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품종 개, 고양이를 키우고 싶습니까?
페이지 정보
작성일2021년 07월 12일 / by 작성자catlab / 조회수2,336관련링크
본문
- 품종과 근친교배는 같은 말
- 보기 좋은 품종 동물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 놀라울 정도로 근친교배
- 현재 품종 동물의 취약 질병이나 유전 질환은 700개가 넘어
- 사람들이 품종을 선호하는 이유는 우월하고 특별하다는 이미지 때문
- 이런 동물을 선택하는 것은 잔인한 거래를 지속시키는 일
사람들의 반려동물 선택 기준은 건강보다 외모
사람들은 어떤 기준으로 반려동물을 선택할까? 지극히 시각적인 동물인 인간은 대부분 건강보다 외모를 보고 동물을 선택한다.
그런데 행복은 잠시, 동물이 아프기 시작하면 동물은 고통스럽고, 반려인은 경제적 감정적 육체적 부담을 지게 된다. 행복이 비극이 되는 순간. 질병에 노출된 동물은 불편함과 고통 때문에 행동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이런 비극을 피하려면 품종 동물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필요하다.
현재의 품종 교배 방식은 학대에 가깝다
사람들에게 품종 동물과 근친교배 동물 중에서 어떤 쪽을 선택할지 묻는다면 대부분 품종 동물을 선택할 것이다. 그러나 품종과 근친교배는 같은 말이다. 품종은 같은 유전자를 가진 가족 간의 반복적 교배를 통해 탄생한다. 보기 좋은 품종 동물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 놀라울 정도의 근친교배를 한다.
2016년 스위스에서는 브리더 2명이 학대번식법에 의해 기소됐다. 현재의 품종 교배 방식이 학대에 가깝다는 뜻이다. 인간사회가 근친상간에 동의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유전적으로 해로운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납작한 얼굴, 짧은 다리, 긴 허리, 접힌 귀, 주름 잡힌 피부 등을 가진 동물을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인간
인간은 납작한 얼굴, 짧은 다리, 긴 허리, 접힌 귀, 덥수룩한 털, 주름 잡힌 피부, 너무 크거나 작은 체형의 동물을 인위적으로 만들어냈다. 이렇게 태어난 품종 동물은 유전질환을 높은 확률로 갖고 태어난다. 현재 품종 동물의 취약 질병이나 유전 질환은 700개가 넘는다.
책공장더불어가 낸 신간 <순종 개, 품종 고양이가 좋아요?>는 대자연의 진화가 선택한 건강한 동물과 인간이 번식시킨 동물이 어떻게 다른지 비교하고, 인위적인 번식 과정에서 어떤 문제가 생겼는지 수의학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현재 많은 품종 동물은 수술, 치료 등의 수의학적 개입이 없으면 건강하게 평균 수명만큼 살 수 없다.
왜소하고 약한 개로 번식시킨 종이 소형견
우리나라는 소형견을 선호한다. 소형견은 왜소하고 약한 개가 낳은, 왜소하고 약한 새끼를 번식해서 만든다. 왜소하게 태어났다는 것은 보통 선천적인 문제가 있다는 의미이다. 이런 이유로 많은 국내 소형견들이 슬개골탈구 등 여러 질환으로 고통 받는다.
건강하게 오래 함께 할 수 있는 반려동물을 원한다면 최대한 자연의 진화가 선택한 모습의 동물을 입양한다. 자연은 긴 주둥이, 바짝 선 귀, 전방을 주시하는 눈, 긴 다리, 북슬북슬한 꼬리를 가진 개, 고양이를 선택했다. 자연에는 품종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품종, 순종=상류계급, 우월함, 특별함!?
사람들이 품종을 선호하는 이유는 ‘품종’이라는 단어가 ‘순종’으로 느껴지며, 순종은 상류계급, 우월함, 특별함 등 평범한 것과의 차이를 드러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미디어와 관련 산업이 만들어낸 이미지일 뿐이다.
품종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특정 품종의 외모와 기질을 사랑한다. 하지만 외모를 위한 인위적인 교배는 수많은 질환의 원인이 되니 외모로 동물을 선택해서는 안 된다. 기질은 품종 동물이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는 기질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왜 잡종이 품종보다 기질이 나쁘다고 생각할까? 지구상의 거의 모든 개, 고양이가 성격이 좋고, 그게 우리가 그들을 좋아하는 이유이다.
