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 부리는 중? 고양이가 인간에게만 우는 이유, 과학적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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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5년 09월 29일 / by 작성자catlab / 조회수133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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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사들은 고양이가 울음소리로 어떤 용건을 전달한다는 걸 안다. 심지어 고양이의 울음소리는 다양해서 ‘대화’를 하고 있는 듯한 착각마저 든다. 잘 알려져 있듯, 야생에서는 아깽이가 엄마냥을 부를 때를 제외하면, 고양이는 거의 울지 않는다. 고양이들이 집사와 캣맘을 향해 적극적으로 울음소리를 내는 이유와 우리 집사들은 그 울음소리를 또 알아듣는 이유를 알아보자.
울면, 인간이 반응한다는 걸 고양이는 1만 2000년 전에 알았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새크라멘토 캠퍼스에서 고양이 행동을 연구하는 미켈 델가도 박사에 따르면, 울음은 돌봄을 원하는 아깽이에게서 처음 관찰된다. 엄마 냥에게 보호를 청하는 일종의 의사 표현인 셈이다. 그런데 집냥이나 인간 친화적인 길냥이의 경우 이런 울임이 인간 보호자에게 향하니, 이는 고양이의 뛰어난 학습 능력 덕분이다.
진화적 관점에서 볼 때, 아깽이는 배가 고프거나 위험에 처했을 때 어미의 주의를 끌기 위해 울도록 발달했다. 그리고 약 1만 2000 년 전, 고양이가 인간의 생활권에 들어오면서 고양이는 울음소리로 인간한테서도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사실을 학습하게 된다.
사실은 인간이 고양이한테 길들여지 있는 것이다
인간은 고양이가 울면 반응하기 마련이다. 밥그릇 옆에서 고양이가 울면 사료를 챙겨주고 창문 앞에서 울면 문을 열어준다. 그렇게 고양이는 “내가 소리를 내면 집사가 원하는 것을 해준다”라는 사실을 배워온 것. 집사 입장에서는 고양이와 말이 통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엄밀히 말하면 고양이가 인간을 부리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고양이는 집사의 우쭈쭈 말투와 평소 말투를 구분한다
그도 그럴 게 고양이 발성은 매우 섬세하다. ‘야옹’뿐만 아니라 지저귀는 듯한 소리, 애처로운 소리, 하악질 등 상황에 맞는 다양한 소리를 내며 집사의 행동을 유도한다.
게다가 고양이는 인간의 목소리에서도 미세한 차이를 구분해 내는 탁월한 청력을 갖고 있다. 실제로 2023년 학술지 애니멀 코그니션(Animal Cognition)에 발표된 연구에서 고양이가 집사가 아기에게 하듯 다정하게 말할 때와 평소의 말투를 구별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인간도 동물, 동물들은 본래 소리로 의사 소통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고양이와 인간의 대화는 특수한 현상이 아니라는 게 델가도 박사의 말이다. 동물들은 본래 소리를 통해 의사소통하므로, 서로 다른 종 사이에서 반응이 일어나는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박사는 사슴이 인간 아기의 울음소리에 반응한다는 사례를 소개하며, “이는 구조 신호가 종을 넘어 비슷한 주파수를 갖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어 “자신이 주목받고 있다는 사실을 좋아하는 고양이도 많으니, 혹시라도 고양이가 먼저 말을 걸어온다면 집사도 기꺼이 응답해도 좋다”라고 덧붙인다.
글 | 캣랩 이서윤 기자 catlab@cat-lab.co.kr
References | Inverse 인터뷰, Mikel Delgado 박사 발언 (2023.07.12 보도)
Animal Cognition (2023), Charlotte de Mouzon 외, “Cats discriminate their owner’s voice from that of a stran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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