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고양이는 야행성 아님, 그럼에도 오밤중에 낮처럼 활동하는 이유 3

고양이는 새벽과 황혼에 활동하는 박명박모성 동물입니다. 그런데 왜 우리의 고양이들은 한 밤중에 미친 듯이 뛰어다니고, 심심하다며 자는 집사를 깨우는 것일까요. 이번 시간은 그 이유를 살핍니다.

 

 

야생에서 활동 시간대는 새벽과 황혼 

 

고양이는 밤에 활동하는 야행성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사실 박명박모성(薄明薄暮性)입니다. 박명(薄明, twilight) 즉, 고양이는 일출 전이나 해가 진 후 얼마 동안 주위가 희미하게 밝은 상태 혹은 박모(薄暮) 즉, 해가 진 뒤 어스레할 때 가장 활발하게 활동합니다.

먹잇감인 새나 쥐가 이 시간대에 움직이기 때문인데요.

 

 

근데 왜 집냥이는 야행성 마냥 오밤중에 활발해지는 걸까

그런데 왜 우리의 고양이들은 한 밤중에 미친 듯이 뛰어다니고, 심심하다며 자는 집사를 깨우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운동 부족 : 힘이 넘친다 

 

고양이가 한 밤중에 우다다를 하는 이유에 대한 설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박명에 사냥하려고 낮 동안 잠을 자며 비축해 놓은 에너지를 제대로 쓰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외부에 비해 자극이 덜한 데다 음식도 충분해 굶주릴 걱정 없는 생활을 하는 집고양이는 한가로운 나날을 보냅니다. 먹잇감을 잡기 위해 고생할 필요가 없을 뿐 아니라 온갖 위험으로부터 몸을 지키기 위해 잔뜩 긴장하고 있을 필요도 없는 거죠.

 

사실 이런 완전한 실내 사육이 사냥꾼으로서 주어진 뛰어난 기량을 억제시키는 환경인 점은 부인할 수 없는데요. 고양이는 쌓인 잉여 에너지를 우다다를 통해 풀기도 합니다. 그래서 하루의 절반 이상을 밖에서 보내는 외출냥들은 한밤 중의 우다다가 없다고 하는군요. 

 

 

2. 환경 변화 : 스트레스가 쌓여 풀고 싶다

 

이사, 신입 고양이의 등장, 가족 구성원의 변화, 리모델링과 같은 환경 변화로 스트레스가 큰  고양이도 오밤중에 돌아다니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외에도 집 밖 소음이 신경 쓰여 안심할 수 없거나 잠자리가 불편하거나 같이 사는 고양이 혹은 개와 사이가 나쁘거나 집사가 자신을 돌봐주지 않을 때도 이것이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어 밤에 움직이는데요.

 

참고로 고양이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밤에 돌아다니는 것 외에 △ 식욕 저하, △ 활동성 저하(구석에 들어가 나오지 않음),  △배변 실수, △ 구토 및 설사와 같은 위장 장애를 보입니다.  

 

 

3. 발정기 : 이성이 밖에서 꼬드긴다

 

1~3세 사이의 고양이는 성 성숙도가 절정을 이룹니다. 6개월이 지나면 발정기가 오는데요. 수컷 고양이는 교미를 할 수 있고, 암컷 고양이는 아깽이를 낳을 수 있게 됩니다. 특히 2~3세 의 수컷 고양이는 발정이 가장 왕성해집니다.   

 

중성화 수술이 되어 있지 않은 고양이가 발정기를 맞으면 큰 소리로 울면서 짝을 찾아 돌아다니거나 마킹 행위를 합니다. 실내에 성별이 다른 고양이가 없더라도 길고양이의 울음소리나 페로몬에 이끌려 반응하죠. 

이때 문이 열려있거나 외부로 나갈 수 있는 작은 통로가 있으면 고양이는 집을 나가게 되고 그 순간 매우 높은 확률로 유기묘로 전락하게 됩니다.  

 

글 | 캣랩 이서윤 기자 catlove@cat-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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