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내 작렬…왜 고양이는 다른 냥 엉덩이, 집사 발냄새를 진심으로 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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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5년 07월 09일 / by 작성자catlab / 조회수38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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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고양이 엉덩이나 집사 발에 얼굴을 묻고 진지하게 냄새 맡는 냥들. 두 부위는 고린내가 난다는 공통점이 있으니, 이번 시간은 고양이가 그토록 귀여운 외모와는 어울리지 않는 이런 행동을 하는 이유에 대해.
엉덩이 냄새 맡기=고양이식 명함 교환
고양이들이 서로의 엉덩이 냄새를 맡는 행동은 일종의 ‘명함 교환’이다.
인간이 처음 만나면 명함을 주고받거나 가볍게 인사하며 상대를 파악하듯, 고양이는 냄새로 상대 정보를 수집한다. 고양이는 상대 고양이의 엉덩이 냄새를 맡으며 성별이나 나이는 물론 기분 상태, 건강 상태, 번식 가능 여부, 심지어 싸움 실력까지 알아낼 수 있다.
따라서 누가 먼저 엉덩이 냄새를 맡느냐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보통은 사회적 우위에 있는 고양이가 머리부터 엉덩이 순으로 먼저 냄새를 맡으며 “내가 더 우위에 있다”라는 제스처를 보낸다. 상대가 자신의 엉덩이 냄새를 맡는다는 것은 그 자체가 영역 침범에 가까운 행동인 까닭이다.
이 과정에서 입을 살짝 벌리고 윗입술을 치켜올리는 ‘플레멘(프레멘) 반응’을 보이기도 하는데, 이렇게 하면 냄새 입자가 입천장에 있는 ‘야콥슨 기관(서비기관)’으로 전달돼 페로몬까지 감지되니, 고양이 입장에선 고해상도 스캔을 하는 셈.
이처럼 고양이 사회에서 냄새는 관계를 매끄럽게 이어주는 핵심 정보원 역할을 한다. 냄새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서열과 거리감을 조정하며 평화를 유지한다.
집사 발냄새 맡기=울 집사 하루 스캔 중
고양이가 집사의 발 냄새를 유난히 열심히 맡는 모습, 집사라면 한 번쯤 본 적 있을 것.
하루 종일 신었던 양말이나 신발을 벗은 직후, 고양이가 코를 박고 킁킁거리다가 갑자기 입을 멍하니 벌리고 있으면, “내 발냄새가 너무 심해 놀란 건가?”라며 괜히 머쓱해지기도 한다.
이 행동에도 고양이만의 이유가 있으니, 인간의 발바닥은 다른 부위보다 땀샘이 많아 땀과 피지 분비가 활발하다. 이 분비물들이 섞여 사람마다 고유한 체취를 만들어내는데, 놀랍게도 이 체취 속에는 고양이의 페로몬과 유사한 성분이 포함돼 있다고.
고양이는 외출에서 돌아온 집사 발냄새를 맡으며, 울 집사가 오늘 하루 어떤 환경에 있었는지 정보를 얻고 익숙한 집사 냄새를 통해 안정도 느낀다. 특히 남성의 발냄새에 더 관심을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땀 분비량이 많아 냄새도 강하기 때문이다.
앞서 말했듯, ‘플레멘 반응’은 냄새를 더 깊이 분석하려는 본능적인 행동일뿐이다. 오히려 좋아하는 집사의 체취에서 위안을 얻으려는 애정 표현일 수도 있으니, 발 냄새를 맡은 고양이가 멍한 표정을 짓는다면 울 냥이 “날 정말 좋아하는구나”라고 생각해도 좋겠다.
글 | 캣랩 장영남 기자 catlove@cat-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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