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구토할 때 뭐라도 받쳐주면 죽어라 피하는 이유 4

고양이가 구토를 하려고 할 순간, 허둥지둥 휴지나 수건을 들이밀어 본 집사 분들 많을 것. 그러면 고양이는 애써 피하다 결국 이불이나 카펫 위에 토사물을 게워 낸다.

왜 고양이는 집사가 내미는 구토 받침을 피하는 걸까.

 

 

1. 이미 예민한 상태, 낯선 자극 자체가 불편하다

 

고양이가 구토할 때는 이미 불편하고 예민한 상태이다. 그런데 갑자기 눈앞에 낯선 물체(종이, 휴지, 수건 등)가 나타나면, 본능적으로 “방해받고 있다”라고 느낀다.

특히 고양이는 새로운 물체가 갑자기 눈앞에 나타날 때 경계심이 극도로 높아지니, 집사의 이런 행위 자체가 불편을 더 키우는 셈이다.

 

 

2. 몸이 불편할 때는 혼자 있고 싶어 한다

 

 

고양이는 몸이 아프거나 불편할 때 혼자 있고 싶어 하는 습성이 있다. 야생에서 쇠약해진 모습을 보인다는 건 야생에서 포식자의 표적이 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구토할 때도 예외가 아니다. 아무리 신뢰의 보호자라 해도 구토하는 순간은 “지금은 혼자 있고 싶어요”라는 마음으로 피하는 것.

집사 입장에서는 구토 받침 위에 토해주면 편하겠지만, 고양이에게는 오히려 불안감과 경계심을 자극하는 행동이 될 수 있다.

 

 

3. 위치와 자세를 스스로 선택하고 싶다

 

고양이가 토하기 직전 행동을 자세히 보면, 고개를 돌리거나 자리를 옮기면서 구토하기 좋은 장소를 스스로 찾으려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안정된 자세와 편안한 장소를 확보해 구토를 쉽게 하려는 본능적 행동인데, 집사가 구토 받침을 받쳐주면 그 선택권을 빼앗기는 듯한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4. 집사는 냥이 구토 마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고양이가 토할 것 같은 상황이라면 억지로 휴지나 수건을 들이미는 대신, 자주 토하는 장소에 미리 방수 매트를 깔아두는 것이 좋다. 또한 토하기 시작하면 고양이가 힘겨운 구토를 마칠 때까지 조용히 곁에서 지켜보는 것이 고양이의 불안감을 줄여주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구토가 끝난 뒤에는 서두르거나 소란스럽게 행동하기보다 차분하고 신속하게 정리하는 것이 고양이 안정에 큰 도움을 된다.

 

글 | 캣랩 장영남 기자 catlove@cat-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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