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무서울 때 집사에게 의존한다

고양이는 사회적인 동물이며 친모나 친자가 아닐 경우에도 애착 관계는 형성될 수 있고,  같은 종인 고양이뿐만 아니라  인간과도 애착 관계가 형성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논문이 과학저널 <Current Biology>에 실렸다. 

 

미국 오리건 주립대학 과학자들이 영장류 동물들의 애착 안정성을 측정하는 안정기반시험(SBT, Secure base test)을 통해 고양이들도 개처럼 인간과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 

 

이번 테스트는  3~8 개월 된 아기 고양이 70마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처음 2분간은 낯선 방에 집사와 함께 놓였고, 뒤이은 2분간은 고양이 홀로 방에 남겨졌다. 그리고 다시  2분간은 집사와  재회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었다.

 

 

△ 집사와 안정적 애착 유형을 가진 고양이들. 사진을 클릭하면 동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사진캡처=Current Biology
 

 

그 결과 3분의 2에 해당하는 고양이들이 유아기의 어린 아기가 부모에게 보이는 유형과 같은 애착 양상을 집사에게 보였다. 집사가 잠시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났을 때, 스트레스가 낮아지는 동시에 가까이 다가가서 집사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주변을 탐색하는 등의 애착 양상을 보였다.  

 

이것은 고양이 또한 다른 반려동물처럼 어린아이 같은 특성을 가지고 있고, 인간에게 보살핌을 받기를 원하며 의존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성묘가 되어도 집사에게 애정을 요구하는 행동을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반면 불안정 애착 유형을 가진 고양이들은 여전히 스트레스를 받으며 분노에 가까운 감정을 보였다. 집사 신체에 과도하게 접촉하거나 반대로 완전히 멀리하며 기피하는 불안한  반응을 보였다.

 

이 같은 애착 유형이 사회화 과정과 관련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 실험 대상 고양이들은 6주간 집사와 시간을 보냈는데, 결과적으로 한번 애착 유형이 결정되면 시간을 함께 오래 보내도 개선되거나 바뀌지 않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불안정 애착 유형 양상은 유전적인 요소나 타고난 기질이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오리건 주립대학의 연구원인 크리스틴 비탈레는 <Science Daily>를 통해 “개처럼 고양이는 인간과의 애착에 있어 사회적 유연성을 보여준다”며 “대다수의 고양이들은 주인과 유대감을 형성하고 그것을 새로운 환경에서도 적응할 수 있는 안전의 원천으로 활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의 고양이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 당신에게 의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 | 캣랩 김유란 기자 catlove@cat-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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