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캣을 아시나요? 12월 12일은 세계 애플캣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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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6년 12월 13일 / by 작성자catlab / 조회수2,149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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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캣 고양이 스스노스케 이야기
도쿄 나카노에 있는 고양이 왕국 네코리퍼블릭에 스스노스케라는 점박이 보호묘가 살고 있었다. 애교가 많고 사람을 좋아해서 인기가 있던 스스노스케에게는 간절한 한 가지 꿈이 있었다. 바로 새로운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꿈.
하지만 스스노스케의 꿈은 단 한 가지 이유 때문에 좀처럼 이루어지기 힘들었다. 그렇게 꿈을 포기해가던 어느 날, 어느 가족을 운명적으로 만나게 되었다. 개와 잘 지낼 수 있는 고양이를 찾던 어떤 가족이 스스노스케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이다. 안고 있는 문제를 알고 있으면서도 편견 없이 자신을 맞아준 가족과 지금은 행복하게 나날을 보내고 있는 스스노스케. 스스노스케가 새로운 가족과의 생활을 한동안 꿈으로만 간직했어야 했던 이유, 그것은 바로 스스노스케가 애플캣이었기 때문이었다.
지난 7월 도쿄 나카노에 특별한 고양이 카페가 문을 열었다. 캣랩에서도 소개한 적 있는 네코리퍼블릭이 애플캣(りんご猫、APPLE CAT)만을 위한 고양이 카페를 시작했다. 그리고 스스노스케는 애플캣만 모여 있는 네코리퍼블릭 나카노점이 문을 연 지 2개월 만에 처음으로 가족을 만나 입양된 첫 애플캣이었다.
△ 네코리퍼블릭 나카노점의 1호 입양 애플캣 고양이 스스노스케는 새로운 가정에서 개 코코와 주인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주인이 애플캣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갖고 있던 덕분에 편견 없이 입양될 수 있었다. 사진 | 우토피
● 애플+고양이 = 사랑스러운 애플캣
밝고 경쾌하면서 사랑스러운 느낌을 주는 애플캣은 고양이 후천성 면역 결핍증(FIV), 일명 고양이 에이즈에 걸린 고양이를 말한다. 보호묘 고양이 카페를 운영하는 네코리퍼블릭에서 고양이 에이즈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입양을 촉진시키기 위해 직접 붙인 이름이다. 이름과 이미지는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AIDS)의 지원과 이해를 상징하는 빨간 리본에서 착안했다. 빨간색이면서 사랑스럽고 친숙한 것은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사과와 고양이를 접목시켜 이름 붙이고 모티브로 삼게 되었다. 사랑스럽고 친숙하다는 공통의 이미지를 활용한다면 애플캣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올바른 정보를 알리면서 편견 없는 입양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네코리퍼블릭에서는 나카노에 애플캣 고양이 카페를 시작하기 전에 이미 다른 지점에서 애플캣을 위한 공간을 따로 마련해 입양을 촉진시켜왔고 실제로 입양으로 이어지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공간을 분리해 놓고 프로필에‘양성’이라고 써놓으면 역시 입양을 꺼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올바른 정보전달로 편견을 없앨 수 있는 애플캣 네코리퍼블릭을 만들자는 생각이 실행으로 옮겨진 것이다.
△ 애플캣 전용룸은 네코리퍼블릭 1호점인 기후점에서 시작되었다. 사무실에서 생활하던 애플캣 오레오(점박이 무늬)와 자크(호랑이 무늬)는 사람을 정말 좋아하는 고양이다. 기후점 스탭들은 오레오와 자크가 더 자유롭게 놀 수 있고 고양이 카페에 오는 손님들에게 애플캣에 대해 더 많이 알리기 위해 고양이룸 문을 직접 만들어 설치했다. 사진 | 네코리버블릭 기후점
△ 지난 7월 1일 도쿄 나카노에 문을 연 네코리퍼블릭 나카노점. 애플캣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기 위한 계몽활동을 펼치며 입양을 촉진하고 있다. 나카노점에는 생활하는 라이, 지미쓰, 미케. 나카노점에는 총 8마리의 고양이가 생활 중이다. 사진 | 네코리퍼블릭 나카노 점
사실 두려움은 어떤 것이든지 모르기 때문에 오는 경우가 많다. 고양이 질병과 바이러스학 등의 연구를 지속적으로 해온 수의사 이시다 다쿠오 씨의 사이트* 내용을 인용하면, 고양이 에이즈는 처음 발견되었을 때 인간 에이즈와 증상이 비슷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그 뒤 연구를 통해 고양이 에이즈는 인간의 에이즈와 비슷한 종류이기는 하지만 고양이 고유의 바이러스이며 감염되었다고 해서 모두 발병하지는 않는다.
