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왜 고양이는 경계심이 강하면서 호기심도 많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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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1년 01월 01일 / by 작성자catlab / 조회수3,7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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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경계심이 무척 강하기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또 호기심도 강합니다. 왜 이런 양면성을 갖는지 살펴봅니다.

거친 야생에서 살아남으려면 경계심은 필수

사실 고양이뿐 아니라 야생의 동물은 경계심이 강합니다. 잠시라도 방심하면 적의 공격을 당해 목숨을 잃고 영역을 빼앗겨 생존을 위협받기 때문입니다. 냉혹한 야생의 법칙에서 살아남으려면 경계심을 강하게 가질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고양이는 아주 오래전에 가축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야생 동물과 같은 경계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고양이는 집고양이가 되었어도 야생의 모습과 습성을 그대로 갖고 있는데요. 과학자 스티븐 부디안스키 저서의 <고양이에 대하여>에 이 같은 대목이 나옵니다.

△ 아프리카들고양이. 가축화된 집고양이와 차이가 없다. 사진=위키백과.

책에 따르면, 개, 소, 양, 염소 등 대부분의 집 동물은 야생의 종과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데 유독 고양이만 차이가 없습니다. 개만 해도, 길들여진 개와 늑대는 특정 유전자 표지에서 분명하고도 일관된 차이를 보이고, 현존하는 유일한 야생마인 몽골의 프르제발스키말과 길들여진 말은 심지어 염색체 개수까지 다릅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집 동물은 야생의 친척 동물과 생물학적으로 아예 다른 종으로 구분되기도 하지만, 집고양이와 들고양이의 유전자 배열은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고양이가 경계하는 건 미지의 세계

고양이가 경계심을 강하게 품는 것은 ‘미지의 세계’입니다.

가령 고양이를 이동장에 넣은 다음 이동장을 낯선 방에 두고 문을 열면 고양이는 곧바로 밖으로 나오지 않습니다. 이동장 안에서 계속 경계하며 주변을 살핍니다. 그러다 안전하다고 판단되며 슬그머니 나왔다 빠르게 이동장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반복합니다.

일단 실내를 한번 탐색하면 고양이는 점점 대담해지는데요. 주변을 돌아다니며 이곳이 어떤 곳인지 확인합니다. 이는 고양이가 주의를 경계하는 동시에 강한 호기심도 느끼는 까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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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가 경계심하는 것은 ‘미지의 세계’. 미지의 세계 또는 자신이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한 경계심은 거의 모든 동물의 공통점이다.

새로운 장난감이나 낯선 물체를 마주했을 때도 우린 고양이의 이런 양면성을 관찰할 수 있는데요. 눈앞에 나타난 낯선 물체가 신경 쓰여 확인해보고 싶지만 안전성에 확신이 없을 때, 고양이는 목만 쭉 빼서 그 물건에 가까이 다가간 다음 이곳저곳을 살핍니다. 그래도 뭔지 알 수 없는 것이면 최대한 앞발만 뻗어 재빨리 툭툭 쳐봅니다. 그럼에도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으면 고양이는 그제야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그 옆을 지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