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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불렀을 때 개와 고양이가 대답해주면, 왜 그렇게 인간은 기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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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6년 10월 31일 / by 작성자catlab / 조회수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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댕댕이들도 안다. 맞은편에서 걸어오는 인간이 자신에게 호감을 갖고 있다는 걸. 인간처럼 슬쩍슬쩍 바라보다 이내 거리가 좁혀지면 꼬리를 흔들고 웃으며 다가온다. 동물에 무한한 애정을 느끼는 인간은 머리를 쓰다듬으며 자연스럽게 댕댕이의 이름을 보호자에게 묻는다.

 

"00예요~."

"00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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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봐준다. 그 순간의 충만감이란.... 모든 '고(苦)'가 순간적으로 사라진다.

이름 부르니, 자다 말고 나와 반갑게 맞아주는 고양이 빽빽이. 지금은 어느 집 '수호'가 되어 집고양이로 잘 살고 있다.

 

고양이들도 똑같다. 이름 있는 길고양이들도 대답을 곧잘 해준다. 그 목소리가 캣맘의 익숙한 목소리가 아님에도 말이다. 사교적인 고양이들은 "야옹~"하고 대답하고, 조심스러운 성격의 고양이는 가던 길을 멈추고 돌아본다. 그 순간 이들은 특별한 존재로 각인된다. 보살피고자 하는 육아본능을 강렬히 흔들었기에 여느 길고양이보다 더욱 따스한 '돌봄'을 받게 된다.

 

문득, 이름 불렀을 때 댕댕이나 고양이가 대답해주면, "우리는 왜 이토록 기쁜 걸까"라는 궁금증이 발동했다.

 

 

1. '알아봐 주는 것' 자체가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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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그래서 누군가가 나를 인식해주고 반응해 줄 때 소속감과 안정감을 느낀다. 그런데 이름을 불렀는데 동물이 대답해 준다는 건, 종의 경계를 넘어 내 부름이 상대에게 닿았다는 일종의 '확인'이 되겠다. 동물의 대답은 인간 언어 없이 이뤄진 소통이기에 더욱 순수하게 다가온다.

 

 

2. 그들 스스로가 먼저 내어준 '신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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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부른다고 해서 고분고분 와주지 않는 고양이. 그래서 경계심 강한 길고양이가 반응해주면 '세상의 신비'를 몸소 체험하는 듯한 기분마저 든다.

실제로 2019년 일본 조치대 사이토 아츠코 연구팀은 고양이가 자기 이름을 다른 단어와 구별해 알아듣는다는 사실을 밝혔다. 다만 반응은 귀나 고개를 살짝 움직이는 정도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그 미세한 움직임에도 인간이 크게 기뻐하는 건, 그것이 의무와 복종이 아니라 스스로 내어준 '관심'과 '신뢰'이기 때문일 것이다.

 

 

3. 계산 없는 관계라서 '긴장'을 누그러뜨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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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사이의 대화에는 평가와 오해, 편견이 따라붙는다. 동물의 반응에는 그런 계산이 없다. 이름 한 번 불렀을 뿐인데 돌아오는 꾸밈없는 반응은 긴장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는 오아시스와도 같다.

반려동물과 짧게 교감하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여럿 있다.

 

 

4. 눈이 마주치는 순간, '정서적 안정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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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일본 아자부대 나가사와 미호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흥미로운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개와 보호자가 서로 눈을 맞추는 동안 양쪽 모두에게서 옥시토신 수치가 올라갔다는 것. 옥시토신은 엄마와 아기 사이의 유대에도 관여하는 호르몬이다. 이름을 부르고, 동물이 돌아보고, 시선이 이어지는 그 짧은 순간은 몸이 먼저 이 유대감을 느끼게 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결국, 댕댕이나 고양이가 대답해줬을 때 우리가 그토록 기쁜 건, 어떤 긴장과 불안 없이 있는 그대로의 나로 존재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글 | 캣랩 장영남 기자 catlove@cat-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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