품종 동물을 소유하지 않아야
외모만 번지르르하고 각종 질병을 달고 사는 품종 개, 고양이를 건강하고 행복한 개, 고양이로 되돌리려면 당장 무엇을 해야 할까? 가장 쉬운 방법은 품종 동물을 소유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 동물을 선택하는 것은 학대에 가까운 교배를 통해 태어난 동물의 잔인한 거래를 지속시키는 일이다. 이 책은 감춰졌던 품종 동물에 대한 비밀을 알리고, 사람들이 행복하고 건강한 반려동물을 만나는 데 필요한 많은 것을 알려주는 안내서다.
책 속의 문장
★ 도그쇼와 브리딩은 1800년대 영국인들이 대대적으로 뛰어들며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귀족은 자신의 개가 하찮은 평민의 개보다 훨씬 좋다는 걸 과시하고 싶어 했다. 12p
★ 진화는 아주, 아주 오래 걸리는 과정이다. 동물의 외모는 종족 보존에 도움이 될 만큼 매력적으로 보이거나 다른 동물의 먹잇감이 되지 않도록 숨겨야 할 때만 진화에 반영되었다. 동물은 누가 가장 먹이와 물을 잘 찾고 짝을 빨리 만나는지, 가장 오래 살아남아 최고의 후손을 남길 수 있는지에 따라 진화했다. 이를 적자생존이라고 한다. 품종은 완전히 인위적이고 자연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개념이다 13p
★ 순수 혈통이라는 말은 갖가지 좋은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왕족, 상류층, 최고 중 최고. 맥주에서 동물 사료에 이르기까지, 순혈이라는 단어는 평범한 것과의 차이를 드러내기 위해 사용된다. 상류 계급, 가장 우월함. 16p
★ 품종견과 근친교배로 태어난 개 중 어느 쪽을 선호하느냐고. 당연히 모든 사람이 무릎반사처럼 근친교배로 얻은 개가 아닌 품종견을 원한다고 대답할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 둘이 완전히 같은 말이라는 점이다! 17p
★ 안타깝게도 고양이는 가만히 앉아 있는 걸 너무 잘해서 호흡 문제가 심각해도 보호자가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단두개종 고양이가 커튼이나 다른 것을 타고 오르지 않고 가만히 있을 때 얌전해서 그렇다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 28p
★ 단두개종 폐쇄성 호흡기 증후군 수술 분야의 전문가는 단두개종의 머리를 이사에 비유했다. 60평짜리 아파트에서 쓰던 가구를 6평짜리 공간에 몽땅 쑤셔넣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인간이 점점 더 짧은 턱과 얼굴을 선택하면서 이빨, 혀, 연구개(입천장 뒤쪽의 연한 부분)의 모든 조직과 구조물이 그 작아진 공간에 몰아넣어졌다. 31p
★ 얼굴이 납작하거나 아래턱이 앞으로 나온 개와 고양이를 원하지 말자. 이 체형을 가진 개와 고양이 모두 엄청난 수준의 불필요한 고통을 겪는다. 이 종들은 수의사의 개입이 없다면 두 세대 안에 사라진다. 그중 다수가 삶도 번식도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이런 동물을 사고 소유하지만 않아도 건강한 동물과 행복하게 살 수 있고, 동물복지에도 대단한 기여를 하게 된다. 45p
★ 치와와, 말티즈, 요크셔테리어 같은 토이 품종은 흔히 뇌에 물이 차는 수두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 수두증은 뇌척수액이 축적되어 뇌에 압력을 주고, 신경 증상, 통증, 메스꺼움이 나타나며, 두개골이 얇아지고 돔 형태가 되기도 한다. 치료가 어렵고 평생 고통이 따라다니기 때문에 어릴 때 안락사하는 경우가 많다....소형 품종의 두개골은 작게 바뀌었지만 뇌 크기는 바뀌지 않아서 문제가 생긴 것이다. 111p
★ 새끼 강아지나 새끼 고양이를 병원에 데리고 와서 혈통서를 자랑스럽게 보여 주는 보호자들이 많다. 어떤 사람들은 더 많은 조상이 표시된 긴 혈통서를 받기 위해 돈을 더 냈다고도 했다. 같은 이름이 여러 번 등장하는 경우가 많은데, 친족 관계에 있는 동물끼리 교배했기 때문이다. 계통번식이라는 말은 사람으로 치면 근친상간에 해당하는 일이다. 123p
