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고양이가 밥을 모래로 덮는 듯한 행동을 하는 의외의 3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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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0년 01월 24일 / by 작성자catlab / 조회수13,672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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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식사 뒤 ‘감자’ 덮듯이 밥을 덮는 시늉을 하는 냥님들. 오늘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자세히 알아봅니다.
1. 천적 또는 다른 고양이의 접근을 막기 위해
먹이를 감춰 천적이나 다른 고양이의 접근을 막기 위해서라는 게 가장 많은 사람들이 지지하는 가설입니다.
먹이를 방치하면 그 냄새를 맡은 코요테나 들개, 올빼미 등과 같은 천적을 끌어들여 위험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또한 이런 천적 외에도 다른 고양이들이 접근하므로 불필요한 먹이 싸움이나 영역 싸움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집니다. 즉 포식자나 다른 고양이로부터 몸을 보호하고 자신의 영역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먹이를 숨겼던 습관이 집고양이가 된 지금까지 남아 있다는 견해입니다.
2. 먹이에서 응아 냄새가 나기 때문에
고양이는 자신의 핵심 영역에서 볼일을 본 뒤 모래로 덮어 흔적을 지웁니다. 이 같은 행동이 먹이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것일 수 있다는 가설도 있습니다. 고양이의 장은 비교적 짧은 편이라 먹은 것이 완전히 소화되지 못하고 변 속에 잔해로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고양이는 후각이 매우 뛰어나죠.
먹이 냄새와 변에 포함되어 있는 먹이 냄새의 공통점을 발견한 고양이는 대변과 유사한 냄새가 나는 먹이를 마치 대변 취급해버린다는 것입니다.
3. 지금은 배부르니 나중에 먹으려고
끝으로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 가설이 나중에 먹이를 먹으려고 숨기는 것이라는 건데요. 이 가설은 살쾡이와 표범 등이 큰 사냥감을 잡았을 때 다 먹지 못하고 남은 것을 가지나 잎 등으로 가린 뒤 다시 그곳에 나타나 식사하는 행동을 참작한 것입니다.
그런데 의외로 집고양이의 조상인 리비아 고양이가 나중에 먹이를 먹기 위해 먹이를 숨기는 행동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고양이는 적게 여러 번 먹이를 먹는 식습관을 갖게 된 데는 야생에서 고양이 먹잇감들은 쥐나 새와 같은 소동물이었기 때문인데요. 이런 고양이의 체질이 관계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위 내용은 관찰이나 실험에 의해 검증된 내용이 아니므로 과학적 신뢰성을 가지려면 좀 더 연구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고양이가 먹이를 숨기려는 행동을 자주 보이더라도 건강 상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다만 멈추게 하고 싶다면 고양이가 밥을 다 먹으면 그 즉시 밥그릇을 치우고 바닥에 흩어진 사료를 깨끗하게 청소해 주는 방법이 있습니다.
글 | 캣랩 이서윤 기자 catlove@cat-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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