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듬어준 곳을 곧바로 고양이가 핥는 이유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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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4년 10월 10일 / by 작성자catlab / 조회수229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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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듬거나 혹은 안아주고 나면 그루밍하느라 정신없는 고양이를 본 적 있을 것입니다.
집사의 손길이 싫었던 걸까요. 이때의 마음을 알아봅니다.
1. 달라붙은 집사 손 냄새를 지우기 위해
집사의 손에는 많은 냄새가 달라붙어 있습니다. 요리하기, 샤워하기, 손 씻기, 보습제 바르기와 같은 지극히 일상적인 생활 가운데는 손에 냄새를 배게 하는 것들이 차고도 넘칩니다. 직업과 취미 등에 따라서도 특정 냄새가 손에 남습니다.
그런데 고양이 후각은 무척 뛰어나며, 털은 냄새가 쉽게 배는 구조입니다. 고양이 후각은 인간의 4~5배로, 인간은 하나로만 인지하는 냄새를 고양이는 분류해 맡을 수 있습니다. 또 고양이 몸은 1㎠ 당 약 600개 정도의 피모가 밀집해 있는 있는데요. 촘촘히 난 고양이 털은 주변 냄새를 쉽게 흡수하는 성질이 있어 집사 손에 남아있는 냄새도 잘 흡착합니다.
체취나 이물질을 없애는 행위인 그루밍은 고양이에게 매우 중요한 일과입니다. 야생이라면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죠. 포식자나 피식자에게 자신의 존재가 발각되지 않도록 하루에도 여러 번 그루밍하는 고양이의 야생 본능은 집사의 냄새도 관리의 대상으로 인식합니다.
2. 털의 흐름을 정돈해서 그 기능을 최적화하기 위해
집사가 고양이를 쓰다듬을 때는 표면만 쓰다듬기 때문에 겉털(오버코트)과 속털(언더코트)의 흐름이 흐트러질 수 있습니다. 특히 털의 흐름을 거슬러 역방향으로 쓰다듬거나 털을 헝클어트리듯이 만지면 고양이는 자연스럽지 않은 털의 흐름을 그루밍해서 즉시 정리합니다.
고양이 털은 외부 자극을 피부에 전달합니다. 털 끝에 닿는 작은 움직이나 변화를 피부에 전달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즉각적으로 인지할 수 있게 합니다. 이 감각은 털이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을 때 최적으로 작동하죠.
참고로, 고양이 털은 머리에서 꼬리 쪽으로, 가슴과 옆구리에서 배 쪽으로, 얼굴 중심에서 바깥쪽으로 흐르니 이 방향으로 쓰다듬어줍시다.
3. 계속 남아 있는 집사 손 느낌을 리셋하기 위해
인간에게 익숙한 고양이는 쓰다듬어지는 것을 좋아합니다. 신뢰하는 집사에게 쓰다듬어지면 고양이는 안도감을 느끼는데요. 이는 친한 고양이들끼리 알로그루밍을 하는 것과 유사한 감각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고양이끼리의 알로그루밍과 달리 집사의 쓰다듬음 뒤에는 ‘손 느낌’이 남아 고양이가 약간의 불편을 느끼기도 합니다. 집사가 쓰다듬으면서 남긴 이 감각적 자극을 원래대로 돌리기 위해 고양이는 그루밍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브러싱 뒤에는 서둘러 그 부위를 핥지 않는다는 겁니다. 이는 브러싱이 고양이 혀와 비슷한 감각을 제공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글 | 캣랩 이서윤 기자 catlove@cat-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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