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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행동을 '제대로' 이해하는 포인트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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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9년 08월 04일 / by 작성자catlab / 조회수17,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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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덕’이라든지 ‘집사분리불안증’ 같은 말이 생겨날 정도로 인간은 고양이에게 쉽게 매료됩니다. 정말이지 언제 어떻게 봐도 사랑스러운 고양이인데요. 다음의 인간이나 개와는 전혀 다른 다섯 가지 포인트를 이해한다면 고양이와 더 깊은 유대감을 맺을 수 있을 것입니다.   

 

 

 

1. 단독생활 : 고양이는 스스로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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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생활과 무리생활을 하는 종 간에는 가치관에 엄청난 차이를 드러냅니다. 이에 대해 일본 동물행동학 전문가 카토 요시코 씨는 그의 저서 <고양이 탐구생활>, <내 고양이 오래 살게 하는 50가지 방법>을 통해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무리생활이란 상하관계의 질서 안에서 살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무리의 하위 구성원은 상위 존재를 위해 참고 견뎌야 합니다. 따라서 무리생활을 하는 어느 정도 라이벌 의식을 가지고 있는데요. 질투나 우월감, 열등감 등의 감정은 무리 생활을 하는 동물 특유의 심리라는 게 박사의 설명입니다. 


반면 고양이는 무리 안의 순위라는 개념 자체가 없습니다. 자신의 영역에서 자신의 힘으로 사냥하며 살아온 터라 정의는 자신이 내리며 자신의 몸도 스스로 지킵니다. 단독으로 행동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니 하고 싶지 않은 것을 굳이 할 필요도 없죠. 이 두 생활방식은 선조 때부터 굳어온 생존방식이므로 ‘좋다’, ‘나쁘다’가 아닌 ‘다르다’의 관점에서 이해해야 함을 박사는 강조하고 있습니다.

 

 

2. 타고난 사냥꾼 : 집냥이도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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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깜짝할 사이 스프링처럼 높은 곳으로 튀어 오르며 달릴 때는 순간이동의 신공을 보여줍니다. 상대를 제압하듯 앞발을 날릴 때는 그 움직임이 눈에 보이지 않으며, 흥분한 상태에서 물기 시작하면 외마디 비명 소리가 절로 나올 만큼 엄청난 턱 힘을 자랑합니다. 유연성도 굉장히 뛰어나 높고 비좁은 공간에서도 자유롭게 움직입니다. 

 

고양이는 스피드, 순발력, 유연성, 집중력 등 올림픽 종목에서 요구되는 어지간한 신체능력은 모두 갖추고 있는 셈인데요. 고양이가 이토록 뛰어난 신체조건을 갖게 된 것은 전술했듯 야생에서 단독생활을 했기 때문입니다. 혼자 하는 사냥에서 성공하려면 필사적으로 저항하는 먹잇감보다 빨라야 하고, 천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면 달리기, 제자리 높이 뛰기는 물론 좁은 곳에서도 쉽게 빠져나갈 수 있어야 했던 거죠.

 

 

3. 제1감각기관 : 눈 아닌 ‘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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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중에서 후각능력이 가장 탁월한 종은 블러드하운드인데요. 이 개는 약 3억 개의 후각 수용체를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평균으로 고양이는 약 2억 개의 후각 수용체를 갖고 있다고 영국의 과학주간지 뉴사이언티스트는 보도한 바 있습니다.

 

고양이는 사물을 인식하는 데 있어서도 후각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먹을 수 있는 음식인지 아닌지, 이곳이 전에 왔던 곳인지 아닌지, 자신의 영역에 누가 왔다 갔는지, 또는 맞닥트린 고양이(혹은 다른 동물이나 사람)가 전에 본 적이 있던 고양이(혹은 다른 동물이나 사람)인지 아닌지 모두 냄새로 판단합니다.

사물을 인식하는 제 1기관으로 인간이 시각에 의존한다면 고양이는 후각에 의존합니다.

 

 

4. 영역 동물 : 산책이나 여행이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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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행동 범위는 개에 비해 매우 제한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본 야마모토 소신 수의사에 의하면 암고양이는 태어난 곳에서 약 600m 이상을 벗어나는 경우가 드물고 수고양이는 일단 영역을 확보하면 반경 200m 내에서 생활합니다. 

 

때문에 고양이는 새로운 환경에 정착하고자 하는 성향이 거의 없을 뿐 아니라 자신의 영역을 지켜야 한다는 인식도 그만큼 강합니다. 높은 곳에 올라가 있는 것을 좋아하고 오랜 시간 창밖을 내다보는 것도 모두 자신의 영역을 지키기 위한 행동이죠. 영역 내 지형이나 풍경까지 머릿속에 모두 담아 두는 것은 물론 곳곳에 자신의 냄새를 묻혀서 ‘나의 홈 그라운드’ 임을 확실하게 표식 합니다. 

 

실내에서 생활하는 집고양이의 영역은 집인데요. 집사 마저 고양이 관점에서는 자신의 영역을 함께 공유하고 있는 공격성이 없는 덩치 큰 고양이일 따름입니다. 

 

 

5. 성묘가 되어도 아기 : 종종 아깽이 기분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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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동물학자들에 의하면 고양이는 기본적으로 평소 ‘집고양이(반려동물) 기분’, ‘야생 고양이 기분’, ‘아기 고양이 기분’, ‘부모 고양이 기분’ 네 가지 기분으로 삽니다. 더구나 고양이가 이 기분 모드를 바꾸는 데는 불과 1~2초 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성묘가 되어도 아기 고양이 기분을 유지한다는 사실이 무척 흥미로운데요. 꼬리를 바싹 세우고 다가오거나 밥 달라고 어리광 부리는 것 등이 바로 아기 고양이 기분 스위치가 켜졌을 때의 행동입니다.  

 

야생 고양이는 아기 고양이 기분을 버리고 자립해 어른이 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집고양이는 엄마 역할을 대신해주는 집사가 늘 곁에 있기 때문에 성묘가 되어서도 아기 고양이 기분을 그대로 가지고 있을 수 있게 됩니다. 다시 말해 집사를 어미 고양이라고 생각해 어리광을 부리는 것이랍니다. 

 

글 | 캣랩 이서윤 기자 catlove@cat-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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