캣맘, 캣대디되면 아파트 빌려드려요! 도쿄 캣 가디언, 고양이 아파트 운영

페이지 정보

작성일2016년 03월 21일 / by 작성자catlab / 조회수2,552

본문

일본 영화 중에 <고양이를 빌려드립니다>라는 영화가 있다. 남자는 따라오지 않지만 고양이는 따라오는 신비한 능력(?)을 가진 주인공 사요코는 고양이 렌트 사업을 한다. 사요코에게서 고양이를 빌리는 사람들은 저마다 사연이 있는 사람들로 고양이를 통해서 상처를 치유 받고 위로 받는다.

영화와는 조금 다른 관점이지만 고양이를 빌려준다는 콘셉트와는 같은 ‘고양이 대여 맨션(猫付きマンション, 여기서 맨션은 한국의 아파트와 같은 개념)’가 최근 몇 년 사이 주목 받고 있다. 고양이 대여 아파트란, 아파트 렌트 조건에 캣맘 캣대디 활동이 포함된 아파트를 말한다. 입주자가 보호소에 있는 고양이 중에서 함께 생활하고 싶은 고양이를 데려다가 돌보는 것으로, 입주자가 세상에서 가장 작은 고양이 보호소 역할을 하게 된다. 이같은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생각한 사람은 NPO 법인의 길고양이 보호소 ‘도쿄 캣 가디언(TOKYO CAT GUARDIAN)’ 대표 야마모토 요코(山本葉子) 씨. 그는 “보호소는 언제나 만실이다. 자리 하나가 더 생기면 그만큼 길고양이를 더 보호할 수 있다는 발상에서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 title="c98162b5c94ef894be88c3d2235e5a67_1465366953_9013.png" style="line-height:1.5;" alt="c98162b5c94ef894be88c3d2235e5a67_1465366" />

▲ ’도쿄 캣 가이언’의 야마모토 요코 씨. 아파트 관리조합에서 ‘동네 길고양이’에 관한 상담을 해 오는 경우도 많아 집합주택 주민과 동네 길고양이가 공생할 수 있는 컨설팅 업무도 맡고 있다. 사진출처 | 일본의 부동산 사이트 홈즈 프레스 http://www.homes.co.jp/cont/press/rent/rent_00037/

a2eb1aa3dfb04c5893f2f03874f4814a_1467482

▲ ‘고양이 대여 맨션 ‘은’ 도쿄 캣 가디언의 동물보호활동의 일환이기 때문에 , NPO 법인 · 아파트 소유자 · 입주자 삼자 사이에는 어떤 금전도 오가지 않는다. 사진출처 | 일본의 부동산 사이트 홈즈 프레스 http://www.homes.co.jp/cont/press/rent/rent_00037/

‘고양이 대여 맨션’의 잇점은 고양이 보호에만 있지 않다는 점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 고양이와 함께 사는 입주자, 그리고 집을 빌려주는 집주인에게도 혜택이 있다. 고양이를 좋아하지만 여러 사정으로 기를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고양이와 함께 생활하는 기회를 얻게 된다. 입주자들은 고양이와 함께 생활하면서 인테리어에도 신경을 썼기 때문에 이사를 꺼리게 되는데, 이로써 맨션은 언제나 만실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공실문제로 고민하는 집주인에게는 큰 걱정거리 하나가 덜어지는 셈이다.

a2eb1aa3dfb04c5893f2f03874f4814a_1467483

▲ 도쿄 캣 가이언을 통해 ‘고양이 대여 맨션’에서 생활하는 모리시타 씨와 고양이 루나. 사진출처 | 일본의 부동산 사이트 홈즈 프레스 http://www.homes.co.jp/cont/press/rent/rent_00042/

▲ ‘고양이 대여 맨션’ 창가에서 행복한 모습의 고양이 루나. 예쁜 파란 눈을 가진 고양이다. 도쿄캣 가디언에서는 ‘고양이 대여 맨션’에 대여되는 고양이는 ‘완전 실내 사육’을 원칙으로 한다. 이것은 이웃과의 분쟁을 방지하고 미아가 되어 다시 보호되는 고양이를 줄이기 위한 목적도 있다. 사진출처 | 일본의 부동산 사이트 홈즈 프레스 http://www.homes.co.jp/cont/press/rent/rent_00042/

한 마리라도 길고양이를 구조하겠다는 생각이 아파트와 함께 고양이를 빌려준다는 발상으로 발전되어 고양이 보호로 이어지면서 일본 내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키기고 있다. 인간과 고양이와의 공존에 관한 지혜로운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 cat lab -

참고자료 | NPO법인 도쿄 캣 가디언 http://www.tokyocatguardian.org/

고양이 대여 맨션 홈페이지 http://www.tokyocatguardian.org/news/news110306.html

글 | 일어 번역가 서하나

건축을 전공하고 인테리어 분야에서 일을 했지만 내가 디자인을 하는 것보다 남이 해 놓은 디자인을 보는 게 더 적성에 맞는다는 것을 깨달을 즈음, 갑자기 찾아온 인생의 터닝포인트로 도쿄에서 4년을 지내다 왔다. 지금은 일본의 좋은 책을 한국에 소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고양이는 좋아하지만 신체적, 경제적 이유 때문에 영접하지 못하고 캣랩 기사 꼭지를 통해 고양이에 대해 알아가며 대리만족하고 있다. kotobadesign09@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