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몸을 반쯤 숨기고 집사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을 때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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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1년 05월 26일 / by 작성자catlab / 조회수8,547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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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숨어서 나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을 때 집사의 기분은 야릇해집니다. 귀엽기도 하고, 비록 사랑하는 냥님이지만 여하튼 누군가에게 내 행동이 감시되고 있었다는 것에 약간 묘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이번 시간은 숨어서 집사를 지켜보는 고양이의 마음을 살핍니다.
1. 뭐하고 있는지 관찰 중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게, ‘염탐하기=관찰하기’라는 등식입니다. 집고양이의 영역은 집, 즉 실내입니다. 그런데 고양이는 영역 동물이라 자신의 영역을 지켜야 한다는 의식이 매우 강합니다.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늘 주의 깊게 살피죠. 이 관찰 리스트에는 집사의 행동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특히 집사가 평소와 다른 행동을 했을 때 “어, 뭐 하고 있는 거지”라며 유심히 지켜봅니다.
고양이와 인간은 공통의 언어가 없어서 각자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으로 상대의 정보를 얻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이 같은 상황은 고양이가 ‘엿보고 있다’라기 보다, ‘사정을 살펴 집사에게 무슨 일이 있는지 정보를 얻고 있다’라고 생각하는 게 옳겠습니다.
2. 집사를 사냥감(놀이 상대)으로 보고 있는 중
집사를 놀이 상대로 보고 “우리 같이 놀까?”라는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집사가 이 뜻을 알아줄 때까지 숨어서 집사를 바라보고 있는 거죠.
시선이 마주치면 고양이는 매우 기쁜 마음으로 뛰쳐나와 놀아달라고 합니다. 때에 따라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장난감을 가져오기도 하는데요. 이때는 시간을 좀 내서 놀아줍시다.
3. 위험이 없는지 확인 중
고양이가 어딘가에 몸을 숨기고 의도적으로 집사를 지켜볼 때는 경계해야 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보통 고양이가 이런 기분일 때는 가족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서일 때가 많습니다.
같이 산 지 오래된 고양이가 이런 행동을 하는 경우라면, 집사가 장기 여행이나 출장, 입원 등을 마치고 돌아와 자신이 알고 있던 집사의 냄새가 거의 나지 않아 집사가 아닐 수도 있다고 판단했을 때입니다. 고양이가 집사를 기억하는 주요한 방법의 하나가 바로 냄새이기 때문입니다.
4. 그런데 왜 귀엽게스리 몸은 반쯤만 숨기는 걸까
몰래 지켜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야생에서 사냥감을 쫓거나 위험한 상대로부터 도망치는 것은 생활의 일부며, 생명을 지키는 것과 직결됩니다.
이를 위해서는 상대보다 우위에 있어야 하는데요. 상대에게 자신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하게 하는 것은 여러모로 우위를 유지하는 데 유리합니다. 더 높은 확률로 사냥에 성공할 수 있고, 위험한 육식 동물이 근거리에 있더라도 그만큼 발각될 확률이 적은 데다 퇴각 시간까지 더 확보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흔히 집고양이가 몸을 숨기는 곳은 의자 다리, 커튼, 반쯤 열린 문인데 반쯤 몸을 숨기며 지켜보는 모습이라 무척 귀엽습니다.
글 | 캣랩 이서윤 기자 catlove@cat-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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