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면 이미 늦음, 고양이 양치질이 왜 중요하냐면!
페이지 정보
작성일2020년 05월 27일 / by 작성자catlab / 조회수7,426관련링크
본문
양치 습관이 있는 고양이는 얼마나 될까. 양치질을 안 하는 성묘에게 양치하기란 알약을 먹이는 것보다 훨씬 힘들고, 이동장을 이용해 병원에 데리고 가는 것보다 힘들다. 그렇지만 고양이도 양치질을 하지 않으면 인간처럼 잇몸 질환을 앓는 것은 물론 치아까지 잃을 수 있다. 내 고양이가 건강하게 살길 바란다면 양치 습관은 필수.
3세 이상의 고양이 80%가 치은염
야생에서 고양이는 치아로 생고기를 뜯어먹기 때문에 치아 표면이 자연스럽게 닦인다. 그러나 집고양이는 부드러운 습식사료나 적당한 크기로 제조된 건식사료만 먹으므로 표면에 치석이 쌓이기 쉽다.
치석을 방치한 결과 역시 인간과 같다. 치은염이나 잇몸 질환으로 발전하게 되고 결국 치근에 고름이 차서 치아가 빠질 수도 있다. 3세 이상의 고양이 80% 가 치은염이 있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
게다가 동물병원에서 구강치료를 받을 때는 전신마취를 해야 하는데 건강이 좋지 않거나 노령묘라면 위험을 감수할 수밖에 없게 된다.
양치를 미루면 고양이 수명이 단축된다
그런데 사실 치주 질환이 위험한 진짜 이유는 다른 데 있다. 치주 질환이 비단 치아나 구강 문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
치석에는 수많은 세균이 살고 있다. 그런데 그 세균이 잇몸에 침투하면 잇몸 조직에 염증을 일으킬 뿐 아니라 심지어 혈액을 통해 온몸을 돌다가 심장이나 신장에 도달해 염증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장과 신장은 한 번 망가지면 재생되지 않는 장기.
고양이 수명을 단축시키는 육묘법 중 하나로 이를 닦아주지 않는 것이 꼽히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양치는 6개월 전후부터 시작하는 게 이상적
그렇지만 양치 습관이 없는 성묘에게 양치하기란알약을 먹이는 것보다 훨씬 힘들고, 이동장을 이용해 병원에 데리고 가는 것보다 힘들다.
사냥꾼인 고양이에게 치아는 목숨과도 같기 때문이다. 사냥감을 사냥하고 잘게 잘라 먹으려면 치아가 있어야 한다. 만약 치아가 없어지면 고양이는 그 순간부터 먹이를 잡을 수 없게 되는데 야생에서 이는 곧 죽음을 의미하다. 그래서 아무리 신뢰하는 집사라도 치아를 만지는 것은 극도로 꺼려는 것.
하지만 아깽이라면 사정이 좀 다르다. 사람도 그렇듯, 고양이도 나이가 어릴수록 새로운 것에 대한 거부감이 적고 적응도 빠르다. 따라서 고양이 양치질은 영구치가 나는 생후 6개월 전후부터 시작해 습관화하는 게 가장 좋다.
고양이가 좋아하는 양치법은?
고양이 칫솔질의 목적은 치아와 잇몸 사이의 틈, 즉 치주 포켓에 쌓인 치석을 정기적으로 제거해주는 것이다. 잇몸 질환이 있으면 치주 포켓은 더 커지며 더 많은 치석이 쌓여 치은염으로 이어진다.
다음은 불필요한 불안감을 줄일 수 있는 고양이 친화적인 양치법이니 시도해 보자. 일주일에 1~2회 정도부터 시작해서 서서히 횟수를 늘려가도록 한다.
1단계 : 우선 손가락 마사지로 저항감을 없앤다
먼저 고양이가 휴식 상태일 때 어금니 주위를 마치 쓰다듬어 주듯이 부드럽게 어루만진다. 쓰담쓰담의 연장으로 입 주변을 만진다면 집사의 양치질 의도를 고양이에게 들키지 않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양이가 싫어한다면 즉시 멈춘다.
그러다 고양이가 침착해지면 다시 시도한다. 개묘 차가 있지만 길게는 몇 주가 걸릴 수도 있다.
