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고양이가 욕실에 들어오고 싶어하는 이유는?

A. 야옹~, 야옹~. 

욕실 문을 꼭 닫고 평온한 마음에서 볼 일을 보고 있노라면, 반려묘가 문 밖에서 울어댑니다. 하는 수 없이 문을 열어주니 기다렸다는 듯이 들어옵니다. 이것은 고양이가 당신을 힘이 가장 힘 센 형제로 생각하고 그 행동을 따라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욕실에 같이 들어가고 싶은 것입니다. 

 

이런 고양이의 심리는, 고양이들의 형제간 힘의 관계를 알면 쉽게 이해됩니다. 보통 고양이는 2~4형제와 같이 태어나며, 태어나자마자 젖을 빨기 시작합니다. 네 쌍의 젖꼭지는 위치에 따라 나오는 젖의 양이 다른데요. 보통 뒷다리 쪽의 젖꼭지에서 가장 많은 양의 젖이 나오고 힘이 센 고양이가 이 젖꼭지를 차지하게 됩니다. 

태어나면서부터 몸집이 컸던 고양이는 형제 가운데 가장 힘이 센 고양이로 성장하면서 앞서 행동하며 놀이를 이끕니다. 그러면 다른 형제들이 일제히 따라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런 모습이 마치 힘 쎈 형제가 리딩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단순히 성장이 빠르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고양이 세계는 서열이나 질서라는 것과 상관 없이 유지되며 그날의 고양이 기분이나 상황에 따라 입장이 또 바뀐다고 합니다. 

 

욕실에 들어오려는 행동뿐 아니라 빨래를 개키거나 서랍 정리를 하는 등 뭔가를 하고 있을 때 다가와 관심 있게 바라 보는 것은 “나도 그 놀이에 동참하고 싶어”란 뜻으로 받아들이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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