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객지 생활하는 집사 마음까지 보듬은 집밥 감성의 고양이 자동급식기, 두잇 더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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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1년 01월 19일 / by 작성자catlab / 조회수2,536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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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용품은 ‘최고’ 보다 ‘최적’의 상품이 맞는 것 같아요.”
1월 12일 현재, 358개의 구매평과 함께 평점 5점을 받은 두잇 더테이블을 개발한 두잇디자인연구소 김상혁 대표의 말이다. 반려동물 자동급식기 더테이블이 2020년 12월 첫주 자사 쇼핑몰에 업로드되면서 공식 론칭되었으니, 이 아우풋은 더테이블이 현재 얼마나 많은 고양이와 집사로부터 폭발적 사랑을 받고 있는지 아주 잘 보여준다.
쉽게 말해, 더테이블은 ‘대박’을 쳤다.
기분이 꽤 삼삼할 법도 하다. 그런데 소감이 어떠냐는 질문에 김 대표는 의외의 대답을 내놓는다.
△ 1월 12일 현재, 358개의 구매평과 함께 평점 5점을 받은 두잇 더테이블.
“좋다고 생각한 적 없어요. 고객들은 원하지만 아직 우리가 발견하지 못한 건 없는지 여전히 살펴보고 있는 중이에요.”
두잇의 김상혁 대표를 알게 된 건 몇 해 전 고양이전문박람회서다. 이때부터 지금까지 그를 바라보는 기자의 시선에는 아직 변함이 없다. 상품 개발을 할 때마다 그는 자신의 영혼을 송두리째 갉아 넣는 게 ‘지극히 당연한’ 지독한 개발자다. 그는 자신이 하는 일에 있어서 만큼은 ‘최소한’ 완벽해야 하는 완벽주의자 기질도 짙다. 그의 디자인 감각이야 본디 타고난 것이었으며 전자제품에서 쌓아올린 오랜 이력을 반려동물 용품분야로 가져와서 몇 년 째 발휘하고 있는 중이었다.
△ 반려동물 털건조기 겸 하우스인 ‘드라이어룸’.
△ 반려동물 정수기 ‘워터팟'
△ 그리고 이번에 출시된 반려동물 자동급식기 ‘더테이블'.
반려동물 털건조기 겸 하우스인 ‘드라이어룸’과 고양이 정수기 ‘워터팟’, 그리고 ‘더테이블’에 이르기까지 신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두잇은 집사들에게 적잖은 호응을 이끌어냈고 동종 업계에 영향을 끼쳤다. 어떤 업체는 위기감을 느끼고 어떤 업체는 심지어 상세 페이지를 꾸미는 스타일을 모방하기도 했다. 워터팟의 경우, 초창기에 파란이 좀 있었지만.
“워터팟을 만들 때는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만들고 싶었어요. 세상에 없는 것요. 더 확실한 정수 성능을 갖는 일체형 필터라든지, 시냇물을 재현하는 투명 수반 같은 게 그런 것들이에요. 반면 더테이블은 이미 잘 사용되는 것들을 우선적으로 관찰하고 그것의 장점을 가져왔어요. 그리고 흔하게 밥을 먹고 그것을 치우는 고양이와 집사의 일상을 면밀히 살피면서 그래서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고민하니까 딱 합일점이 나오더라구요.”
즉, 인간과 너무도 다른 신체 구조와 습성을 가진 고양이는 밥 먹기 좋고, 집사는 쓰기 편한 자동급식기에 초점을 맞췄다는 이야기. 고양이와 집사가 오랫동안 편리하게 쓸 수 있는 베이직한 디자인의 스테디셀러와 같은 제품이라는 바운더리에서 개발된 게 더테이블이라는 것.
그럼 더테이블 하나하나 짚어보도록 하자.
