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시 아니고~, 잘못 알려진 고양이에 대한 큰 오해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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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0년 06월 24일 / by 작성자catlab / 조회수11,332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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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쓰럽게도 유독 많은 편견과 오해 속에 둘러싸인 채 인간 곁에서 살아가고 있는 고양이. 아마도 그것은 고양이가 무리 지어 사는 인간과 달리 혼자 사는 데다, 영리하고 신체능력 마저 매우 뛰어나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람들이 고양이에게 갖는 가장 큰 오해 네 가지를 정리합니다.
1. 고양이는 주인도 못 알아본다
‘고양이는 주인을 못 알아본다’, ‘개는 사람을 따라가고 고양이는 집을 따라 간다’, ‘고양이는 3년 은혜를 3일 만에 잊는다’와 같은 속설은 인간이 고양이를 얼마나 잘못 이해하고 있는지 가장 잘 보여줍니다.
정말 고양이는 집사를 못 알아보고 그 깊었던 마음을 3일 만에 잊을까요. 아니, 그런 일은 없습니다. 고양이는 뛰어난 장단기 기억력과 청각, 후각 등을 통해 다양한 사건을 기억합니다. 이 기억 속에는 당연히 ‘집사’가 있으며, 모르긴 해도 ‘집사’는 기억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을 것입니다.
△ 2년만에 8년을 함께 한 할아버지를 만난 구짱. 사진을 클릭하면 구짱 이야기로 연결된다.
고양이는 집사가 자신에게 했던 일, 집사의 목소리, 집사의 냄새까지 모두 기억한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결과를 통해서 드러나고 있는데요. 몇 년 전 고양이 사료업체 칼칸을 통해 알려진 ‘구짱’ 사연은 고양이가 집사의 목소리를 기억한다는 사실을 많은 집사들에게 알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8년을 같이 살던 할아버지의 건강악화로 구짱은 다른 곳으로 보내졌고 할아버지와 2년이 넘도록 떨어져 살았습니다. 그러나 스피커에서 할아버지 목소리가 나오자 구짱은 귀를 세우고 고개를 들며 마치 할아버지를 찾는 듯한 표정을 지었죠.
△ 지금처럼 안정적인 식사를 제공받지 못하던 시절, 집사가 이사한 새로운 지역이 먹잇감이 넉넉치 않으면 고양이는 생존을 위해 다른 곳을 찾아 나설 수밖에 없었다.
덧붙여, ‘개는 사람을 따라가고 고양이는 집을 따라 간다’라는 속담은, 집사로부터 균형 잡힌 안정된 식사를 제공받는 지금과는 달리 외출 고양이로 살며 집 주변에서 직접 사냥해서 필요한 단백질을 섭취했던 때의 이야기입니다.
집사가 이사한 새로운 지역은 먹잇감이 넉넉하지 않을 수 있고 이미 다른 고양이의 사냥터일 수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이면 고양이는 생존을 위해 다른 곳을 찾아 나설 수밖에 없었는데요. 이것이 인간의 눈에는 원래 살던 곳으로 간 것처럼 보였습니다.
2. 고양이는 혼자서도 잘 지낸다
△ 외출한 집사를 기다리듯 창밖을 바라보고 있는 고양이들.
전문가들에 따르면 먹이와 물 그리고 배변 장소만 잘 마련해 주면 고양이는 ‘1박 2일’ 정도까지는 혼자 둬도 괜찮습니다. 말 그대로 혼자 지낼 수 있는 마지노선의 시간이 만 이틀이지, 평소에도 혼자 잘 지낸다는 게 아닙니다. 고양이도 개처럼 집사의 관심과 보살핌을 필요로 합니다. 게다가 이 기준마저 모든 고양이에게 적용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고양이도 집사가 너무 긴 시간 집을 비우면 불안감을 느낍니다. 집사가 평소보다 더 긴 시간 외출을 하고 돌아오면 더 반갑게 집사를 맞이하는 거의 대부분의 고양이가 이를 방증합니다.
3. 고양이는 무리를 만들지 않는다
△함께 있는 두 길고양이. 고양이가 단독생활을 하는 것은 맞지만 무리 생활을 전혀 안 하는 것은 아니다.
고양이가 단독생활을 하는 것은 맞지만 무리 생활을 전혀 안 하는 것은 아닙니다. 동네 고양이들만 봐도, 친한 고양이 몇몇이 종종 함께 있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스티븐 부디안스키 저의 <고양이에 대하여>에서도 "고양이 두 마리가 동시에 한 장소에 있게 되었다면 이는 적극적인 접촉으로 봐야 한다"며, "특히 이런 친밀한 행동은 암컷과 수컷, 혹은 암컷과 암컷 사이에서 자주 발견된다"라는 문구가 적시되어 있는데요.
실제로 다묘가정에서 암컷 고양이들이 더 잘 지내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야생에서도 암컷 고양이들은 동시에 출산했을 때 서로 육아를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4. 고양이는 생선을 좋아한다
‘고양이’하면 으레 ‘생선’이 떠오릅니다.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겼다’라는 오래된 속담은 그 얼마나 고양이와 생선이 바늘과 실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사람들의 머릿속에 굳어졌는지 잘 보여줍니다.
그렇지만 고양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생선이 아닙니다. 고양이는 육식동물로 야생에서 쥐나 새, 곤충 등을 잡아먹었습니다. 물론 일본처럼 바닷가나 호수 등에 사는 고양이라면 환경의 적응에 따라 생선을 주식으로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대부분의 고양이는 생선보다 단백질 함량이 더 높은 육류를 훨씬 좋아한다. 육류 중에서도 고양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닭고기다.
그러나 대부분의 고양이는 생선보다 단백질 함량이 더 높은 육류를 훨씬 좋아합니다. 육류 가운데서도 닭고기를 고양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고양이가 생선을 좋아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을까요. 인터넷 반려동물매체 마이펫에 따르면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때는 세계 제2차 대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유럽 등 서구사회는 전쟁을 치르며 극심한 물자 부족에 처하게 됩니다. 육류 또한 턱없이 부족해진 상황에서 고양이 사료 회사들도 어려움을 겪습니다. 그나마 생선은 공급이 원활하자 자구지책으로 생선을 사료의 주재료로 사용하기 시작합니다. 이후 고양이 사료회사들은 ‘고양이는 생선을 좋아한다’는 광고를 내며 적극 홍보에 나섭니다. 그렇게 서서히 사람들의 머릿속에 고양이는 생선을 좋아한다는 인식이 뿌리 깊게 박히게 되었습니다.
글 | 캣랩 이서윤 기자 catlove@cat-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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