고양이가 입 주변을 만지는 것에 저항감이 없으면 이번에는 치아 만져본다. 입안에 손가락을 넣고 치아나 잇몸도 만지게 한다면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2단계 : 손가락으로 닦아준다
드디어 ‘닦기’를 시도해볼 수 있는 단계다. 익숙해진 집사 손가락을 사용해 양치질을 해주는데, 손가락 또는 거즈를 두른 손가락 끝에 치약을 조금 묻혀서 ‘치아 한 개당 원을 하나’를 그린다는 기분으로 닦아준다. 가능하면 안쪽도 닦아준다.
그러나 손가락 칫솔질은 구석구석 닦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으므로 손가락 칫솔질이 익숙해지면 면봉으로 시도해 본다.
3 단계 : 면봉으로 닦아준다
처음에는 입에 면봉을 넣는 것 자체를 싫어할 수 있으니 고양이가 좋아하는 간식을 묻혀서 닦는다. 손가락 칫솔질처럼 면봉을 사용할 때도 면봉 1개를 치아 1개에 대고 원을 그리듯이 부드럽게 닦는다. 이때 면봉이 잇몸에 직접적으로 닿지 않도록 주의한다. 직접 닿으면 잇몸에 상처가 날 수 있다.
△ 고양이들이 좋아하는 맛이 나는 치약은 양치 효과와 함께 양치질에 대한 저항감을 줄일 수 있다. 버박 C.E.T 이중효소 닭고기맛은 치약은 닭고기 맛이 나서 고양이들이 간식으로 착각할 정도라고. =펫프렌즈 홈페이지 화면 캡처.
4단계 : 칫솔로 닦아준다
면봉 칫솔질까지 익숙해지면 드디어 칫솔을 사용해볼 차례다. 치석 제거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뭐니 뭐니 해도 칫솔질.
마른 상태의 칫솔은 잇몸을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먼저 칫솔에 물을 묻힌다. 그 다음 치약을 묻혀 닦아주는데 칫솔을 옆으로 돌려 치아와 잇몸 사이 근처에서 ‘45°’로 기울여서 조금씩 움직인다.
그렇지만 갑자기 칫솔을 보이면 고양이가 무서워할 수 있다. 칫솔을 고양이 눈에 잘 띄는 곳에 두거나 칫솔로 털을 빗어주는 등의 방법으로 칫솔에 익숙해지도록 한다.
△ 치약과 칫솔을 하나로 합쳐진 패밀리랩 냥매너 일체형 치약앤칫솔은 고양이 양치질이 서툰 집사들을 위해 개발되었다. 치약은 스피롤리나, 비타민A 및 B 등 식품 그레이드의 먹을 수 있는 성분으로 만들어져 고양이가 먹어도 안전하다고. 사진=펫프렌즈 홈페이지 화면 캡처.
입에 손도 못 대게 하는 고양이라면
한편 서툴었던 집사의 양치질에 의한 트라우마로 입에 손도 못 대게 하는 냥님들도 있을 터. 이때는 다음의 방법을 시도해 본다.
1. 액체 치약을 사용한다
액체 치약은 닦지 않고도 구강 관리를 할 수 있는 치약 액이다. 시중에는 구강을 청결하게 유지할 뿐 아니라 치석이나 치태, 치주염을 예방하는 것도 나와있다. 종류는 액체 타입과 젤 타입 두 가지가 있는데, 젤 타입은 사료에 섞여 먹이거나 적당량을 집사 손에 짜서 핥아먹도록 하고 액체 타입은 물에 타서 먹도록 하는 방식이다.
고양이가 좋아하는 맛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기호성도 좋은 편이다. 가장 손쉬운 고양이 치아 관리법인 만큼 칫솔질이 전혀 불가능한 고양이에게도 시도해 볼만하다. 다만 이 방법은 이미 치아에 낀 치석을 제거하지는 못한다는 것.
2. 구강관리용 사료나 간식을 준다
양치와 간식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구강관리 기능성의 사료나 간식도 편리하다. 이런 류의 제품은 적당한 경도로 고양이가 여러 번 씹도록 설계되어 있다. 씹는 과정에서 치석도 함께 떨어져 나가도록 하는 것.
다만 이 방법만 사용하면 씹을 때 사용하는 치아 표면만 깨끗해지므로 가능하면 액체 치약과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다.
글 | 캣랩 장영남 기자 catlove@cat-lab.co.kr
COPYRIGHT 2024. cat lab ALL RIGHTS RESERVED
[캣랩 - www.cat-lab.co.kr 저작권법에 의거, 모든 콘텐츠의 무단전재, 복사, 재배포, 2차 변경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