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심층분석] 고양이 집사가 아로마테라피를 포기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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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0년 01월 05일 / by 작성자catlab / 조회수7,261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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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아로마 오일에 대한 묘체 유해성은 여러 번 들어봤을 것입니다. 이번 시간엔 얼마나, 어떻게 왜 나쁜지 구체적으로 알아봅니다.
냄새를 맡기만 해도 마음이 안정되는 효과가 있는 아로마 테라피. 최근에는 아로마 테라피를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에게도 활용하고 있습니다. 아로마 오일로 반려동물 마사지를 해주는 방법이 인터넷에서 공유되기도 하고 동물용 샴푸에 에센셜 오일 성분을 배합한 제품도 늘고 있습니다. 정유나 아로마 오일의 좋은 향기는 반려동물 특유의 냄새가 신경 쓰일 때도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기르는 반려동물이 고양이인 경우 아로마 오일은 매우 위험합니다. 아로마 오일을 핥은 고양이가 목숨을 잃거나 집사가 매일 방에서 아로마 오일을 사용했더니 고양이의 간 수치가 이상 수치를 보였다는 사례까지 보고되고 있으니 말이죠.
아로마 테라피는 어떻게 생체에 작용할까
먼저 아로마 테라피가 어떤 방식으로 생체에 효과를 발휘하는지 알아봅니다.
후각을 통해 자율신경계 전달
아로마 오일의 향기를 후각을 통해 맡으면 감정이나 본능과 관련된 ‘대뇌변연계’가 자극을 받아 자율신경계와 호르몬계, 면역계 등을 조절하는 ‘시상하부’ 등에 정보가 전달됩니다. 아로마 테라피가 이성으로 조절하기 어려운 마음 안정에 도움이 되는 데는 이런 생리적 구조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이죠.
피부나 혈관 통해 체내 순환
혈액 순환에 작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로마 오일 성분은 호흡을 통해 폐로 흡입되거나 피부를 통해 혈관에 들어가 체내를 순환합니다. 특히 정유의 분자 구조는 매우 작은데요. 얼마나 작냐 하면 피부에 남아 있던 정유 성분이 겨우 5분 만에 혈액에서 검출되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을 정도입니다.
개도 괜찮은데 고양이에게는 왜 독이 되는 걸까
인간과 마찬가지로 고양이에게도 아로마 오일은 후각을 통해 뇌에 자극을 주고 피부와 폐를 통해 혈관에 들어가 몸을 순환합니다. 그렇다면 왜 인간이나 다른 동물에게는 긍정적인 효과를 주는 아로마 테라피가 고양이에게는 위험한 것일까요?
고양이는 육식 동물, 체내 식물을 분해하는 능력이 거의 없다
고양이는 생존에 있어 식물은 필요로 하지 않는 완전한 육식 동물입니다. 이는 체내에 식물을 소화하거나 분해하는 기능이 거의 없다는 뜻인데요. 때문에 다른 동물이라면 문제가 되지 않는 아로마 오일의 식물 유래 성분도 고양이는 대사가 되지 않아 체내에 쌓여 중독 반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고양이 이외에도 육식동물은 정유인 아로마 오일 성분을 소화할 수 없다고 합니다.
향기 분자인 모노테르펜 탄화수소류에 민감하다
‘모노테르펜 탄화수소류’라는 향기 분자는 인간을 포함한 포유류에게는 해가 없지만 고양이는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모노테르펜 탄화수소류가 포함된 것 중에서도 특히 감귤류에 민감해 정유나 아로마 오일 가운데서도 레몬, 오렌지, 자몽, 베르가모트 등에 독성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바질에 함유된 페놀류, 케톤류에도 민감하다
향기 성분인‘페놀류’나 ‘케톤류’는 인간도 과도하게 섭취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는 물질인데요. 고양이는 특히 더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페놀류는 아로마 오일 중에서도 오레가노, 클로브, 시나몬, 타임, 바질 등에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케톤류는 캠퍼, 샐비어, 히솝, 스피어민트. 캐러웨이 등에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고양이는 인간보다 피부가 얇다
인간도 고양이도 피부는 ‘표피’, ‘진피’, ‘피하조직’세 개 층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표피에는 이상 물질이나 균 등의 침입을 막습니다. 그런데 고양이는 표피 두께가 인간의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아 아무리 적은 양의 성분이라도 고양이의 체내에는 흡수되기 쉽습니다.
더구나 고양이는 그루밍을 한다
더구나 고양이는 자주 그루밍을 하기 때문에 털에 아로마 오일 성분이 묻어 있으면 곧바로 체내에 흡수됩니다. 고양이가 있는 방에서 아로마 오일을 사용하는 그 자체만으로도 위험한 것은 이런 이유에서 입니다.
1mg 라벤더 정유를 만드는 데 1.5kg 정도의 꽃이 필요
아로마 테라피에 사용하는 아로마 오일은 꽃이나 잎의 성분을 약 100-1,000배로 농축한 것으로, ‘라벤더’의 경우, 1mg 정유를 만드는 데 1.5kg 정도의 꽃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때문에 아로마 오일은 인간도 입에 넣거나 바로 피부에 바르는 것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니 성분에 과민 반응을 보이고 소화시킬 수 없는 고양이라면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겠습니다. 더욱 ‘고양이에게 안전’하다고 증명된 오일은 아직 없으므로 고양이에게 아로마 테라피는 금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사용해야 하는 경우라면 고양이가 있는 방에서는 사용하지 않고 사용 후에는 고양이가 방에 들어오기 전에 충분히 환기하고 욕실이라면 남은 성분을 물로 씻어내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글 | 캣랩 장채륜 기자 catlove@cat-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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