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다 사니까 사는 게 아님, 고양이 정수기가 필요한 찐 이유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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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0년 08월 07일 / by 작성자catlab / 조회수3,735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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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고양이가 사는 집이라면 흔히 있는 고양이 정수기. <캣랩>에서는 이미 여러 차례 왜 고양이가 흐르는 물을 좋아하는지 살피며, 고양이 정수기의 필요성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이번 시간은 대대손손 이어져온 고양이 식습관 그리고 인간과 전혀 다른 음수 취향을 갖는 것에 비춰 그 필요성을 구체적으로 안내하고자 한다. 유독 길었던 이번 장마가 끝나면 펄펄 끓는 폭염이 기다린다는 올여름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하나, 야생에서 고양이는 수분함량 3%대인 음식을 먹지 않았다
오늘날 집사들이 고양이에게 주식으로 주고 있는 건 종합영양식으로 개발된 수분함량 3%대의 건식사료. 밥그릇에 그냥 부어주기만 하면 되는 이 건식사료는 직접 만들어주는 자연식이나 습식사료에 비해 훨씬 간편하고 경제적인 데다 보존성까지 좋으니, 이래저래 집사 입장에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다. 그렇지만 정작 이걸 먹는 고양이 당사자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
고양이는 쥐나 새같은 소동물을 잡아먹으며 살아온 터라, 맛있다고 느끼는 음식과 그 온도, 좋아하는 식감, 수분 섭취방법 등과 같은 식습관이 모두 그것에 맞춰져 있다.
다시 말하자면, 고양이는 살코기처럼 부드럽고 촉촉한 30~40도 사이의 따뜻한 음식을 좋아한다. 체내에 필요한 수분도 사냥한 동물에 함유된 수분을 통해서 얻을 수 있었으므로 인간처럼 물을 벌컥벌컥 능동적으로 마실 필요가 없다. 그도 그럴 것이 닭만 해도 병아리일 때는 체중의 65~70%가 물이며, 성계는 52%가 물이다.
만약 오늘날의 집고양이가 야생에서와 흡사한 식습관을 유지하고 있었더라면 체내 수분부족으로 인한 비뇨기계질환 발병률이 지금처럼 높지 않고, 고양이 급수기 또한 개발되지 않았을 것.
둘, 야생에서 고양이는 식수를 ‘물소리’로 찾았다
그래서 물그릇을 이곳저곳에 두지만 집사의 바람처럼 고양이는 물을 잘 마셔주지 않는다. 식습관에 이은 이에 대한 근본적 원인은 인간과 확연히 다른 고양이의 신체 능력에서 짚어볼 수 있으니, 다음과 같다.
먼저, 야생에서 고양이는 식수를 찾을 때 ‘눈’이 아닌 ‘귀’를 더 많이 이용했다. 시력보다 청력이 훨씬 좋아서 졸졸졸 흐르는 물이나 위에서 아래로 줄줄줄 혹은 콸콸콸 요란한 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물을 찾는 게 훨씬 쉬웠다. 양쪽 귀에 도달하는 소리의 시간 차와 강도 차를 이용해 소리의 발원지를 정확히 알아낼 수 정도로 고양이는 청력이 뛰어난데, 일례로 20m앞에 있는 쥐 발자국 소리까지 들을 수 있는 수준이라고.
셋, 적록색맹이라 인간만큼 다채로운 색을 감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All Photos=Nickolay Lamm, in consultation with Kerry L. Ketring, DVM, DACVO of All Animal Eye Clinic, Dr. DJ Haeussler of The Animal Eye Institute, and the Ophthalmology group at Penn Vet.
그런데 고양이는 황혼과 새벽에 활동하는 ‘박명박모성’이라, 시력은 그다지 좋지 못하다. 실제로 고양이는 빨강과 녹색을 구분하지 못하는 적록색맹이어서 인간만큼 다채로운 색을 감지하지 못한다.
따라서 집사가 제법 입구가 큰 그릇에 깨끗한 물을 담아줘도 고양이는 그것을 찾는 데까지 어려움을 느낄 수 있고, 고인 물이라 그다지 마시지 싶지 않을 수 있다(이에 대한 이유는 아래 다섯 번째 항목 참고).
넷, 다만 동체시력이 매우 좋아서 움직이는 물은 기가 막히게 잘 본다
그렇다고 해서 시력이 전혀 식수를 찾는 데 도움을 주지 않는 것은 아니니, 비록 고양이가 색상이나 채도를 식별하는 능력은 떨어져도 동체시력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움직이는 사물을 보는 능력이 동체시력이라 하는데, 이 동체시력은 고양이가 인간보다 4배나 뛰어나다. 고양이 동체시력이 어느 정도냐 하면 쥐처럼 작은 물체가 1초에 4㎜를 이동하는 것까지 확실히 볼 수 있을 정도다.