적당한 높이감, 이것은 고양이 밥그릇의 기본 중의 기본
확실히 고양이는 제사 상에 올려지는 그릇처럼 생긴 것에 사료를 줬을 때 잘 먹는다. 접시처럼 입구가 넓으면 수염을 뒤로 바싹 당기지 않아도 되며, 5~15cm 정도로 그릇에 굽이 있으며 머리를 숙이지 않아도 되므로 편안한 자세에서 편안한 기분으로 식사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고양이 수염은 특별한 감각을 지닌 촉수다. 고양이는 수염만으로 물건의 크기나 모양을 알 수 있고 사냥감이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알 수 있다. 또 자신의 몸이 통과할 수 있는 크기 인지도 알 수 있다. 따라서 고양이는 수염에 뭔가 묻으면 상당히 불쾌감을 느낀다.
또한 고양이는 입과 위가 거의 일직선이다. 때문에 밥그릇 높이가 낮으면 갑자기 목이 꺾어지는 자세가 만들어지고 사료가 식도를 통과하면서 목을 자극해 잦은 구토의 원인으로 이어진다.
△ 수염에 음식물이 묻을 새라 수염을 뒤로 바싹 당기고 식사하는 고양이.
△ 고양이는 입과 위가 거의 일직선이다. 때문에 밥그릇 높이가 낮으면 갑자기 목이 꺾어지는 자세가 만들어지고 사료가 식도를 통과하면서 목을 자극해 잦은 구토의 원인으로 이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기존 자동급식기 밥그릇은 바닥에 위치했고, 이에 전공서적이나 박스 위에 자동급식기를 올려놓고 쓰는 집사들이 많았다고.
소재는 자동급식기 최초로 세라믹 접시 적용
△ 반려동물 급식기 최초로 둥근 도자기를 적용한 두잇 더테이블.
더테이블 밥그릇은 반려동물 자동급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스틸 소재의 사각형이 아니다. 우유색을 띄는 둥근 도자기인데 이런 소재와 형태는 한국 집사들의 취향이 고려된 것이다. 그렇지만 이것은 고양이에게도 무척 이롭다. 사료가 한 곳에 모이므로 고양이는 밥 먹기가 한결 수월해진다. 코너에 몰린 사료를 먹기 위해 애쓰는 고양이를 한 번이라도 본 집사라면 이 이야기가 쉽게 이해될 것.
또한 더테이블은 밥그릇 내부 직경은 12cm, 깊이는 3cm(S), 4cm로 제작되어 고양이가 밥 먹는 동안 의식적으로 수염의 뒤로 붙이는 수고를 들이지 않아도 되도록 했다.
△ 이런 소재와 형태는 한국 집사들의 취향이 고려된 것이지만 이것은 고양이에게도 무척 이롭다. 사료가 한 곳에 모이므로 고양이는 밥 먹기가 한결 수월해진다.
△ 두잇 더테이블에 있는 사료를 먼저 먹고 있는 기자의 첫째 고양이 나미.
실제로 더테이블과 입구는 넓지만 깊이가 약 8cm 정도로 제법 깊은 밥그릇을 나란히 둔 뒤 동일 사료를 부어줬을 때 기자의 고양이들은 더테이블에 있는 사료를 먼저 먹었다.
높이는 5cm, 10cm, 15cm로 조절 가능
△ 높이 조절이 가능한 반려묘 식기는 세계적 트렌드라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그만큼 고양이 식사에 있어 그릇의 굽은 중요하다는 뜻.
높이 조절이 가능한 반려묘 식기는 세계적 트렌드라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그만큼 고양이 식사에 있어 그릇의 굽은 중요하다는 뜻.
더테이블은 5cm, 10cm, 15cm로 높이를 조절해 쓸 수 있는데, 10cm와 15cm는 짧은 다리와 긴 다리로 제작된 리얼 우드와 스틸 다리를 추가 구매하면 된다.
덜거덕 덜거덕, 밥그릇 부딪히는 소리 방지
△ 밥그릇 홀더 테두리에 실리콘 패드를 부착해 조용한 식사가 가능하도록 했다. 밥그릇이 부딪혀 나는 덜거덕 소리를 무서워하는 고양이도 많기 때문이었다.
이밖에 밥그릇 홀더 테두리에는 실리콘 패드를 부착해 고양이가 사료를 오독오독 깨물어 먹는 소리 외에는 나지 않도록 했다. 밥그릇과 밥그릇 받침대가 서로 부딪혀 나는 덜거덕 소리를 무서워하는 고양이도 많기 때문이라고.