★ 프렌치불도그나 캐벌리어의 성격이 좋아서 키우고 싶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지구상의 거의 모든 개가 성격이 좋고, 그게 우리가 개를 좋아하는 이유다! 146p
★ 왜 우리는 잡종견이 품종견보다 예측 불가능하고 하등하다고 추정할까? 이는 퇴보고 우리가 고민해 봐야 할 심리적 부조화다. 거의 인종차별처럼 느껴진다. 인정하기 싫은 인간 본성의 또 다른 측면이다. 146p
★ 개를 선택하기 전에 먼저 살펴야 하는 것은 바로 자신이다. 동물 유기, 특히 유기견이 발생하는 주요 원인은 잘못된 선택을 한 인간이다. 특정 품종의 나쁜 건강 상태와 그에 따른 예상치 못한 비용에 놀라서 버리는 경우가 많다. 153p
★ 현대인은 원하는 것을 즉시 가지는 데 익숙하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사람들이 강아지를 고르는 데 걸리는 시간은 신발을 고를 때보다 짧다. 166p
★ 사실 고양이의 경우는 품종묘를 아예 선택하지 말라고 단호하게 말하고 싶다. 고양이는 훌륭하게 인간에게 잘 적응한 종으로 인간이 망가뜨린 부분도 거의 없다. 그런데 품종묘는 조상에게 받은 이런 훌륭한 본바탕을 쓸데없이 건드린 결과물이다. 183p
★ 2016년 스위스에서 페르시안고양이 브리더 2명이 관련 법에 따라 기소되었다. 학대번식Qualzucht법은 취지가 잘 반영된 강력한 이름이다. 현재의 학대에 가까운 품종 교배 방식으로 태어나는 많은 품종 개와 고양이는 고통받기 위해 태어나는 것과 다름없다. 그들은 인간이 심어놓은 유전자와 인간이 원하는 외모 때문에 매일 고문당한다. 고통받을 가능성이 있는 동물을 만드는 것은 동물에게 신체적인 폭력을 가하는 행위와 마찬가지로 법으로 금지해야 한다. 206p
★ 동물은 스스로 어떻게 생겼는지 신경 쓰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이 왜 고통스러운 특정 신체와 유전자를 가졌는지 모르기 때문에 불평 없이 살아간다. 동물이 부적절하고 짜증나고 고통스러운 삶을 견딘다고 해서 그 삶이 그럴 가치가 있다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우리가 돌보는 모든 동물에게 가장 건강한 삶을 누릴 기회를 줘야 한다. 전 세계의 수많은 수의사들이 매일 매일 슬픈 생명들의 뒷수습을 한다. 사람의 멍청함과 허영심 때문에 그 생명들의 삶은 명백하게 악화되었다. 215p
저자 소개
엠마 밀네Emma Milne
수의사이자 동물복지 활동가며 작가다. 1996년 브리스톨 수의대를 졸업하고 서머셋의 시골 동물병원에서 일했다. 영국 BBC의 인기 프로그램 〈동물병원의 수의사Vets in Practice〉에 출연해 인기를 얻었다. 이 프로그램은 1999년 ‘최고 다큐멘터리상’에 선정되었다. 많은 TV,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동물 이야기를 하고, 신문과 잡지를 통해 동물 문제, 특히 동물복지에 대해 개성 있고 강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첫 책 <고양이와 개에 관한 진실The Truth About Cats and Dogs > (2007)에서는 증가하고 있는 품종 개, 고양이의 유전 질환 문제를, <맨끝에서 하는 이야기Tales from the Tail End > 에서는 수의사로서 겪은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어린이를 위한 책 <반려동물 형사Pet Detective> 시리즈를 통해 반려동물의 건강과 동물복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번 책은 첫 책 이후 10여 년 만에 다시 개, 고양이의품종 문제에 대해 조명했다.
COPYRIGHT 2024. cat lab ALL RIGHTS RESERVED
[캣랩 - www.cat-lab.co.kr 저작권법에 의거, 모든 콘텐츠의 무단전재, 복사, 재배포, 2차 변경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