그러니 고여있는 물보다 잔물결을 치며 흐르거나 계곡의 폭포처럼 낙하하는 물을 고양이는 더 쉽게 찾을 수 있었던 것.
다섯, 결국 본능적으로 고양이는 흐르는 물이 신선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게다가 고양이는 이처럼 흐르는 물이 웅덩이의 물보다 더 깨끗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고인 물은 들어간 이물질 등으로 인해 세균이 번식하기 쉽다. 그러나 흐르는 물은 잡균이나 곰팡이 발생이 덜해 신선한 상태를 유지하며 산소가 많아 물맛도 더 좋다.
수도꼭지를 틀면 어느새 다가와 물을 마시기 시작하고 인간용 정수기 작동법을 스스로 익혀 사용하는 고양이들도 꽤 있는데, 본능적으로 흐르는 물이 신선하고 더 맛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여섯, 다른 고양이나 개 침이 들어간 물은 좋아하지 않는 냥도 있다
다른 한편 다른 고양이(또는 개)와 물을 공유하고 싶지 않아 흐르는 정수기 물을 좋아하는 경우도 있다. 다른 고양이가 마신 물에는 그 동물의 타액이 섞여 아무래도 냄새가 나는데, 심지어 자신이 한 번 마셨던 물마저도 마시려 하지 않으려는 고양이도 있다고.
한편, 고양이 정수기는 관리가 쉬운 것을 고른다
끝으로 고양이 정수기를 고를 때 알아두면 좋은 기본적인 내용 몇 가지를 살펴본다.
구조는 간단해야 세척이 쉽다
집사들이 고양이 급수기를 구입할 때 가장 중점적으로 보는 부분은 다름 아닌 ‘세척의 용이성’.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오히려 없는 것만 못한 게 고양이 정수기이기 때문이다.
당연하겠지만 세척은 피스(piece) 혹은 구성품 개수가 적고 요철이나 구멍이 적으며, 구조가 간단할수록 쉽다. 요소가 많고 구조가 복잡할수록 그 사이사이로 물때가 끼기 쉬운 데다 닦기도 쉽지 않다. 그만큼 세균이 더 쉽게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테고 말이다.
정수를 원한다면 펌프와 필터가 연결된 것을 선택한다
이와 함께 정수 방식은 크게 펌프와 필터가 곧바로 연결된 타입과 분리된 타입 두 가지로 나눠지는데 이것은 정수 성능과 관련 있다.
펌프와 필터가 연결된 타입은 수조(물탱크)의 물이 필터를 거친 뒤 수반에 고이도록 하는 방식으로, 사전적 의미의 정수기를 표방한다. 다만, 필터에 이물질이 끼면 막힘 현상이 있을 수 있고 이에 따라 소음이 발생될 수 있다.
반대로 펌프와 필터가 분리된 타입은 수반에 고인 물이 수조로 낙하할 때 특정 지점에 있는 필터를 거치도록 만들어진 구조다. 그래서 이물질에 의한 막힘이 없고 무소음을 실현할 수 있는 구조라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그러나 필터를 거치지 않고 낙하하는 물이 있을 수 있어 정수성은 다소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펫프렌즈 고양이 정수기 판매량 순위 5 |
정수기 자체를 아예 투명하게 만들어 고양이가 완벽히 흐르는 물로 인식하도록 디자인한 점이 다른 제품과 차별된 가장 큰 특징이다. 토수 타입은 작은 구멍에서 물이 펌핑되는 잎 모양 모드, 폭포 모드, 분수 모드 세 가지에서 변경 가능하다. 펫메이드 엔펫 정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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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서 모드가 있어 반경 1.5m 거리에 있는 고양이가 감지, 자동으로 작동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물론 계속해서 작동되도록 하는 지속 작동 모드, 그리고 물이 30초 간격으로 물이 펌핑되고 멈추는 것을 반복하는 간헐적 작동 모드도 탑재되어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페토이 자동센서 급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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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데시벨의 저소음 작동에, 아깽이부터 성묘까지 편안하게 물을 마실 수 있는 13~15cm 높이로 만들어졌다. 하단은 투명 볼로 제작해 물 보충 시기나 오염도 등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애플 정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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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그릇 여러 개 + 정수기 1대도 Good
고양이 사망원인 1위인 급성신부전증, 신장병 따위가 음수량 부족 때문이라는 건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고양이 음수량 문제는 건식사료가 주식인 이상 영원한 숙제일 것. 10년 집사 경험 상, 물그릇 여러 개에 정수기 1대 정도면 고양이는 만족하는 듯했다. 위 차트는 국내 탑 반려동물 쇼핑몰 펫프렌즈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정수기 다섯 개를 선정한 것이다. 고양이 정수기 구입을 망설이고 있다면 더 늦기 전에 좀더 적극적으로 고민해 보는 건 어떨까.
글 | 캣랩 장영남 기자 catlove@cat-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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