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추웠던 겨울, 무사한 길냥이들은 이렇게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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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5년 02월 26일 / by 작성자catlab / 조회수285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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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겨울은 바람이 강하고 일교차가 커 러시아의 겨울보다 훨씬 더 춥게 느껴진다고. 이 혹독한 추위를 길고양이들은 매년 어떻게 견딜까.
1. 체력 소모를 막기 위해 가만히 있는다
비바람을 피할 수 있는 장소에 머물며 움직임을 최소화한다. 활동량을 줄이면 체내 열 발산이 줄어 음식 섭취가 어려운 환경에서 에너지를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2. 매서운 추위 앞에서는 바르르, 몸을 떤다
1번이 견딜만한 추위일 때 생존 전략이라면, 2번은 매우 추운 상황일 때이다. 즉, 가만히 있는 것만으로는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운 상황일 때, 몸을 떨어 열을 발생시킨다.
‘떨림 열 생성(Shivering thermogenesis)’은 포유류가 체온을 올리는 대표적인 방법의 하나이다. 근육이 반복적으로 빠르게 수축하면서 체내에서 열을 발생시키는데, 이는 신체가 더 이상 자체적인 열 유지가 어려운 수준까지 떨어졌을 때 활성화된다. 연구에 따르면 몸을 떠는 것으로 체온을 2~3°C 높일 수 있다.
3. 서로 기대 체온을 나눈다
길고양이는 보통 정해진 영역에서 단독으로 생활하지만, 추운 겨울에는 서로 몸을 맞댄다. 여럿이 함께 붙어 있으면 공기와 직접적으로 닿는 면적도 줄어들어 어느 정도 따뜻함을 유지할 수 있다.
4. 실내 주차장이나 창고에 머문다
길고양이들은 한 번이라도 안락함을 느낀 장소는 기억해 뒀다가 다시 찾아오는 습성이 있다. 실내 주차장, 창고 등은 비바람을 피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온기가 남아 있어 유혹을 떨칠 수가 없는 장소이다. 이런 곳은 더운 여름철에도 상대적으로 시원해 계절과 상관없이 길고양이들이 머물고 싶어 한다.
5. 자동차 엔진룸 속
운행을 마친 자동차 내부는 열기가 남아 따듯하다. 이에 사람이 떠나고 조용해지면 엔진룸 속까지 파고드는 길고양이들이 많다. 그야말로 추운 밤을 버티기 위해 필사적으로 몸을 숨기는 것.
그러나 운전자가 이를 모른 채 시동을 걸면, 엔진 벨트에 휘말려 목숨을 잃거나 부상을 당하는 운명에 처한다. 동물보호단체나 자동차 관련 기관에서는 시동 전 보닛을 두드리거나 경적을 울려 고양이가 자리를 떠나도록 유도하는 캠페인을 겨울철마다 진행해 이런 사고를 막고자 노력하고 있다.
6. 보일러 배기구나 환기구, 가스 온수기 배기구 옆에 머문다
감각적으로 따뜻한 곳을 찾을 수 있는 고양이는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열을 발산하는 기기 주변에 머물기도 한다. 특히 이러한 장치들은 건물 측면이나 후면, 지하실 근처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아 길고양이들에게 바람을 피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이 된다.
미약하게 나마 추위를 이겨낼 수 있는 이 같은 장소들은 길고양이가 생존을 위해 필사적으로 찾아낸 곳들이다. 그러니 발견하더라도 길고양의 안전을 고려하는 배려가 필요하지 않을까.
캣랩 | 장영남 기자 catlove@cat-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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