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집사가 된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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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7년 05월 15일 / by 작성자catlab / 조회수3,332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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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치를 잘 모른다. 그래서 매거진 편집에 정치색이 입혀지는 걸 상당히 지양한다. 그런데 말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동물사랑은 그냥 지나칠 수 없다.
대통령의 반려동물사랑은 4년 전 지인으로부터 대통령이 ‘유기묘 찡찡이’를 기른다는 얘기를 들어서 익히 알고 있었다.
이번 대선 공약에서도 대통령은 △개식용 금지를 위한 단계적 정치실현, △유기동물 재입양 활성화 추진, △실험동물 규제 및 실험자 의무 강화, △중앙정부 및 지방정부에 동물보호 전담기구 설치 등의 굵직한 공약을 내세우는 가운데 동물보호시민단체와 수의사, 반려인들로부터 큰 지지를 얻었다.
동물복지정책 선진화 추진 수의사 및 반려인 일동은 “문재인 후보는 그 동안 유기견과 유기묘를 입양하여 직접 기르는 등 평소 반려동물에 대한 측은지심의 마음과 입양을 실천”해 왔을 뿐만 아니라, “대선공약에 선진적 동물복지정책을 도입”하여 “다양한 동물복지정책 수립과 동물보호대책 마련에 앞장 설 것으로 기대”된다며 문 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지난 5월 14일 조용한 주말 오후에 공약대로 문대통령은 유기견 ‘토리’를 퍼스트 독으로 입양하기로 했고, 찡찡이도 이날 청와대로 들어오면서 이른바 ‘퍼스트 캣’이 되었다는 흐뭇한 소식들이 들려왔다.
다시금 대통령의 따뜻한 품에 안겨 대통령과 지그시 눈맞춤하던 그 젖소냥이 떠올랐다.
2007년부터 문 대통령이 키운 찡찡이는 2012년 18대 대선후보시절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의 찬조연설을 통해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문 대통령이 참여정부가 끝나고 고향인 양산 시골집에서 머무를 때 그의 집에 방문했는데 마루에 죽은 쥐가 있었다. 내심 놀라며 희안하게 생각했던 유 전 문화재청장은 황급히 죽은 쥐를 치우는 김정숙 여사에게 쥐약 이라도 놓은 거냐 물었다. 그랬더니 김정숙 영부인은 찡찡이가 대통령에게 주려고 매일 쥐을 잡아와 놓아둔 것이라고. 그런 찡찡이의 마음을 알기에 김 여사는 대통령이 집에 와서 죽은 쥐를 보고 찡찡이를 불러 칭찬해줄 때까지 치우지 않고 그대로 두고 있었던 거였다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찡찡이의 인기는 문 대통령만큼 좋다. ‘우리나라 권력서열 1위가 찡찡이’, ‘대통령을 집사로 둔 찡찡이’, ‘카메라빨 잘 받는 찡찡이’ 등 애정어린 찬사들이 쏟아지고 있다.
2년 전 도살 직전 구조되었지만 검은 털이라는 이유로 입양이 쉽지 않았던 토리를 퍼스트도그로 입양하면서 “편견과 차별에서 자유로울 권리는 인간과 동물 모두에게 있다”며 진정한 동물애호가로서 방점을 찍은 문재인 대통령.
동물복지국가를 간절히 염원하는 이들이게 있어 지금보다 더 희망에 찬 시절이 있었을까.
- J씨의 일상다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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