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고양이 목숨은 9개라는 말은 어떻게 나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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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9년 03월 16일 / by 작성자catlab / 조회수18,913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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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고양이는 목숨이 아홉 있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여간해서는 죽지 않는다는 뜻인데요. 어떻게 이런 속담이 나오게 됐는지 궁금했습니다.
첫째, 그저 인간 눈에는 경이로울 뿐인 신체 능력
가공할 점프력, 고양이 액체설 논문이 발표될 정도로 유연한 몸, 유사시에는 눈으로 따라 잡기도 힘든 빠른 스피드를 갖고 있는 고양이.
이런 뛰어난 신체능력 덕에 고양이는 부상을 잘 입지 않습니다. 1m 정도의 높이는 가볍게 뛰어오르고, 높고 좁은 길도 잘 걸어 다니며, 높은 곳에서 거꾸로 떨어져도 공중에서 재빨리 몸을 돌려 안정감 있게 네 다리로 착지합니다.
지금이야 고양이의 발군의 신체능력이 과학적으로 증명되었습니다만, 옛날엔 그저 경이로울 따름이었습니다. 인간이라면 큰 부상이나 사망을 면치 못했을 상황에서도 온전한 고양이를 보며 ‘고양이는 불사신이다’=‘고양이는 몇 번이고 다시 태어나는, 목숨이 여러 개인 동물이다’라는 설이 유래되었습니다.
둘째, 뛰어난 생명력
고양이는 번식력이 높을 뿐 아니라 생명력도 강합니다. 일례로 몇 년 전 미국 플로리다 주에서 교통 사고를 당해 죽은 줄 알고 땅에 묻은 고양이가 5일 뒤 스스로 무덤을 파고 나와 화제가 된 적 있습니다. 이를 소개한 신문의 제목은 ‘Rise of the zombie cat(좀비 고양이의 부활)’이었습니다. 고양이의 끈질긴 생명력에 얼마나 사람들이 놀라워했는지 짐작되는 대목입니다.
이 외에도 화재로 불타는 건물이나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아래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고양이가 발견되었다는 이야기는 비교적 흔합니다. 이것이 ‘고양이의 목숨은 여러 개다’라는 설을 낳았습니다.
셋째, 죽었다고 생각했던 외출냥의 무사 귀환
고양이의 습성 중 하나가 ‘외출’입니다. 최근에는 고양이를 반려묘로서 완전히 실내에서 기르고 있지만 옛날에는 자유롭게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외출냥으로 키워졌습니다. 그런데 고양이가 발정, 사고 등처럼 어떤 이유로 몇일씩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주인이 ‘혹시 죽은 것은 아닐까’라고 체념할 때쯤 느닷없이 돌아오곤 했습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죽었다고 생각했던 고양이가 살아 돌아왔다’=‘고양이 목숨은 여러 개다’와 같은 설을 불러왔습니다.
넷째, 마녀와 함께 다니는 이미지
마녀 키키와 그의 검은 고양이 지지. 네이버 <마녀배달부 키키> 화면 캡처.
중세 유럽에서 고양이는 마녀의 정령으로 간주되었습니다. 사람을 잘 따르지 않는 자유로운 성격에 밤에 활발하게 활동하며 어두운 밤에도 빛나는 두 눈 등에서 사람들은 고양이를 섬뜩한 마녀와 연결시켰습니다. 마지막은 마녀는 죽지 않는다고 믿었던 사람들은 그 정령인 고양이도 당연히 불사신일 것이라고 여겼던 데서 나온 설입니다.
고양이 목숨이 진정 9개라면 집사로서 정말 행복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고양이 수명이 아무리 길다 해도 인간보다 짧지요. 충분히 예뻐해 줍시다.
글 | 캣랩 이서윤 기자 catlove@cat-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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