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는 있지만 고양이한텐 사실 없는 감정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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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4년 01월 31일 / by 작성자catlab / 조회수2,638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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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생활을 하는 개체와 무리 생활을 개체 심리 간 큰 차이는 무리 안의 ‘순위’라는 개념 자체가 없다는 겁니다. 일본 동물학자 가토 요시코에 의하면, 질투나 우월감, 열등감 등의 감정은 무리 생활을 하는 개체가 갖는 고유한 감정입니다. 따라서 인간에게는 있지만 고양이게는 없는 감정이 있으니 아래와 같습니다.
1. 부러우면 지는 거임, 부러움
고양이는 다른 고양이를 보며 “아, 부럽다”라고 느끼지 않습니다. 단지, “나도 하고 싶어”, “나도 갖고 싶어” 정도의 감정일 뿐입니다. 집사가 다른 고양이에게 애정 어린 시선을 보낼 때 “야옹”하며 곁에 다가와 관심을 자기에게 유도하거나, 다른 고양이가 사용 중인 장소를 가로채는 것이 그 예입니다.
얼핏 보면 부러워서 하는 행동처럼 보이나, 다만 고양이는 자신도 관심받고 싶고 그 장소에서 쉬고 싶을 뿐입니다.
2. 시원하게 복수해 주겠어, 복수심
“저번에 나를 기분 나쁘게 했으니 복수해 주겠어”라는 복수심도 없습니다. 야생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다치지 않는 게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사사로운 복수심에 휩싸여 싸움을 시작했다가 위험에 빠지거나 다치기라도 하면 목숨만 위태로워질 뿐입니다.
야생에서 고양이들은 가능한 싸움을 피하며 살아갑니다. 마킹을 해서 다른 고양이와 최대한 마주치지 않으려 노력하고 싸움이 발생하더라도 상대가 도망가면 더 이상 좇지 않습니다.
이런 고양이가 복수심에 불타올라 자신의 목숨을 위험에 빠트릴 가능성은 거의 없겠습니다.
3. 골탕 먹여야지, 괴롭힘
하지 말라는 행동을 계속하는 고양이를 보면 “왜 내 말을 듣지 않은 걸까, 나를 괴롭히고 싶은 걸까?”라는 생각도 들지만 그런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심지어 고양이는 그게 장난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그곳에 흥미로운 물건이 있어 떨어트렸을 뿐이고, 집사의 관심을 끌고 싶어 키보드 위에 누운 것뿐입니다. 그러니 이때 고양이를 혼내는 건 옳지 않습니다. 고양이가 왜 하지 말라는 행동을 계속하는지, 그 마음을 이해하는 게 중요하겠습니다.
4. 내가 잘못했어, 반성
혼내면 딴청 부리듯 눈 돌리고, 숨거나 도망가는 고양이를 보면 “내가 잘못했으니까 그만 혼내”라고 반성하는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서도 다양한 설이 있습니다만, 인간이 생각하는 그런 ‘죄의식’은 없다는 게 중론입니다. 동물에게는 선과 악이라는 개념이 없기 때문인데요. 그럼에도 집사에게 혼날 때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하는 이유는 집사의 분노에 대한 경계나 두려움에서 비롯됩니다.
5. “내가 주는 선물이야”, 감사함의 표현
집사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려는 마음도 없습니다. 물론 집사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 전혀 없다고 말하는 것과는 별개의 이야기인데요.
사랑하는 고양이가 벌레나 쥐, 새를 잡아 오는 것을 두고 ‘고양이의 선물’이라고들 말합니다. 인간의 눈에는 마치 고마움을 표현하고 있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는 어렵게 잡은 먹잇감을 안전한 곳에 보관하려는 것이며, 사냥하지 못하는 집사를 대신해 먹잇감을 가져오는 것이라는 설이 사람들에게 가장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글 | 캣랩 이서윤 기자 catlove@cat-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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