어떻게 하면 사료가 나오는지 잘 아는 고양이들, 이들에게 필요한 안전장치
△ 투명 사료통은 집사나 메이커에게는 편리할 수 있지만, 고양이를 무척 자극시킨다. 두잇 더테이블은 적외선 센스를 달아 사료 부족을 컨트롤러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고양이는 신체능력이 무척 뛰어난 데다 앞발을 인간의 손처럼 쓸 수 있다. 또 관찰하고 학습하는 능력 마저 뛰어나 문제 해결을 위해 집사의 행동을 아주 쉽게 따라한다.
다시 말해 집사가 없는 사이 밥이 보이는, 혹은 밥 냄새가 솔솔 나는 자동급식기를 앞에 두고 고양이가 어떤 행동을 할지 알 수 없다는 뜻이다.
더테이블은 사료통을 불투명하게 만들어 고양이를 시각적으로 자극시키지 않되, 사료 부족은 내부에 적외선 센스를 달아 컨트롤러에서 사료 부족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또 조작 버튼은 사이드에 작게 만들어 고양이 손이 닫지 않도록 하고, 무게중심을 하단에 둬서 고양이의 장난에도 쉽게 넘어지지 않도록 했다.
사료가 지나가는 곳까지 깨끗하게 닦을 수 있는 내부 구조
△ 두잇 더테이블은 손으로 쉽게 분리할 수 있어 구석구석 세척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는데 더 감동적인 것은 사료가 굴러가는 길까지 닦을 수 있다는 것.
우리 민족은 바닥 물걸레질 다시 말해 물청소까지 마쳤을 때 개운함을 느끼니, 반려동물 자동급식기는 두말할 것도 없다. 실제로 기존 반려동물 자동급식기는 세척이 어려운 구조라 기름때가 쌓여 세균과 각종 곰팡이가 번식하기 쉽다.
이번에도 두잇은 도구가 필요 없는 손쉬운 분리로 구석구석 세척이 가능하도록 했는데 더 감동적인 것은 사료가 굴러가는 길까지 닦을 수 있게 한 점.
마침내 집밥 감성의 반려동물 자동급식기로 완성
두잇의 제품들은 레드닷어워드와 같은 세계디자인어워드에 출품해도 당선을 충분히 기대될 만큼 디자인이 뛰어나다.
그런데 이번 더테이블은 기존 제품과 약간 그 느낌이 다른데 다름 아닌 아날로그 감성이 묻어나는 덕이었다. 둥근 나무 다리, 라운딩된 테이블 모서리, 도자기 밥그릇…, 사료통이 없다면 영락없는 인간의 밥상이다. 더욱 실용적이고 예뻐서 우리나라에서만도 10년이 넘도록 꾸준한 사랑을 얻고 있는 북유럽풍 가구의 감성이 느껴지니 어떤 친근함이 전달된다.
고양이의 식탁이지만 ‘밥’을 먹는 곳이며 그 밥 또한 고양이를 가족처럼 여기는 집사가 주는 것이라 따스함을 불어넣고 싶었다고. 그래서 처음부터 이름도 ‘The table’이라 짓고 시작했다고.
△ 둥근 나무 다리, 라운딩된 테이블 모서리, 도자기 밥그릇…, 사료통이 없다면 영락없는 인간의 밥상인 두잇 더테이블.
더테이블이 시야에 들어올 때마다 홀로 객지 생활을 하는 집사의 마음에 포근함이 일렁이는 것은 기분 탓이 아니었던 것이다.
△ 새로운 식탁에서 식사 중인 기자의 둘째 고양이 영.
두잇디자인연구소 김상혁 대표의 높은 평점에 대한 소감은 한 마디가 더 있었다.
"계속 좋은 제품을 만들어 고양이 용품 수준을 상향평준화하는 것으로써 고마움을 보답하고 싶다"고 그는 말했다.
글 | 캣랩 장영남 기자 catlove@cat-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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