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기만 하면 안 온다, 몸짓도 해야 한다…프랑스 과학자들, 냥한테 관심 끄는 법 진지하게 연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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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4년 03월 26일 / by 작성자catlab / 조회수1,318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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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기분파로서, 자기 기분과 배고픔의 정도에 따라 인간한테 애교를 부리기도 무시하기도 하며 불러도 다가오지 않기도 한다.
프랑스 과학자들은 이런 고양이들로부터 관심을 끌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에 대해 진지하게 연구하고 그 논문을 <Animals journal>에 발표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고양이의 관심을 끄는 가장 좋은 방법은 목소리와 제스처(몸짓)을 모두 사용하는 것이었다.
프랑스 과학자들, 고양이 관심을 끌 최선의 방법 연구하다
프랑스 파리 낭테르 대학교의 비교행동학 및 인지연구소팀은 지역 고양이 카페에 있는 사랑스러운 고양이 12묘(암컷 6, 수컷 6, 평균 연령 5.1±0.3)를 대상으로 고양이와 인간 사이의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연구했다.
△ 쓰다듬어주고 간식을 주는 등 실험 전 인간이 실험 장소에 있어도 냥들이 편하게 있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연구의 주저자 겸 냥덕인 샤를로트 드 무종 동물행동학 박사는, 먼저 고양이가 실험에 익숙해지도록 습관화 단계를 거쳤다. 자유롭게 방안을 탐색할 수 있고 실험자 1에게 다가가면 칭찬과 간식도 받는 등 인간이 그 장소에 있어도 냥들이 편안하게 있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이윽고 냥들이 실험자들에게 익숙해졌을 때 주인과 함께 방 안으로 1묘씩 들여보내며 아래의 네 가지 실험을 실시했다.
△ 냥들이 실험에 익숙해졌을 때 주인과 함께 1묘씩 들여 보내며 커뮤니케이션 실험을 실시했다. 이미지 발췌_<Animals journal>
1. 음성적 커뮤니케이션(목소리만으로 부름) : 나비야처럼, 영어권에서 고양이를 부를 때 자주 사용하는 ‘pff pff’ 소리를 냄.
2. 시각적 커뮤니케이션(제스처로만 부름) : 고양이한테 손 내밀고 눈인사 함.
3. 양방향 커뮤니케이션(목소리와 제스처를 모두 사용해 부름) : ‘pff pff’ 소리 냄. 고양이한테 손 내밀고 눈인사도 함.
4. 커뮤니케이션하지 않음(목소리와 제스처 모두 사용하지 않음) : 그냥 앉아 있기만 함.
목소리는 물론 손짓, 몸짓할 때 고양이가 가장 빨리 다가왔다
△ 커뮤니케이션하지 않을 때는 6묘, 음성 조건에서는 7묘, 시각 조건에서는 10묘, 양방향 조건에서는 9묘가 각각 접근했다.
그 결과, 고양이는 커뮤니케이션이 전혀 없을 때보다 시각적 또는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 훨씬 빨리 반응했다. 이는 예상된 결과였고, 모두가 놀란 것은 음성보다 시각적 커뮤니케이션을 사용했을 때 고양이 반응이 더 빨랐다는 것.
커뮤니케이션하지 않을 때는 6묘, 음성 조건에서는 7묘, 시각 조건에서는 10묘, 양방향 조건에서는 9묘가 각각 접근했다.
낯선 자라면 고양이는 목소리보다 손짓, 몸짓에 더 반응했다
고양이가 시각적 커뮤니케이션에 반응한다는 사실은 고양이는 개만큼 인간의 손짓과 몸짓에 반응하지 않는다고 널리 알려진 것과 비교했을 때 예상외의 결과였다.
말 안 하고 가만히 있으면 고양이는 겁 먹는다
△ 아무 말도 아무 몸짓도 안 할 때 고양이는 꼬리를 가장 많이 흔들었다.
또 다른 흥미로운 결과는 꼬리 흔들기.
커뮤니케이션을 하지 않을 때 고양이는 시각적 및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에 비해 더 많이 꼬리를 흔들었다. 또 음성 커뮤니케이션일 때가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일 때보다 더 많이 꼬리를 흔들었다.
개는 기쁠 때나 흥분했을 때 꼬리를 흔드는 반면, 고양이는 스트레스를 받거나 불쾌할 때 꼬리를 흔들어 그 감정을 표현한다. 다시 말해 고양이는 아무 행동도 하지 않는 인간을 경계했는데, 그 이유에 대해 박사 측은 상대의 의도를 읽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소 낯선 이라도 눈인사를 하면 고양이는 그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지만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으면 고양이도 인간처럼 상대의 의도를 예측이 어려워 두려움을 느낀다는 것.
고양이 커뮤니케이션 연구는 고양이 복지 증진에 필수
△ 박사는 잘 모르는 고양이를 만났을 때는 눈인사, 손내밀기 같은 시각적 커뮤니케이션 신호를 사용하는 걸 권장했다.
샤를로트 드 무종 동물행동학 박사는 “고양이, 특히 잘 모르는 고양이이와 상호작용할 때는 시각적 커뮤니케이션 신호를 사용하도록 권장되어야 한다는 게 이번 연구에서 얻은 결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반려묘는 동종 동물보다 인간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인간과 고양이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연구는 관계의 질을 향상하는 것뿐 아니라 고양이 복지 증진에도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런데 왜 그들은 이런 연구를 했을까. 물론 고양이를 매우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글 | 캣랩 장채륜 기자 catlove@cat-lab.co.kr
원문 | Animals jou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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