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800만 마리 조류가 희생…‘하늘의 로드킬’ 막는 KCC글라스의 ‘세이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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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5년 11월 07일 / by 작성자catlab / 조회수398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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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만든 도로가 대대손손 그곳에 살던 야생동물이 다니던 길을 동강이 내면서 생긴 일이 로드킬이다. 먹이를 구하고 짝짓기를 위해 이동하던 도중 차에 치인 수많은 동물이 길 위에서 외로이 생을 마감한다. 고속도로에서는 고라니가 가장 많이 죽는다. 그러나 도로 전체로 눈 돌리면 고양이이다.
새들의 길을 가로막는 건축물 유리

그렇다면 하늘은 어떨까. 인간 중심의 세상에서 하늘이라고 해서 다를 리 없다. 국립생태원이 2019년 환경부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에서만 매년 약 800만 마리의 야생조류가 건축물 유리창에 부딪혀 목숨을 잃는다. 새들은 유리에 비친 하늘과 나무를 실제 공간으로 착각하기 때문이다.
붙이는 스티커로는 안 된다

그동안의 대책은 유리창에 새 모양 스티커나 조류충돌방지용 필름을 부착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이들 제품은 자외선에 색이 바래거나 빗물에 떨어지는 등 내구성 문제가 지적되며 실효성 논란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결국 문제는 ‘덧붙이는’ 방식 자체에 있었던 것.
처음부터 떨어지지 않도록, 유리에 각인한다

이 한계를 근본적으로 해결한 제품이 KCC글라스의 ‘세이버즈(SAVIRDS)’이다. 세이버즈는 ‘붙이는’ 방식 대신 특수 샌드블라스팅(Sand Blasting) 기법으로 유리 표면에 직접 패턴을 새겼다. 가로·세로 5cm 간격으로 새겨진 8mm 크기의 원형 패턴이 새들이 유리를 ‘통과할 수 없는 장애물’로 인식하도록 했다.

실제로 세이버즈는 ‘미국조류보호협회(ABC, American Bird Conservancy)’에서 진행한 시험에서 국내 유리 제품 중 최초로 조류 충돌 저감 효과를 인증받았다.
또한 세이버즈는 패턴이 새겨진 면의 반대쪽에 로이(Low-E) 코팅을 적용해 단열 성능을 높였다. 즉, 반영구적으로 새를 지키면서도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친환경 건축 설루션이다. 일반 유리처럼 자유로운 재단과 가공이 가능해 활용도가 높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기술을 넘어, 기업의 환경적 책임 실현으로
KCC글라스의 세이버즈 출시는 생물다양성 보전과 친환경 건축이라는 기업의 환경적 책임을 실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KCC글라스는 야생조류 보호를 위한 생물다양성 보전 캠페인 ‘구해조(鳥) KCC글라스’도 운영하며 소비자 인식 증진 활동에도 힘쓰고 있다. 국립생태원 등과 함께 야생조류 충돌 위험이 큰 건축물에 조류충돌방지스티커를 부착하고, 조류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토크콘서트도 진행하고 있다.

모든 생명의 무게는 같다. 인간 중심의 개발로 인해 희생되는 비인간 동물을 최대한 줄이려는 노력은 ESG 경영의 본질이기도 하다.
글 | 캣랩 장영남 기자 catlove@cat-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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