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 콧바람에 대한 응답, 고양이가 엉덩이를 집사한테 두는 게 애정 표현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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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0년 09월 12일 / by 작성자catlab / 조회수12,253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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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 중에는 자는 동안 고양이가 얼굴에 엉덩이를 들이대고 있어서 대략 난감한 순간을 경험한 자가 있을 터. 먼저 고양이가 꼬리를 추켜올리며 엉덩이를 집사에게 둘 때의 마음은 다음과 같다.
1. “안녕하세요”라고 인사 중으로,
2. 우정과 신뢰의 사인이다.
3. 그러므로 자신이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라는 것도 동시에 집사에게 전하고 있는 중이다.
4. 다시 말하자면, 고양이는 꼬리를 들어 자신이 어떤 고양이며 어떤 상태에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있는 중요 부위를 집사에게 대주면서 냄새를 맡아보라는 것으로, 집사는 안아주거나 쓰다듬어서 그 애정 표현에 화답하면 된다.
만나면 일단 냄새부터
그런데 왜 고양이는 이런 행동을 하는 걸까. 그 이유는 고양이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쉽다.
고양이들은 만나면 서로의 얼굴과 목에 코를 가져다 대고 킁킁 거리며 냄새를 맡기를 시도한다. 이것은 인간으로 치면 처음 만나는 사람과 “만나서 반갑다”며 예의 바른 악수를 하는 것과 비슷하다.
실제로 이 부위는 함께 살고 있는 동료 고양이와의 알로그루밍, 집사의 쓰담쓰담 등으로 인해 다른 고양이나 인간의 냄새가 가장 많이 묻어 있는 곳이라서 상대 고양이에 대한 정보도 그만큼 많이 담겨 있다.
게다가 고양이 볼에는 고양이의 마음을 안심시키는 페로몬이 분비되기 때문에 이 부분의 냄새를 맡으면 마음을 진정시키는 데도 도움이 된다.
집사의 콧김에 기꺼이 엉덩이를 대준 것
이런 코 인사가 끝나면 고양이는 위로 추켜올린 상대 고양이의 꼬리 밑 항문 부위 냄새를 맡는다. 항문 냄새를 맡으며 상대 고양이의 연령, 건강상태, 생식가능 여부 등의 정보를 얻는데, 그 고양이를 특징짓는 고유의 냄새는 여기서 난다고. 더욱 자신의 엉덩이 냄새는 자신보다 위라고 생각되는 상대에게만 맡도록 허락해 준다.
따라서 꼬리를 추켜올린 뒤 집사에게 엉덩이를 가져다 대는 행동은 집사를 당황시키기 위해서도 괴롭히기 위해서도 아니다. 집사의 콧김에 공손히 자신을 엉덩이를 열어준 것으로, 집사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을 나타내는 행동인 것이다.
고양이는 시각보다 냄새가 중요
실제로 고양이가 다른 고양이를 만났을 때 서로의 엉덩이 냄새를 맡는 것은 지극히 예사로운 일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수의대 미켈 델가도 연구원은 어느 동물 관련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공감하지 어렵지만 고양이는 인사를 하거나 동료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서로의 엉덩이 냄새를 맡는다”며 “고양이에게 있어 냄새는 시각보다 중요하며 상대편을 인식하는 데 있어 빼놓을 수 없는 행위”라고 말한 바 있다.
글 | 캣랩 장채륜 기자 catlove@cat-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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