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위해 뜨개질하는 92세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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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8년 06월 18일 / by 작성자catlab / 조회수4,755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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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한 듯 곤하게 주무시는 할머니. 그리고 그런 할머니를 사랑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한 마리 고양이. 보고 있기만 해도 참으로 마음 따뜻해지는 광경입니다. 이 감동적인 사진은 작년 11월 일본의 누리꾼 미카(@y930o39m) 씨가 자신의 SNS에 올린 것인데요. 사진에는 가슴 먹먹해지는 사연이 얽혀 있었습니다.
할머니 집 앞에 고양이를 버리고 가는 사람들
사진의 주인공은 미카 씨의 할머니와 할머니가 키우는 고양이 칫치. 미카 씨의 할머니는 오래전부터 고양이를 좋아하기로 유명하신 분이었습니다. 그런 선한 마음을 악용해 어느 날부터인가 할머니 집 앞에 고양이를 버리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몸도 마음도 엉망이 되어 사람들에게 버려지는 고양이들. 그 모습을 차마 그냥 두고 볼 수 없었던 할머니는 많지 않은 자신의 연금을 쪼개 동물병원에 데려가 치료도 하고 중성화 수술도 해주면서 돌봐왔다고 합니다. 칫치 또한 감기에 걸려 엉망인 상태로 버려졌지만 할머니의 사랑으로 건강을 되찾은 유기묘였습니다.
△ 할머니와 고양이 칫치. 미카 씨의 SNS를 통해 할머니와 칫치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진출처=미카(@y930o39m)
92세 할머니가 만든 예쁜 코스터
그런 할머니가 작년부터 고양이 통조림 값이라도 벌겠다며 코바늘로 코스터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손녀인 미카 씨가 수공예 액세서리를 프리마켓에서 판매한다는 것을 알게 된 할머니가 고양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보탬이 되고 싶어 생각한 아이디어였는데요. 할머니의 나이는 올해 92세. 편히 쉬셔야 할 나이에 길고양이와 보호묘들을 위해 직접 생활전선에 뛰어드신 겁니다.
△ 고양이 에이즈에 걸린 하쿠를 위해 할머니가 만든 코스터(왼쪽)와 트위터에 올라온 구매인증사진(오른쪽). 코스터를 보낼 때는 ‘하쿠를 위해 구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메시지 카드가 함께 담긴다. 이렇게 해서 모인 금액은 고양이 하쿠를 위해 쓰이고 있으며 미카 씨의 SNS를 통해 그 소식을 알 수 있다. 사진출처=미카(@y930o39m)
△ 코스터를 만드는 할머니 모습. 코스터를 만들 때는 고양이들도 얌전하게 할머니 곁을 지킨다고. 사진출처=미카(@y930o39m)
"캔값이라도 벌어야지..."
공개된 사진 중에는 할머니가 만든 코스터 사진도 있었는데요. 할머니의 마음만큼 소박하면서도 참 고운 코스터입니다. 코스터는 동물보호활동비를 마련하기 위해 미카 씨가 운영하는 사이트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고 합니다. 현재는 고양이 에이즈로 고생하고 있는 하쿠의 병원비 마련을 위해 ‘생명을 이어주는 기부 코스터 세트’로 판매되고 있다고 하네요.
할머니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세요
미카 씨가 공개한 할머니와 고양이의 이야기는 3만 건이 넘는 좋아요와 만 건이 넘는 리트윗으로 사람들에게 알려졌는데요. ‘고양이를 생각하는 할머니의 마음에 감동해 눈물이 났다’, ‘할머니께서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셨으면 좋겠다’, ‘고양이를 버리는 사람이 없어져야 한다’는 등의 많은 공감을 얻었습니다.
고령의 나이에도 고양이를 위해 오늘도 뜨개질하시는 고령의 할머니와 그런 할머니와 고양이를 응원하는 사람들. 고양이도 살만한 행복한 세상을 꿈꿔봅니다.
글 | 일어 번역가 서하나
건축을 전공하고 인테리어 분야에서 일했지만 내가 디자인을 하는 것보다 남이 해 놓은 디자인을 보는 게 더 적성에 맞는다는 것을 깨달은 뒤 갑자기 찾아온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핑계 삼아 도쿄에서 4년을 지내다 왔다. 옮긴 책으로는 <karimoku60 스타일 매거진 ‘k’ 1, 2>,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면>이 있다. 고양이를 좋아하지만 신체적, 경제적 이유로 영접하지 못하고 캣랩 기사 꼭지를 통해 고양이에 대해 알아가며 대리만족하고 있다. kotobadesign@gmail.com
참고 | https://twitter.com/y930o39m/status/931141350203965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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