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혀로 입 주변을 핥을 때의 심리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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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1년 02월 13일 / by 작성자catlab / 조회수11,606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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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후 야무지게 입가를 혀로 핥는 고양이를 종종 볼 수 있는데요. 이 외에도 고양이가 어떤 상황에서 입 주변을 핥는 지 그 다양한 상황을 짚어봅니다.
1. 인간이 냅킨을 사용하듯, 입가를 닦고 있는 중이다
밥을 먹고 난 다음 혀로 입 주변을 핥는 고양이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는데요. 이것은 밥 먹을 때 입 주변에 묻은 작은 음식물이나 털에 밴 음식물 냄새를 혀로 핥아 제거하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야생에서 고양이는 비록 육식동물이지만 몸집이 작아 적의 공격을 쉽게 당하는 데다, 매복형 사냥을 했기 때문에 털에 붙은 이물질이나 냄새를 지워 존재를 최대한 드러내지 않도록 하는 게 매우 중요했습니다.
이외에 인간이 맛있는 음식을 먹은 뒤 입맛을 다시듯이, 고양이도 식후 혀로 입가를 핥는 행동은 “참 맛있는 식사였어”와 같은 만족감을 표현한다는 설도 있습니다.
2. 마음의 균형을 잡고 있는 중이다
식사 후가 아닌 데도 고양이가 혀로 입 주변을 핥을 때는 △불안하거나, △ 마음에 갈등이 있거나, △ 긴장하고, △ 곤혹스러운 마음일 경우가 많습니다.
가령 집사가 흔들어주는 고양이 낚싯대를 보며 “어랏! 이상한 움직임을 보이는데~?!”라거나, 동료 고양이와 계속 눈이 마주쳤을 때 “헛! 적의가 없는데 눈이 마주쳤어!”, “왜 긴장되게 계속 보고 있는 거지?”와 같은 상황인데요. 그렇다면 그다음에 어떤 행동을 취할 것인지 망설이는 순간에 고양이는 입 주변을 핥을 수 있습니다.
이것을 전문 용어로 ‘전위 행동’이라고 하는데요. 이것의 목적은 현재의 상태와 전혀 관계없는 행동을 해서 기분을 환기하고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서입니다. 일종의 ‘마음의 균형잡기’라고 볼 수 있죠.
3. 집사가 밥을 얼른 주지 않아 마음이 다급해졌다
배가 고픈데 밥그릇에 밥이 없으면 고양이는 이를 집사에게 알리기 위해 다양한 행동을 합니다. 뚫어지게 바라보고 울음소리를 내며 다가와 박치기를 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사가 그 뜻을 알아채지 못하면 “아이고 답답해”라는 마음으로 혀로 코나 입가를 핥을 수 있습니다.
4. 구내염에 걸리거나 뭔가에 중독됐을 수 있다
밥 시간대도 아니고 불안이나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지 않은데 입가를 자주 핥는다면 구내염이나 치주염에 걸렸을 수 있습니다.
입안에 통증이나 불쾌감이 느껴지니 신경 쓰여 자꾸 핥는 것인데요. 고양이가 구내염에 걸리면 쩝쩝 소리를 내듯이 입을 움직이기도 하고 구취가 심해지며 침을 흘립니다. 통증이 심하면 밥을 먹지 못하기도 합니다. 불행히도 고양이 구강질환은 알아채기가 어려워 뒤늦게 발견하는 경우가 많으니 약간이라도 이상증세를 보인다면 곧바로 병원 진료를 받습니다.
또한 구토를 하기 전에도 고양이는 입가를 핥는데요. 고양이가 평소보다 구토를 연속적으로 혹은 자주 한다면 질병이나 중독증상이 의심되므로 역시 빠른 시간 내에 내원해야 합니다.
5. 젖니가 빠지고 유치가 나는 중이다
젖니에서 영구치로 바뀔 때도 고양이는 혀를 날름거리며 핥는 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잇몸에서 피가 나고 침 분비도 많아지기 때문인데요. 영구치가 나면 이런 문제는 자연스럽게 없어지니 걱정할 것은 없겠습니다.
글 | 캣랩 이서윤 기자 catlove@cat-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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