는 시야에서 사라진 사물을 찾아낼 수 있다
대상의 영속성을 인식하는 능력은 불가시 이동 실험(invisible displacement test)이라는 더 난이도가 있는 방법으로 확인할 수 있다. 고양이에게 실시한 불가시이동실험은 다음과 같다.
열아홉 마리의 고양이에게 투명한 부분과 불투명한 부분으로 되어 있는 스크린과 같은 용기를 보여주었다. 그 스크린 용기에는 투명한 끈으로 먹이가 달려 있었다.
먹이는 스크린의 투명한 부분에서는 보이기 때문에 그것을 움직여 고양이의 관심을 끌었다. 고양이가 다가오면 먹이는 스크린의 불투명한 부분 뒤로 잡아당겨져 시야에서 사라진다. 실제로는 뒤에 있는 또 다른 한 장의 스크린 용기 뒤로 사라진다. 그렇기 때문에 고양이는 먹이가 제2의 스크린 뒤로 사라지는 순간을 볼 수 없다. 그런데도 이 실험에서는 고양이 대부분이 실험을 통과해 먹이를 발견했다. 타고난 사냥꾼인 고양이에게 이 정도는 땅 집고 헤엄치기일수도.
6. 고양이의 인지능력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쇠퇴한다
인간과 마찬가지로 고양이의 인지능력도 나이가 들면 쇠퇴한다. 요즘의 집고양이들은 영상 상태도 좋은 데다가 의료 혜택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오래 산다. 하지만 그 덕분에 고양이의 인지능력 장애도 늘어나고 있다. 이는 뇌세포가 소실되거나 뇌 조직 축소로 일어난다. 둘 다 정확한 진단을 받기가 어렵고 치료도 힘들다.
글 | 캣랩 이서윤 기자 catlove@cat-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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