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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다리 너머에서 다시 만나" 반려묘과 함께 안치되는 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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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7년 07월 26일 / by 작성자catlab / 조회수4,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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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따라 유난히 내 옆에 와서 부비대며 어리광을 피운다. 눈치 빠른 이 녀석, 내가 기운 없는 것을 알아챈 모양이다. 평소에는 그냥 멀찌감치 떨어져서 눈길도 안 주는 녀석이 꼭 이럴 때는 귀신 같이 알아채고 내 기분을 풀어주려 갖은 아양을 다 떤다. 녀석이 이끄는 대로 한참을 놀아주다 보니 어느새 밀려오는 행복감. 옆에서 이렇게 많은 위로를 주는 이 녀석이 없는 세상은 상상도 할 수 없다. 함께 산 지도 벌써 12년, 꼬물꼬물 아깽이였을 때부터 한시도 떨어진 적이 없었던 우리 냥이와 죽어서도 함께 묻히고 싶다는 생각이 요즘 자주 든다. 

 

출처 | 카오페이지에서 연재 중인 옹동스에서 발췌. snowcat ⓒ

 

인간보다 수명이 짧은 반려묘와 생활하다 보면 누구나 마지막 순간을 준비해야 할 때가 오기 마련이다. 그리고 애묘인이라면 누구나 같은 묘지에서 함께 잠들고 싶다는 생각을 한 번쯤은 할 것이다. 반려동물 1000만 시대라 불리는 요즘, 반려동물 장례문화에도 조금씩 변화가 생기고 있다. 그렇지만 냥이와 함께 죽어서도 같은 공간에 있고 싶다는 바람을 실현해줄 수 있는 곳은 한국에 아직 없다. 그렇다면 고양이 천국이라고 불리는 일본은 어떨까? 

 

 

● 함께 잠들자···, 반려동물과 함께 안치될 수 있는 공원묘지

한국보다 반려동물 산업이 앞선 일본에서는 2003년에 반려동물과 함께 묻힐 수 있는 납골묘지가 처음으로 등장했다. 

장례업체 오노야(メモリアルアート大野屋)는 가족 납골묘에 반려동물과 함께 잠들 수 있는 ‘With pet’을 2003년 처음으로 제안하고 도쿄 다마치 시에 있는 사설 공원묘지를 시작으로 현재 아홉 곳에 이르는 공원묘지와 연계해 반려동물과 가족이 함께 묻힐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납골묘에는 반려묘나 반려견뿐만 아니라 어떤 반려동물이라도 함께 잠들 수 있고 인간보다 수명이 짧은 반려동물을 고려해 반려동물 먼저 안치할 수도 있다. 또한 묘비 디자인도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다면 자유롭게 제작할 수 있고 반려동물 이름도 넣을 수 있으며, 반려동물 전용 납골당에 이미 들어가 있어도 납골함에 안장되어 있다면 이전도 가능하다. 

반려동물과 함께 묻히는 납골묘가 2003년에 첫 모습을 드러낸 이후 최근 5년 사이 그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반려동물과 함께 묻힐 수 있는 납골묘는 일반 공원묘지에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허가를 받은 사설 공원묘지에서 일부 구획 혹은 전체를 반려동물과 함께 잠들 수 있는 가족 납골묘로 지정해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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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은 납골당 개념보다 가족 납골묘가 일반적이다. 반려동물이 함께 묻히는 납골묘가 2003년 첫 모습을 드러낸 이후 그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사진=시니어가이드.

  

 

● 같이 한 그루 나무가 되어···, 반려묘와 함께 흙으로 돌아갈 수 있는 수목장

최근에는 수목장이 주목을 받으면서 반려동물 전용 수목장은 물론 반려동물과 함께 묻혀 흙으로 돌아갈 수 있는 수목장도 늘고 있다. 일정 면적 안에 벚나무나 단풍나무 등을 묘비 대신으로 심어 놓기 때문에 가족은 물론 반려동물도 함께 매장할 수 있고 묘비 플레이트를 놓거나 꽃으로 장식하는 일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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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앞에 나온 두 사례 이외에 화장한 반려동물의 뼈로 목걸이를 만들어 몸에 지니거나 화분에 뼈를 넣어 나무를 심는 '가정용 수목장 화분'으로 가까이에 두는 등 다양한 형태로 반려동물의 죽음을 기린다. 종교적인 부분이나 문화적인 부분에서 한국과는 다른 면이 있지만, 우리 현실에 맞게 참고로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생각하기도 싫은 일이지만 언젠가는 맞아야만 하는 반려묘와의 이별, 반려묘와 함께 영원히 잠들고 싶다는 집사들의 꿈도 곧 실현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 cat lab - 

 

글 | 일어 번역가 서하나

건축을 전공하고 인테리어 분야에서 일을 했지만 내가 디자인을 하는 것보다 남이 해 놓은 디자인을 보는 게 더 적성에 맞는다는 것을 깨달을 즈음, 갑자기 찾아온 인생의 터닝포인트로 도쿄에서 4년을 지내다 왔다. 지금은 일본의 좋은 책을 한국에 소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고양이는 좋아하지만 신체적, 경제적 이유 때문에 영접하지 못하고 캣랩 기사 꼭지를 통해 고양이에 대해 알아가며 대리만족하고 있다. kotobadesign09@gmail.com 

 

<참고 사이트> 

오노야 'With pet' www.ohnoya-cemetery.com

  

<contributor> 
특별히 메인 이미지 사용을 허락하신 스노우캣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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