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털로 팔찌를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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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7년 09월 02일 / by 작성자catlab / 조회수4,825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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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생활의 가장 큰 애로점을 꼽으라면 수시때때로 뿜어져 나오는 고양이 ‘털’일 터. 이 고양이 털이 드디어 제 짝을 만났다. 멍냥공방이 고양이 털을 니들펠트와 레진공예로 응용해 트렌디한 악세서리로 업그레이드한 것.
빗질하면서 나온 고양이 털을 한 움큼 모아서 멍냥공방에 보내면 되는데, 반려인은 목걸이, 귀걸이, 팔찌 등 멍냥공방에서 운영하는 11가지 종류의 액세서리 가운데서 원하는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다.
고양이 털이 든 둥근 볼을 근래 인기인 드롭형 귀걸이, 면끈의 팔찌 등과 매칭해 다양한 룩에 어울리도록 멍냥공방은 디자인했다.
△ 화사하면서 사랑스러운 분위기의 귀걸이. 사진=멍냥공방.
△ 고무줄 팔찌. 머리끈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사진=멍냥공방.
△ 여성용 인조가죽 팔찌. 사진=멍냥공방.
△ 고양이 털 색에 따른 볼 컬러. 사진=멍냥공방.
멍냥공방은 라이펙트의 대표 악세서리 브랜드다. 라이펙트는 Life+Respect 의 합성어로 ‘생명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든다’라는 미션으로 활동하는 소셜벤처그룹.
라이펙트는 한국토지공사가 주최하고 주거복지재단에서 주관하는 ‘LH소셜벤처 창업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그 지원금으로 유기동물과 길고양이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정부 보조금 없이 운영하는 유기동물 보호소 ‘천사들의 보금자리’와 MOU를 맺고 수익금의 일부를 기부하며, 중앙대 길고양이 돌봄 동아리 냥침반의 사료비, TNR 비 마련을 위한 펀딩을 현재 텀블벅에서 진행 중이다.
아래는 멍냥공방 신지연 대표와의 인터뷰.
Q1. 고양이 털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도 이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가
A1. 충분히 사용 가능하다. 알레르기 반응의 주된 원인은 털섬유 자체가 아닌, 털에 붙어있는 비듬 때문이다. 비듬은 80%가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공정과정에서 단백질을 제거하면 반응이 일어나지 않는다. 멍냥공방은 1차로 단백질을 제거하고 2차로 열탕소독해 원인 단백질을 변성시킨다. 또한 최종적으로 레진을 덧씌워 털과 직접적인 접촉을 차단하기 때문에 알러지 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Q2. 중앙대 길고양이 돌봄 동아리 냥침반 운영비 마련을 위한 텀블벅 리워드는 길고양이 털로 만들던데 털은 어떻게 채취하는가
A2. 현재 중앙대에서 돌보고 있는 고양이들은 사람손을 타지 않는 고양이들이기 때문에 그냥 빗는 것은 불가하다. 따라서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TNR 진행을 위해 마취된 사이를 이용할 예정이다.
Q4. 왜 하필 인조가죽을 사용하는가
A4. 라이펙트 센터는 생명을 존중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을 미션으로 활동하는 소셜벤처다. 다른 생명을 희생해서 얻은 재료는 쓰지 않으며 앞으로도 쓰지 않을 예정이다.
Q5. 어떻게 이 사업을 하게 되었나
A5. 짐작했겠지만, 나는 동물을 매우 사랑한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유기동물 보호소에 봉사를 다녔다. 보호소 개들은 열악한 환경에서도 하루하루를 강인하게 버티고 있었다. 봉사를 8년쯤 하다 보니, 걸핏하며 성질 부리고 사람을 무는 까칠한 녀석도 만나게 되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 까칠함은 피부 통증에 의한 것이었다. 그 아픔도 몰라주고, 방치했던 것이 너무 미안했지만 어느 보호소나 인력과 자금이 부족하기 때문에 누구도 탓할 수 없었다.
그날 이후, 나는 개들의 털을 빗겨주면서 피부 상태를 꼭 확인하게 되었는데 빗질을 천천히 하다보면 허름한 보호소 구석구석이 너무도 잘 보였다. 폐자재로 지은 보호소, 비닐하우스를 이용한 보호소, 컨테이너로 대체한 보호소, 열악한 환경과 허공에 흩날리는 개털들.
이런 상황들이 한 눈에 보이면서 “이 개털들을 죄다 돈으로 만들면 좋겠다”란 생각이 떠올랐다. 그러면 모든 개들이 배불리 먹고, 따뜻하게 지낼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연금술에 버금가는 허무맹랑한 상상이지만, 그 상상을 실현시키기 위한 한 걸음을 내딛는 것은 가능할 것 같았다.
그렇게 ‘멍냥공방’이 탄생하게 되었다. - cat lab -
More info 멍냥공방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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