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뱃속 태아 존재 이미 알고 있심", 아기와 냥이 함께 잘 키우는 법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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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1년 02월 08일 / by 작성자catlab / 조회수9,302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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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계획하고 있거나 임신한 집사라면 “집에 고양이 키우지 않아? 애 태어나면 괜찮겠어?”와 같은 걱정 어린 말을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 걱정해주는 말은 고맙지만 ‘고양이를 다른 데로 보내는게 어떻겠나’는 뉘앙스가 담겨있다면 집사로서 그보다 마음 아픈 일은 없다.
하지만 걱정 마시라! 대부분의 고양이는 집사가 충분히 준비하고 배려한다면 충분히 함께 아기와 함께 생활할 수 있다. 같이 지내는 것뿐만 아니라 훌륭한 육아 지원군이 될 수도 있으니 아래 사항을 잘 숙지하여 주변의 걱정에 자신 있게 대답해주자.
1. 임신 중엔 대신 다른 동거자가 화장실 청소를 맡자
가장 중요한 것은 산모와 아이의 안전이다. 때문에 고양이에게 필요한 예방접종은 모두 끝내 두어야 한다.
고양이가 임산부에게 감염시킬 수 있는 감염병에는 “톡소플라즈마”가 있다. 톡소포자충(Toxoplasma gondii)는 건강한 성인이나 고양이에게서는 특별한 중증 증상을 보이지 않지만, 임신 초기의 임부가 감염되면 태반에 증식해서 태아의 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는 곧 기형아, 사산, 선천적 장애가 발생할 수 있는 무시무시한 감염병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이 톡소플라즈마의 감염확률은 극도로 낮다.
태아가 톡소플라즈마에 감염되려면 고양이가 톡소플라즈마에 감염이 되어 있어야 하며(실내에서만 지낸 고양이에게는 극히 드물다), 감염 후 2~3주가 지났을 때 고양이가 배설한 변으로 나온 기생충 알이 2일간 감염력을 가진 다음, 임산부가 그 기생충 알을 먹어야 한다.
따라서 고양이가 구충을 꼬박꼬박 받고 있거나 집사가 고양이 화장실을 매일 치워준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병이다. 그래도 안심이 안 된다면 다른 사람이 고양이 화장실을 맡아 치워 주자.
또한 대부분의 톡소플라즈마 감염은 고양이 변보다는 익히지 않은 육류나 회를 통해 감염되는 경우가 많으니 애꿎은 고양이를 탓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밖에서 생활한 적이 있거나 밖을 다니는 외출냥이라면 산모가 안정기에 접어들 때까지 외출을 자제하고 톡소플라즈마에 감염된 적이 있는지 병원에서 검사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2. 고양이는 당신 뱃속의 아이 존재를 안다
고양이는 음 하나도 10개로 쪼개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청각이 뛰어나다. 배를 발로 차는 소리 혹은 또 다른 심장박동을 통해 집사 배에 무언가 있다는 것을 알 능력이 충분하다. 다만 행동을 바꿀 정도로 크게 반응하지 않을 뿐이다.
하지만 볼록한 배에만 애정을 쏟는다면 심통이 난 고양이들이 치우기 곤란한 장소에 배변을 보는 등 이상행동을 보일 수 있다. 그러니 쓰다듬어주거나 놀아주거나 관심을 가져주고 말을 걸어주는 등 고양이와의 시간들을 소홀히 하지 말자.
3. 아가만의 공간, 고양이만의 공간을 ‘미리’ 준비하자
한 공간에 어린 아기와 고양이만 두는 것은 위험하다. 고양이가 의도하지 않더라도 발톱으로 피부에 상처를 내거나 아기의 높은 체온(36.5~37.5도)에 따뜻한 것을 좋아하는 고양이가 아이 위에서 식빵을 구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수유 도구와 같은 아기 전용 도구들은 최대한 고양이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할 수 있어야 하기에 아이의 공간과 고양이의 공간은 확실히 구분될 필요가 있다.
하지만 변화를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좋아하지 않는 고양이에게 갑자기 화장실이 다른 곳으로 옮겨지거나 캣타워의 위치가 바뀌는 등의 변화는 날벼락과 같다. 그렇기에 미리 계획을 세우고 출산 전에 조금씩 공간을 옮겨 고양이와 합의된 공간을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다.
계획에는 아가방, 아가와 고양이의 공동공간, 고양이만의 공간(고양이가 아기를 피해 혼자 쉴 수 있는 공간은 필수적이다)이 있어야 하며 만일 물리적인 제약에 의해 공간 분리가 힘들다면 고양이 전용 케이지와 유아용 침대 텐트를 준비하자. 불가피하게 아이와 고양이가 한 공간에 있어야 하는 상황이 왔을 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4. 고양이에게 청각적, 후각적 신호로 아기를 미리 소개하자
청각과 후각이 고도로 발달한 고양이에게 새로운 것을 소개할 때 소리와 냄새가 효과적이다.
산후조리원에 있을 때부터 아이의 울음소리를 녹음해서 틀어주면 고양이들이 미리 아이의 울음소리에 익숙해질 수 있다. 이때 처음부터 너무 크게, 자주 틀어서 고양이를 놀라게 한다면 역효과이니 작은 소리부터 시작해서 조금씩 크게, 가끔씩 틀어주자.
아기가 쓰던 속싸개, 모자와 같은 물건들을 빨기 전에 고양이들에게 미리 아기냄새를 맡게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아기에게 사용할 베이비파우더, 로션이 미리 정해져 있다면 미리 집사들이 바르고 다니며 냄새에 익숙해지게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아기가 집에 가기 전, 미리 아기가 신을 양말에 고양이 냄새를 묻혀놓으면(양말을 손에 끼고 쓰다듬는 등) 첫 만남 때 큰 도움이 된다.
5. 아기와의 첫만남은 천천히 진행하자
영역동물인 고양이에게 급한 만남은 큰 스트레스가 될 수 있으니 아기를 만나게 해주기 전에 먼저 집사들과 5분정도 시간을 가지자. 이 시간은 “아기가 와도 우리와의 관계는 변함없어”라는 의미를 전달해주기도 한다.
그 후 아기를 천천히 데려와 발부터 순차적으로 냄새를 맡게 해준다면 자신의 냄새, 자주 맡던 냄새, 자주 듣던 소리 등과 종합하여 성공적인 첫 인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고양이와 아이를 같이 키우면 동물매개치료와 같은 정서적 안정효과와 함께 생명에 대한 소중함, 책임감을 배우며 자랄 수 있다는 연구들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때문에 고양이와 함께 키우고자 마음먹고 준비가 되어있는 집사들이라면 주변의 말과 시선에 전혀 흔들리지 않아도 된다.
글 | 라이펙트센터 신지연 대표 lifectcenter@naver.com
참고 | - Cats and babies: a parent’s guide to keeping kids & kitties safe. TrustedHousesitters.com. 2018.09.08.
- How to Safely Introduce Cats and Newborn Babies. Amy Shojai, CABC.2020.07.01.
- Cats and Babies: Setting up for Success.
- Can pets sense pregnancy?. Nikole Gipps(animal behavior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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