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고양이를 찍을 때 플래시를 켜면 절대 안 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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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9년 02월 21일 / by 작성자catlab / 조회수10,562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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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고양이는 절로 카메라를 꺼내 들게 합니다. 너무도 귀엽고 사랑스러우며 때론 혼자 보기 아까운 특이한 행동도 곧잘 하니 말입니다.
망막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그렇지만 플래시 촬영만은 절대로 피해야 합니다. 고양이에게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동물병원에서도 개나 고양이 눈 검사를 할 때 플래시를 사용하는 만큼 한 번의 플래시로는 큰 장애가 생기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강한 빛에 장시간 노출되면 망막 장애를 일으킨다는 사실은 개를 비롯한 많은 동물연구에서 보고되고 있습니다.
특히 고양이는 망막에 더 많이 빛이 도달되게 하는 터피텀(tapetum)이라는 반사판이 있어 망막장애를 더 쉽게 발생시킨다는 게 전문가들의 이야기입니다. 플래시로 경련을 일으킬 수도 있는데 특히 아기 고양이는 단 한 번의 플래시로도 발작 증상을 보일 수 있다고 합니다.
때문에 카메라 플래시뿐 아니라 레이저 포인터나 집안의 LED 조명처럼 강한 빛이 발산되는 환경에 고양이가 놓일 때도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절대로 고양이 눈에 직접적으로 빛이 비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눈 감도가 너무 좋아서…
그렇다면 망막장애와 터피텀과는 어떤 관계가 있는 걸까요.
어둠 속에서 고양이 눈이 날카롭게 빛나는 이유는 고양이 눈에 텀피텀이 있기 때문입니다. 터피텀은 어둠 속에서도 약한 빛을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세포층으로 고양이처럼 야행성 동물이나 심해어 등 어두운 곳에서 서식하는 동물에게 발견됩니다.
그래서 낯에 활동하는 인간에게는 없는데요. 인간과 고양이가 빛을 받아들이는지 구조를 살펴보면, 인간은 망막이 빛을 수용하는데 다 수용하지 못한 빛은 망막을 통과해버립니다. 하지만 고양이는 망막 뒤에 터피텀이 있기 때문에 망막이 빛을 다 수용하지 못해도 터피텀이 반사해 다시 망막으로 되돌립니다.
● 인간
빛→ 각막 | 동공 | 수정체 | 망막→
※망막으로 다 들어오지 못한 빛은 그대로 통과한다.
● 고양이
빛→각막 | 동공 | 수정체 | 망막⇔터피텀(반사판)
※망막을 통과한 빛은 터피텀이 망막으로 되돌린다.
고양이가 인간의 7분의 1 정도 되는 광량에도 충분히 사물을 인지할 수 있는 것도 동공이 큰 데다 이 터피텀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이런 뛰어난 감도가 때로 독이 되는 경우가 있는데요. 그것이 바로 강한 빛에 장시간 노출되었을 때 야기될 수 있는 망막장애입니다.
글 | 캣랩 이서윤 기자 catlove@cat-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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