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앞발을 집사 얼굴에 가져다 댈 때 마음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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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1년 03월 26일 / by 작성자catlab / 조회수18,201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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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해보세요. 쉬는 날 당신이 편안히 침대에 누워있고, 고양이도 그 옆에 가만히 누워있습니다. 그러다가 고양이는 당신의 눈을 쳐다보며 당신의 얼굴을 만지기 시작합니다. 단순히 배가 고픈 걸까요? 그럴 수도 있지만 우리의 털 친구들이 이런 행동을 할 때는 또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1. "이 인간 내가 찜했어"
발바닥을 이용해 당신에게 체취를 묻히려고 합니다
고양이 발바닥에는 향을 배출할 수 있는 분비샘이 있습니다. 고양이가 당신의 얼굴에 발바닥을 가져다 대거나 꾹꾹이를 하는 것은 당신에게 자신의 냄새를 묻히는 방법일 수도 있습니다.
다른 고양이들이 당신에게 다가왔을 때, 그 고양이들로 하여금 당신이 자신의 소유인 것을 알아차리게 하려는 의도이지요. 이것은 고양이가 무언가에 스크래치(발톱갈기)를 내는 행동과 굉장히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말로 영역 ‘마킹(marking)’의 행동으로 볼 수 있으며, 이때 고양이가 소파나 다른 가구를 긁듯이 손톱을 세우지 않는 것은 당신을 굉장히 소중하게 다루고 있는 고양이의 배려입니다.
앞으로 고양이가 이처럼 당신의 얼굴을 건드린다면 이런 것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이 인간 내가 찜했어!”
2. "배고파, 밥 줘"
고양이는 당신을 깨우고 싶어 합니다
고양이가 당신을 깨우기 위해 발로 툭툭 건드리는 행동은 사실 보이는 만큼 그렇게 사랑스러운 애정의 표현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고양이가 단순히 당신에게 일어나야 할 시간임을 알리고 어서 밥을 달라는 신호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때로는 심심하기 때문에 놀아달라고 하는 요구적 표현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따뜻한 발바닥을 얼굴에 가져다 대며 사람을 깨우는 것은 귀가 아프도록 울어대거나 엉덩이를 얼굴에 가져다 대는 행동보다는 훨씬 완곡한 표현으로 볼 수 있겠네요.
3. "세상 안락해"
고양이가 당신을 신뢰하고 당신의 품에 파고들고 싶어 합니다
만약 고양이가 자다가 팔을 뻗어 발바닥을 당신의 얼굴에 가져다 댄다면, 굉장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양이는 잠자리에 들어있을 때 가장 무방비상태에 노출됩니다. 그들이 자다가 다리를 쭉 뻗어 얼굴에 대고 잠을 잔다는 건 당신을 엄청나게 신뢰하고 있다는 표현입니다.
당신과 있을 때 온전히 안락함을 누리고 있고, 자고 있는 동안 당신이 자신을 해치지 않으리라는 것을 믿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4. "이 정도면 됐다구"
고양이는 자기 자신만의 공간을 확보하는 중입니다
만약 당신의 고양이가 당신의 근처에 누워있고, 그 모습이 너무나 귀여워서 참지 못하고 당신이 뽀뽀를 하거나 코에 얼굴을 가져다 댄다면 고양이는 반사적으로 얼굴에 발바닥을 가져다 댈 수 있습니다.
그때 더 다가가게 된다면 고양이는 팔에 힘을 주어 버티며 두 눈으로 당신을 응시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때의 표현은 “이 정도면 됐어” 하는 거부의 표현입니다.
당신과 일정한 거리를 두기 위해서 팔로 자신의 공간을 지켜내려고 하는 것이지요. 당신이 애정표현으로 그들에게 다가가는 것을 알기 때문에 할퀴거나 냥펀치를 날리지는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의 무자비한 뽀뽀 세례에 고양이들은 숨을 돌릴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5. "어랏, 의외로 편한데!"
당신의 얼굴이 발을 두기에 편안한 장소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고양이가 발을 얼굴에 가져다 대는 행위가 마냥 사랑스러운 동작으로 보일 수 있지만, 사실은 고양이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고양이가 스트레칭하면서 팔을 뻗을 때, 당신의 얼굴에 닿게 된다면 고양이는 거기서 동작을 멈추고 발을 그곳에 두고 있기도 합니다. 사람도 가끔 힘껏 팔을 뻗었다가 어떤 곳에 닿으면 그 자세가 편하거나 기분이 좋아서 동작을 멈추고 쭉 뻗어있기도 하지요.
고양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동기나 이유 없이 그 자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6. "나도 쓰다듬어줄게"
당신이 고양이를 쓰다듬어준 것에 대한 보답입니다
고양이는 사람이 얼굴 쪽을 쓰다듬어주는 것을 좋아합니다. 턱을 긁어주거나 귀를 문질러주거나 사람이 어떤 방법으로든 얼굴을 만져주면서 사랑과 관심을 보여준다면 고양이도 그에 대한 보답으로 같은 행동을 돌려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고양이가 당신의 얼굴을 만진다면 “나도 쓰다듬어 줄게”의 의미가 될 수 있습니다. 고양이는 얼굴을 만져주면 기분이 좋고, 그런 사랑의 표현을 인지하고 똑같이 기분을 좋게 해 주기 위해서 그 호의를 돌려주는 행동을 하는 것입니다.
7. "믿어도 될까?"
고양이는 당신을 시험하고 있습니다
고양이는 처음부터 인간을 신뢰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고양이들의 신뢰를 점점 획득하게 되는 것이며 인간이 고양이로부터 신뢰를 얻는 것은 성묘의 경우 어린 고양이들보다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성묘를 가족으로 받아들인다면 그들은 하나의 독립체로서 이미 특정한 행동 양상과 형성된 성격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특히 구조되거나 보호소로부터 온 고양이들은 살아온 배경을 모두 알 수는 없기 때문에 새로운 환경에서 당신을 온전히 신뢰하기란 쉽지 않을 것입니다.
고양이가 당신의 얼굴에 손톱을 세우지 않고 가만히 가져다 대는 것은 당신을 시험하는 방법일 수도 있습니다. 만약 고양이가 이와 같은 행동을 했을 때 당신이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다면 고양이는 점점 당신을 받아들이게 될 것입니다.
정리하며
고양이들은 종종 냉담하고 감정이 없는 동물이라는 오해를 받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실 고양이들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감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그것이 인간의 표현 방식과는 꽤 다른 것뿐이지요.
인간의 얼굴을 만지는 것 역시 그들만의 감정 표출 방식입니다. 심심하다거나, 배가 고프다거나 혹은 위의 내용과 상관없는 어떤 이유가 없는 행동일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땐 우리도 고양이들의 의도는 생각하지 말고 가만히 고양이와 교감하는 그 시간을 즐긴다면, 언젠가는 그런 시간들이 쌓이게 되어 고양이와 더 큰 유대감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글 | 캣랩 김유란 기자 catlove@cat-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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