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을 서재와 캣타워로 활용한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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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6년 04월 26일 / by 작성자catlab / 조회수3,053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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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년 전 유명한 일본 소설가 소스케 나츠미(Sosuke Nasume)는 그토록 유명한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집필했다. 이 작품의 화자는 고양이다. 중학교 교사 가족과 함께 사는 고양이는 소설의 첫 챕터에서 이름 없이 나온다. 그들이 자신을 가족의 일원으로 여기지 않는 것에 분노한 고양이는 “난 절대 쥐는 안 잡을 거야”라며 오만한 선언을 하는데…. 만약, 이런 생각을 가진 고양이를 위해 디자인된 특별한 집이 있다면 그 집은 어떻게 생겼을까?
The Cat House는 이런 발상에서 지어졌다. 키 오퍼레이션(Key Operation Inc)의 건축가 아키라 코야마(Akira Toyama)는 인구가 밀집된 도쿄의 서쪽 타이시도 지구에 반려묘를 포함한 젊은 부부를 위한 집을 디자인했다.
건축가는 부지가 좁은 탓에 다양한 크기의 방이 3층 높이로 적층된 구조로 집을 설계했다. 대지면적이 30평(99.63m2) 정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층을 올림으로써 작업실과 서재(가족도서관), 다용도실, 널찍한 거실은 물론 시원스러운 보이드(void, 커다란 빈 공간)까지 갖출 수 있었다. 고양이를 위한 특별한 설계는 이 가운데서도 서재 그리고 주방 겸 거실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건축가는 계단을 두 가지 시선에서 바라 봤다. 하나는 ‘방’이며 다른 하나는 ‘캣타워’다. 계단실 공간을 널찍하게 확보해서 계단과 함께 대형 붙박이 책꽂이, 벤치를 설치했다. 계단형 서재는 1층 차고에서부터 시작해 3층 침실까지 이르는 데다, 챌판이 없는 계단을 적용했다. 스케일을 걷어내면 계단형 서재는 그대로 캣타워인 것. 또한 서재, 주방, 작업실과 면하고 있는 거실 내벽에 고양이들을 위한 여러 개의 선반을 달고 고양이가 수시로 드나들 수 있도록 두개의 작은 구멍을 냈다.
건축가는 아키라 코야마는 “서재와 거실을 통해 고양이는 집안 어느 곳이든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게 되었다”며, “전통적인 가족의 개념보다 더 민주화된 현대가족의 특징을 보여주는 기념비적인 집을 짓고 싶었는데, 이때 함께 사는 고양이에 대한 배려는 필수였다”고 밝혔다. 의심의 여지없이 이 집을 나츠미의 그 고양이가 봤다면 틀림없이 부러워했을 테다.
프로젝트명_House Taishido
위치_Setagaya, Tokyo
건축가_Akira Koyama+KEY OPERATION INC.
사진_사진 Keizo Shibasaki, KEP OPERATION INC.
마감재_외벽은 몰탈, 실내 벽은 벽지
대지면적_99.63m2
바닥면적_58.76m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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