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왜 고양이는 나무를 잘 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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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0년 08월 11일 / by 작성자catlab / 조회수8,491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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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고양이가 나무 타는 걸 처음 본 사람들은 고양이가 그토록 나무를 잘 타는 것에 매우 깜짝 놀란다.
그렇지만 고양이는 원래 나무에서 살던 동물이라 나무 타기 정도는 ‘껌’. 어떻게 그렇게 고양이가 나무를 잘 탈 수 있는지 알아보자.
1. 인간의 팔처럼 앞다리 폭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는 ‘쇄골’
고양이가 나무를 타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게 쇄골. 나무를 타려면 앞다리로 나무를 꽉 붙잡아야 한다. 그런데 나무 둘레는 자연체라 밑동부터 꼭대기까지 전신주처럼 일정한 것이 아니다. 따라서 굵기가 가는 나무는 앞다리 사이에 끼워 넣어야 하고 굵은 것은 자신의 어깨 너비 이상으로 벌릴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고양이는 이게 가능한 것.
고양이 쇄골은 거의 퇴화했지만 인대와 근육으로 연결된 허공에 뜬 상태로 존재함에 따라 앞다리 폭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고 신체에 전달되는 충격도 흡수하는 기능을 갖는다. 한때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고양이 액체설’의 비밀 중 하나도 이 쇄골이 있었다.
2. 뾰족한 갈고리처럼 생겨 나무껍질을 쉽게 파고들 수 있는 ‘발톱’
게다가 나무껍질은 대체로 부드럽고 고양이 발톱은 끝이 뾰족한 갈고리 모양이다. 이것은 고양이가 나무 타기를 더 쉽도록 하는데, 수피에 찍은 발톱은 고양이 체중을 지탱하므로 고양이가 자칫 나무 위에서 균형을 잃더라도 낙상하는 걸 방지한다. 아울러 발톱은 필요에 따라 수시로 넣을 수 있으니 나무를 잘 탈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는 셈.
3. 발가락을 쫙 펼 수 있으면서 안 미끄러지게 땀도 나는 ‘발’
끝으로 고양이 발은 유연해 인간의 손가락처럼 쫙 펼 수 있다. 그리고 신체 중 거의 유일하게 땀샘이 분포된 육구는 나무타기에서도 제 기능을 십분 발휘해 고양이가 미끄러지지 않도록 한다.
4. 그렇지만 올라가는 건 이렇게 잘해도 내려오는 건 못한다
다만, 고양이는 나무에 올라가는 것은 능숙하지만 내려오는 것은 미숙하다. 종종 호기심에 아름드리나무나 전신주 꼭대기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오지 못해 구조대원이 출동해 구조해주고 집사가 사다리 같은 걸 이용해 가까스로 내려줬다는 해외 토픽을 심심히 않게 볼 수 있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고양이가 나무에 올라갈 때와 같은 자세로 내려가려고 하면 발과 발톱이 올라올 때와 같은 역할을 하지 못하므로 그대로 지상으로 떨어져 버린다. 그래서 엉덩이를 바닥 방향으로 둔 다음 후퇴하듯이 내려오는 것. 또한 이게 아니라면 서서히 낮게 점프하면서 내려가거나 운동 신경이 좋다면 단번에 점프해 내려가는 방법밖에 없다.
글 | 캣랩 이서윤 기자 catlove@cat-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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