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가족 이름 싹 다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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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2년 08월 14일 / by 작성자catlab / 조회수5,119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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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같이 사는 동료 고양이는 물론 인간 가족 이름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같은 결과는 교토대학이 가미치대학, 아자부대학과 공동연구한 <일상생활 속에서 고양이는 친구 고양이 이름을 학습한다>라는 제목의 연구 결과를 통해 밝혀졌는데요.
발표에 따르면, 고양이는 가족의 이름뿐만 아니라 이름을 들으면 그 얼굴을 떠올린다는 것.
인간이나 동물은 기대와 다른 현상이 벌어지면 그 현상을 오랫동안 바라보는 성향이 있다고 합니다. 즉, 고양이에게 가족의 이름을 들려준 다음 그 이름과 다른 사람 또는 고양이 사진을 보여주면, 이름과 일치된 사진을 보여줬을 때보다 사진을 보는 시간이 더 길어집니다. 실험은 이를 전제로 이뤄졌습니다.
실험 1. 고양이 카페에 사는 냥 vs 다묘가정 냥
대상은 고양이 카페에 사는 고양이와 3묘 이상의 다묘가정에서 사는 고양이.
이 고양이들에게 동료 고양이 이름을 녹음한 목소리를 4회 들려준 다음 모니터로 사진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실험은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름과 일치한 사진을 보여줬을 때와 불일치한 사진을 보여줬을 때의 모니터를 바라보는 시간 차이를 조사했습니다.
그랬더니 고양이 카페에 사는 고양이는 차이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다묘가정의 고양이는 이름과 얼굴이 불일치할 경우 모니터를 보는 시간이 더 길었습니다. 동료 고양이와 인간 가족의 이름도 얼굴도 안다는 뜻.
아무래도 다묘가정의 고양이는 가족과 더 친밀한 관계를 맺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됩니다.
실험 2. 냥 앞에서 가족 이름 부르면 그걸 기억함
이번에는 집고양이만을 대상으로 조사했습니다. 가족 수나 반려 기간에 따라 고양이에게 동거 가족의 이름이 노출되는 빈도수가 다름을 분석의 요인으로 삼았습니다.
결과는 다소 의외였는데요. 인간 가족의 이름과 사진의 얼굴이 불일치해도 모니터를 보는 시간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난 것.
“뭐야, 울 냥이 나랑 울 식구를 구분 못하는 거야”라며 섭섭할 수 있겠습니다만, 섣부른 판단은 금물.
함께 산 시간이 긴 고양이나 가족 수가 많은 고양이는 이름과 얼굴이 불일치 사진을 보여줬을 때 모니터를 더 오래 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양이 앞에서 다른 가족의 이름(‘엄마’라든지 ‘언니’처럼 실명 대신 습관적으로 부르는 명칭 포함)을 부르는 횟수가 많을수록 고양이는 가족의 이름과 얼굴을 모두 기억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건데요.
가족의 이름과 얼굴을 고양이에게 알려주고 싶다면, 자주 고양이 앞에서 자주 가족을 부르는 것도 방법이겠습니다.
한편 이 논문은 2022년 4월 13일 국제 학술지 <Scientific Reports>에 온라인으로 게재되었습니다.
글 | 캣랩 장채륜 기자 catlove@cat-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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