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거울에 비친 냥이 바로 ‘자신’이라는 걸 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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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1년 11월 22일 / by 작성자catlab / 조회수5,706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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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을 보는 고양이. 혹은 집사에 안겨서 거울 속 자신을 보게 된 고양이.
이때마다 어김없이 드는 단 하나의 생각, 고양이는 거울 속 자신을 인식할 수 있을까.
고양이가 거울을 봤을 때 반응은 제각각.
● “넌 누구냐”라듯이 냥펀치를 날리거나 하악질을 하며 위협하고 공격하는 고양이,
● 갑자기 정체불명의 생물체가 나타나 깜짝 놀라는 고양이,
● 반대로 “응 이게 뭐지?”라며 흥미로워 하는고양이,
● 같은 고양이를 만난 게 무척 반가워 인사하며 함께 놀려고 하는 고양이,
● 거울 속으로 보이는 경치를 감상하는 고양이,
● 그냥 아무 반응도 하지 않는 고양이 등.
고양이는 거울에 비친 자신을 인식한 걸까.
고양이는 거울에 비친 것을 분명히 보고 있다
고양이 시력은 0.1~0.2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인간이라면 일상생활에서 안경이 필요한 수준.
따라서 고양이는 평소 집사의 얼굴이나 집안의 것을 뚜렷하게 볼 수 없다. 그래도 거울 가까이 가면 ‘거울에 비치는 것’은 보인다. 고양이가 거울 앞에 서면 그 모습이 거울에 비치고, 움직이면 거울 속 고양이도 움직이므로 뭔가(혹은 고양이)가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고양이는 분명히 인식한다. 큰 거울이라면 자신 외의 주변도 비치이므로 그런 것도 본다.
다만, 전술했듯이 시력이 나빠서 흐릿한 느낌.
그러나 그 모습이 ‘나’라고 이해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거울 속 고양이가 자신이라는 것을 알까. 결론은 ‘NO’다. 고양이는 거울에 비친 고양이가 ‘나’라고 인식하지 못한다. 오히려 고양이에 따라서는 정체불명의 생물체로 여기고 수상쩍어한다.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고양이는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볼 수 없다. 그 때문에 자신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
평소 낯익은 집사의 모습과도 분명히 달라 이상하다고 느끼는데, 이런 경향은 어려서부터 인간에게 키워져 다른 고양이와 어울려 본 적 없는 고양이에게서 특히 많이 나타난다.
그러므로 다묘 가정에서 자란 고양이, 길고양이는 자신 이외의 고양이 모습에 익숙하기 때문에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며 “고양이다”라는 정도는 인식할 수 있다.
냄새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고양이는 거울을 보며 자신이라고 인식하지 못하는 걸까. 고양이는 시각이 아닌 ‘냄새’와 ‘소리’로 자신과 상대를 인지하기 때문이다. 고양이가 집사와 다른 사람을 구분하는 주요 기준도 냄새와 목소리.
처음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며 다양한 반응을 보이던 고양이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아예 흥미를 잃는 경우가 많은데 이 또한 같은 이유에서다.
처음에는 거울에 비친 상대가 누군지 확인하기 위해 냄새를 맡고 만져보지만, 냄새가 특별한 냄새가 나지 않고 잡히지도 않으니 “이건 동물이 아니다”라는 생각에 이르게 되는 것.
“냄새도 안 나고 재미없다”. “적이라 생각했는데 괜찮은 것 같다”, “놀고 싶었는데 놀아주지 않는다” 등과 같은 마음으로 흥미를 잃는 것.
고양이는 거울 보며 외모에 신경 안 쓴다
게다가 고양이는 자신의 모습을 알지 못해도 사는 데 특별히 지장이 없다. 다시 말해 고양이에게 거울은 필요 없는 물건이다. 고양이가 자신의 털색이 신경 쓰여 스스로 염색하거나 세련된 악세서리를 붙여 멋져보이려고 한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 없을 것.
거울에 자신을 비추며 외모에 신경 쓰는 존재는 오직 인간뿐.
글 | 캣랩 장채륜 기자 catlove@cat-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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