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다른 고양이가 쓴 화장실, 쓰기 싫어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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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7년 07월 13일 / by 작성자catlab / 조회수14,083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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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일전에 한 번 소개한 바 있듯, 고양이에게 배설은 마킹의 의미도 있습니다. 힘이 센 고양이는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일부로 배설물 방치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고양이는 다른 고양이가 쓴 화장실을 쓰기 싫어할 것도 같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신경 쓰지 않는다는 연구자료(Does previous use affect litter box appeal in multi-cat households?)가 과학분야 전문출판사 엘세비어의 학술문헌 플랫폼 사이언스디렉트에 소개되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먼저 ①깨끗한 화장실 ②자신의 배설물이 있는 화장실 ③같이 사는 다른 고양이의 배설물이 든 화장실 ④물(가짜 오줌)과 젤라틴(가짜 변)으로 만든 모형 배설물을 넣은 화장실을 두 세트씩 5개(동기묘배설물 화장실+깨끗한 화장실, 자신의 배설물 화장실+깨끗한 화장실, 모형배설물 화장실+자신의 배설물 화장실, 동거묘배설물 화장실+모형배설물 화장실)를 준비하고 고양이가 얼마나 자주 사용하는지 관찰했습니다.
실험 결과, 깨끗한 화장실을 가장 많이 사용했습니다. 자신의 배설물과 같이 사는 다른 고양이의 배설물이 든 화장실 사용률을 비슷했습니다. 또한 모형 배설물과 같이 사는 고양이의 배설물이 든 화장실 사용률을 비교했을 때도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다만, 모형 배설물 수를 늘리면 사용량이 줄었는데 특히 젤라틴 보다는 물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다시 말해, 고양이는 다른 고양이의 배설물 냄새에 심한 거부감을 보이지 않는다는 이야기입니다. 만약 냄새에 신경 쓴다면 모형 배설물이 든 화장실을 더 많이 사용했어야 합니다.
오히려 앞서 언급했듯 모래 위에 뭔가가 있는 것을 싫어했는데요. 오줌처럼 부피가 큰 것은 그만큼 발에 쉽게 닿고 모래로 덮는 데도 방해되기 때문인 것으로 보여집니다. 고양이는 볼일을 볼 때 발에 뭔가가 닿지 않도록 위치를 신중하게 잡습니다. 또 배설물을 모래로 덮는 고양이들의 행위에는 천적으로부터의 보호, 영역표시 등 중요한 의미들이 내포되어 있으니 말입니다.
글 | 캣랩 이서윤 기자 catlove@cat-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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