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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령묘(老猫)의 마지막을 지켜주는 곳, 고양이 실버타운 ‘도쿄 펫 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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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6년 09월 29일 / by 작성자catlab / 조회수4,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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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나이로 치면 100살인 초고령의 고양이 데쓰는 그 동안 길러줬던 주인의 품을 떠나 고양이 실버타운 ‘도쿄 펫 홈(TOKYO PET HOME)’에 들어 왔다.  

데쓰와 함께 생활해 왔던 80대 노부부는 20살이 되면서 몸이 약해진 데쓰를 마지막까지 돌보려 했지만, 그들 역시 몸이 약해져 고령자용 아파트(한국의 실버타운에 해당) 입주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기 때문이었다. 

 

애묘인이라면 누구나 '내가 우리 고양이를 끝까지 돌볼 수 있을까', 혹은 '내가 아프거나 죽으면 우리 고양이는 어떻게 될까' 걱정해 본 경험이 있을 터. 초고령 사회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는 일본에서는 이미 이 문제가 현실화되었다. 고양이를 키우던 고령자들이 건강이 나빠지거나 세상을 뜨거나, 혹은 실버타운에 입주하게 됨으로써 고양이를 떠나 보내는 일이 늘고 있는 것. 주인과 헤어지는 고양이 또한 고령인 경우가 많아 입양 또한 현실적으로 어려운데, 몇 년 전부터 이런 고양이들을 평생 돌봐주는 고양이 실버타운이 일본에 등장하고 있다.  

 

데쓰가 들어간 곳도 그런 곳이다. 2014년 6월에 문을 연 ‘도쿄 펫 홈’은 주인과 더 이상 생활할 수 없게 된 노령묘와 노령견을 마지막까지는 돌봐주는 반려동물 실버타운이다. 이곳에 오는 고양이는 어린 고양이도 있지만 고령이면서 지병을 가지고 있거나 나이가 들어서 약해진 고양이들이 대부분이라, 그런 고양이들이 마지막까지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보살핌을 받는다. 

 

 

 

 

 

△ 도쿄 펫 홈 사이트. 도쿄 펫 홈에서는 간호형 반려동물 호텔과 함께 간호가 필요한 노령묘들이 낮에 와서 지낼 수 있는 데이 서비스 그리고 평생 보살핌을 받을 수 있는 종신 돌봄 서비스를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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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령묘는 고령견과 분리되어 본관에서 지내며 2단으로 된 고양이 케이지 안에서 생활한다. 최대 11마리의 고양이만이 생활할 수 있으며 낮에는 캣타워가 있는 넓은 플레이룸에서 놀거나 인조잔디 위해서 햇볕을 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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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도쿄 펫 홈에서 생활하는 데쓰(오른쪽)와 도라(왼족). 아래 사진은 데쓰와 비. 데쓰는 도쿄 펫 홈에서 19살 친구인 도라를 만나 함께 잠을 잘 정도로 한 순간도 떨어지지 않고 지내다가 도라를 먼저 떠나 보낸 뒤 힘들어 했다. 하지만 지금은 새로운 친구 비를 만나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 보내고 있다. 

 

 

 

일본에서 운영되는 반려동물 실버타운 대부분은 '보관'으로 등록되어 있는 반려동물 호텔에서 운영하고 있다 . 그러나 소유권을 기르던 주인에서 사업자로 옮겨가는 ‘양도사육업자’로 등록하고 운영해야 하는데, ‘양도사육업자’로 등록되어 있는 도쿄 펫 홈의 종신 돌봄 서비스는 1년 마다 계약을 갱신하며 첫 입소비용 24만 엔을 제하고도 매년 48만 엔, 우리 돈 530만 원(관리 비용, 사료비, 소모품, 장례비용 등이 포함) 정도를 내야 한다. 여기에 병원비와 간병비는 별도로 청구가 된다. 

 

노령묘를 마지막까지 책임져 주는 만큼 만만치 않는 비용이 들어가는 셈이다. 그러나 가족으로서 친구로서 긴 시간을 함께 하며 이루 말할 수 없는 위로와 행복을 줬던 반려동물 아니던가. 

반려동물의 고령화는 우리나라도 곧 다가올 아니 이미 다가온 사회 문제다. 기르던 반려동물과 더 이상 함께 하지 못하는 사정이 생겨 눈물을 흘리며 보호소에 보내는 사람들이 생기지 않도록, 그리고 그 고양이들이 안락사라는 이름 아래서 차디 차게 식어가지 않도록 관련 시설이 국내에도 마련되어야 하지 않을까. 적지 않은 비용이 예상되지만 노령묘가 마지막까지 행복하기를 바라 마지 않는 애묘인들의 마음을 깊게 헤아리는 일일 것이다.   

 

참고 사이트 아사히 신문 싯포 http://sippolife.jp/article/2015113000003.html, http://sippolife.jp/article/2016031600001.html

도쿄 펫 홈 http://www.tokyo-cathome.com/ 

 

글 | 일어 번역가 서하나 

건축을 전공하고 인테리어 분야에서 일을 했지만 내가 디자인을 하는 것보다 남이 해 놓은 디자인을 보는 게 더 적성에 맞는다는 것을 깨달을 즈음, 갑자기 찾아온 인생의 터닝포인트로 도쿄에서 4년을 지내다 왔다. 지금은 일본의 좋은 책을 한국에 소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고양이는 좋아하지만 신체적, 경제적 이유 때문에 영접하지 못하고 캣랩 기사 꼭지를 통해 고양이에 대해 알아가며 대리만족하고 있다. kotobadesign0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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