또한 고양이 에이즈는 사람이나 다른 동물에게 전염되지 않으며 같은 고양이끼리도 피가 날 정도로 심한 싸움을 하거나 교배하지 않는 한 전염률이 낮다. 설사 감염 되었다 하더라도 발병할 확률이 낮기 때문에 중성화 수술과 같은 적절한 조치를 하고 음성의 반려묘에게 신경 쓰듯 기르면 일반 고양이와 마찬가지로 오랫동안 함께 지낼 수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지식이 없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병명 탓에 사람에게 옮는 것은 아닌지, 데려가도 금방 죽는 것은 아닌지 걱정을 하거나 심하면 기르던 고양이를 버리기도 했다.
● 12월 12일은 World Apple Cats Day!
애플캣 계몽활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는 네코리퍼블릭에서는 애플캣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2014년부터는 매년 12월 12일을 ‘세계 애플캣의 날, World Apple Cats Day’로 정하고 고양이 에이즈를 가지고 있는 고양이에 대한 올바른 지식, 예방법, 함께 생활하는 방법 등 계몽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또한 고양이 일러스트 등으로 인기가 있는 ‘마루포레랜드(marupoleland)’와 협업을 통해 관련 용품을 제작해 판매 중이며 수익금의 일부는 보호묘 구호 활동비에 활용하고 있다.
△ 애플캣 관련 용품. 애플주스, 애플잼, 티셔츠, 머그컵 등 다양한 제품을 각 점포 및 라쿠텐에서 판매 중이며 수익금의 일부는 보호묘 구호 활동을 위해 쓰여진다. 사진 | 네코리퍼블릭 라쿠텐
△ 12월 12일은 ‘세계 애플캣의 날, World Apple Cats Day!’ 올해는 ‘애플캣’을 키워드로 촬영된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좋아요’ 수에 따라 선물을 받을 수 있는‘애플캣 포토 콘테스트’를 12월 31일까지 진행한다. 세계 애플캣의 날 페이스북 페이지 | https://www.facebook.com/applecatsday/
애플캣 포토 콘테스트 페이지 | https://cats.neco-republic.jp/category/event/ringo2016
이름과 이미지는 언제나 단단한 고리로 연결되어 있어서 사람들은 그것만으로 종종 사물을 판단해 버린다. 그러한 오해 때문에 발생하는 불행을 막기 위해 탄생한 ‘애플캣’은 적어도 글을 쓰고 있는 필자 자신에게 고양이 에이즈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계기를 주었으니 그 효과는 엄청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길고양이도 보호묘도 애플캣도, 그리고 질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모든 고양이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 될 수 있도록 생명의 소중함을 알리는 것과 동시에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편견을 깰 수 있는 이미지 작업도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준 ‘애플캣’.
이러한 다양한 시도와 노력은 분명 사람들과 고양이가 공생할 수 있는 탄탄한 토대가 되고 있을 것이다.
덧 : 일본에서는 중성화 수술을 한 동네 고양이(地域猫)를 ‘사쿠라 네코(さくら猫)’, 한국어로 ‘벚꽃 고양이’라고 한다. 중성화 수술이 되었다는 표시로 고양이 귀를 V자로 살짝 자르는데 그 모양이 벚꽃의 꽃잎을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름만으로도 사랑스러운 고양이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진다.
참고 사이트 | 네코리퍼블릭 https://cats.neco-republic.jp/
우토피 http://wotopi.jp/archives/41974
수의사 이시다 다쿠오 사이트 http://www.catvirus.jp/home/fiv/index.html
글 | 일어 번역가 서하나
건축을 전공하고 인테리어 분야에서 일을 했지만 내가 디자인을 하는 것보다 남이 해 놓은 디자인을 보는 게 더 적성에 맞는다는 것을 깨달을 즈음, 갑자기 찾아온 인생의 터닝포인트로 도쿄에서 4년을 지내다 왔다. 지금은 일본의 좋은 책을 한국에 소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고양이는 좋아하지만 신체적, 경제적 이유 때문에 영접하지 못하고 캣랩 기사 꼭지를 통해 고양이에 대해 알아가며 대리만족하고 있다. kotobadesign0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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