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가림이 심한 길냥님을 키우기 시작했다면

아무래도 구조한 길고양이는 경계심이 강할 수밖에 없다. 특히 명절에 손님이라도 오면 집사도 고양이도 긴장하기 마련. 

이번 시간은 길고양이를 구조했거나 입양해 키울 때 필요한 초보 집사들의 마음가짐을 짚어본다.  

 

 

1. 신뢰관계 구축을 우선 순위에 둘 것

 

낯가림이 심한 고양이는 집사와 친해지는 데 시간이 걸린다. 때문에 신뢰관계를 구축하는 것을 우선순위에 둔다. 균형 잡힌 식사와 깨끗한 물을 마련해주고 장난감으로 놀아주며, 갑자기 안거나 큰 소리를 내거나 또는 강제하는 것과 같은 고양이가 싫어하는 행동을 하지 않는 게 신뢰 관계를 쌓아가는 기본이다. 더구나 낯가림이 심한 대개의 고양이는 이런 집사의 헌신적인 노력에도 천천히 마음을 연다는 것을 기억하자.

 

그렇게 시간이 흐르다 보면 고양이는 전에 하지 않던 애정표현을 조금씩 하기 시작하다 어느 순간 완전히 마음을 여는데, 이쯤 되면 집사와 고양이는 소통까지 가능해지는 경지에 이르게 된다. 

 

 

2. 고양이가 혼자 있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줄 것

 

고양이는 단독생활을 하기 때문에 집사와 깊은 유대관계를 구축하더라도 하루의 일정 시간은 혼자 있고 싶어 한다.

따라서 집사는 “지금은 혼자 있고 싶다”, “집에 낯선 사람이 와서 불안해”와 같은 기분을 느꼈을 때 몸을 숨길 수 있는 대피 공간을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  집사의 손이 닿지 않는 높은 곳, 소파나 침대 아래와 같은 구석진 곳이 그런 곳이니 참고하자. 

 

아울러 고양이가 조용한 곳에 가 있거나 평소보다 떨어져 앉아 있거나 만졌을 때 싫어한다면 혼자 있고 싶다는 뜻이므로, 이때는 고양이가 원하는 거리감을 존중해 준다.  

 

 

3. 손님이 왔을 때 특히 신경 쓸 것  

 

집에 낯선 손님이 왔을 때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고양이가 스트레스를 느끼는 대표적인 상황 중 하나가 낯선 손님의 방문이다. 영역 동물인 고양이에게 손님의 등장은 자신의 영역에 침입자가 등장한 것과 같다.  

손님이 오기 전 고양이에게 “00가 올 거야”라고 말해주고, 초인종 소리에 잔뜩 긴장한 고양이가 황급히 대피할 수 있도록 동선을 확보해 준다.  또  손님이 가면 곧바로 고양이가 좋아하는 간식이나 장난감을 줘서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준다.

 

아울러 고양이가 있는 집에 방문했을 때는 크게 움직이거나 큰 목소리로 대화하거나 또는 고양이가 귀엽다고 빤히 바라보는 등의 행동은 고양이가 공포와 위협을 느끼므로 반드시 삼가야 한다. 

 

글 | 캣랩 장채륜 기자 catlove@cat-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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