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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일명 ‘울 서킹’, 고양이가 춥춥 소리 내며 천 빠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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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9년 11월 28일 / by 작성자catlab / 조회수1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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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요를 빨거나 혹은 옷을 씹어 구멍을 내는 고양이들이 더러 있습니다.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치료법은 없는지 살핍니다.  

 

울 서킹이란, 천을 춥춥 소리내며 빠는 행동


 

울 서킹(wool sucking)이란 고양이가 담요, 쿠션, 이불 등 울 소재의 천을 먹는 것을 말합니다. ‘울 빨기’혹은 잘근잘근 씹어 구멍을 내는 경우는 ‘울 깨물기(wool chewing)’ 라고도 하는데요. 처음에는 핥거나 춥춥 소리내며 빨다가 씹어 삼키는 단계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사실 울뿐 아니라 면, 마, 종이, 고무 등을 먹는 고양이도 있습니다. 당연히 고양이는 울을 소화할 수 없기 때문에 장에 쌓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변과 함께 나오면 문제가 없지만, 울이 위에서 막힌 채 나오지 않으면 최악의 경우 수술을 해서 꺼내야 하기도 합니다.

 

 

안타깝게도 일종의 행동 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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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수의학계에서는 이 행동을 상동장애로 분류합니다. 상동장애란 불안감, 욕구불만, 갈등 등의 표현으로써 상황에 맞지 않는 행동을 반복하거나 움직이지 않고 어느 한 지점을 응시하는 행동장애를 말합니다. 고양이에게 나타나는 상동장애에는 울 서킹 외에 과도한 그루밍, 빙글빙글 돌며 꼬리 쫓기 등이 있습니다. 

 

 

원인은, 유전일 수도 있고 너무 일찍 엄마 젖을 뗐기 때문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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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울 서킹을 하는 확실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 샴 고양이나 미얀마 고양이 등 동양계의 고양이 종에서 많이 보여 유전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또한 양모의 모근 쪽에 부착되어 유분(울 오일)을 생성하는 것을 라놀린이라고 하는데 이 라놀린에 반응해 울 서킹을 하기도 합니다. 일부 고양이는 인간의 타액에서 나오는 땀 냄새에 반응해 주인이 입던 셔츠 등을 깨물거나 셔츠 위에서 잠을 자기도 하는데 이 또한 땀 냄새가 라놀린과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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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 서킹은 젖을 떼기 전부터 인간이 기른 고양이나 너무 빨리 젖을 뗀 고양이에게서도 많이 보입니다. 이런 이유로 어미 고양이에게 더 애착을 느끼고 싶어 하는 것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흡입 행동으로 남은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 이 밖에 생활환경이나 사람, 동거 동물과의 커뮤니케이션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갈등이 원인인 경우도 있습니다. 

▲ 한편 울 서킹하는 고양이 나이는 대개 0~1살이지만 4살이 되어서야 이런 행동을 하기 시작하기도 합니다. 

 

 

뚜렷한 치료법 없지만 시도해볼 수 있는 방법은 있다

안타깝게도 울 서킹 치료는 매우 어려우며 여러 방법을 병행해도 효과를 보기 어렵다고 합니다. 일본 야마모토 소신 수의사가 자신이 운영하는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한 치료법에 의하면, 조금이라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방법을 다음과 같습니다. 

 

1.  고섬유식 사료를 준다

섬유를 좋아하는 게 이유라면 식물섬유를 포함한 사료를 먹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해서 고안된 치료 방법입니다. 이 치료법은 여러 수의학 책에도 쓰여 있지만 안타깝게도 고섬유식 단독으로 증상이 개선된 사례는 없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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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사료를 먹고 싶은 만큼 먹게 한다

사료를 주지 않거나 먹는 양이 부족할 때 울 서킹이 악화되므로 항상 배부른 상태를 유지하면 개선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당연히 비만이 될 가능성도 높으므로 마지막 선택지로 검토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외롭지 않도록 많이 놀아준다

고양이가 외로움을 느끼지 않도록 놀이 시간을 짧게 여러 번 갖는 것도 방법입니다. 굴리면 사료가 나오는 장난감이나 방 여기저기에 소량의 사료를 숨겨 놓는 등 고양이의 수렵 본능을 자극하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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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고양이가 물어뜯는 대상을 아예 숨긴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고양이가 물어뜯거나 먹으려고 하는 것을 서랍 등 고양이가 절대로 찾을 수 없는 곳에 숨깁니다. 그렇지만 이불이나 카펫 등 뭐든지 물어뜯는 고양이라면 모든 천 제품을 숨겨야 하므로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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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약을 처방받는다

전술했듯, 울 서킹을 하는 일부 고양이는 강박성 장애와 관련 있다고 생각하는 수의사도 있습니다. 이때는 세로토닌을 증가시키는 약을 처방받으면 증상이 개선되기도 합니다.

 

6.  울 서킹 멈추는 2살 전까지는 기다려줄 필요 있다

그렇지만 안타깝게도 이들 방법을 다 사용해도 별로 개선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대부분의 고양이는 2살 전에 울 서킹하는 버릇을 자연스럽게 멈추므로 ‘그전까지는 물어뜯는 대상에서 고양이를 격리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처 방법일 때가 많습니다.

 

글 | 캣랩 이서윤 기자 catlove@cat-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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