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시일반의 미덕, 따뜻한엄마고양이 고형숙 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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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7년 03월 25일 / by 작성자catlab / 조회수9,324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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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3.25)이다. 홍대 스테이라운지에서 ‘따고맘과 함께 하는 생명사랑 콘서트’가 열린다. 오후 1시부턴 식전행사와 바자회가, 그리고 3시부터 본공연이 시작된다. 페이스북에 적힌 “누적된 병원비 마련”이란 안내문구가 매직아이처럼 불쑥 도드라져 보였다.
Q1. 따고맘, 당신은 누구인가.
A1. 나는 피아노를 전공한 음악가다. 클래식부터 대중음악까지 장르를 바꿔가며 음악공부를 했다. 그리고 어릴적부터 동물을 좋아했다. 가족들 모두가 동물, 나무, 꽃, 새를 좋아했다. 부모님은 시장에서 팔리는 개를 보면 불쌍한 마음에 모두 사와 기르시곤 했다. 성인이 되면서도 그런 정서 때문이었는지 사람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동물들이 눈에 계속 들어왔다.
Q2. ‘생명사랑 콘서트’는 올해로 몇회째인지.
A2. 이 타이틀을 갖고 개최한 건 5회째다. 동물보호법 개정안 발효에 앞서 집회공연을 작년 12월, 올해 1월에도 가졌다. 쉼터란 타이틀을 건 것도 얼마 되지 않았다. 그전에도 쉼터를 운영하고 치료비 마련을 위한 공연을 열었지만 일반적으로 불우이웃 돕기행사 하듯, 정확한 타이틀을 갖고 하진 않았다.
Q3. 출연진들이 쟁쟁하던데….
A3. 개인이 가엾은 고양이를 데려다 돌본다고 해서 길고양이 문제가 해결되는 것 같지 않았다. 일반인이 혼자 애쓰는 것 보다 공연 등을 통한 인지도 있는 세럽들이 앞장서면 더 많이 홍보되고 더 많은 효과가 나타나며 그렇게 더 많은 고양이들을 도울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2000년부턴 1년에 1~2 번은 공연을 기획했다. 돌봐야할 묘수가 많아지니 활동영역도 넓어졌다. 내가 하고 있는 일에 관심을 가져주고 지켜봐주고 응원해주는 분들이 생기고, 뜻이 있는 연예인 분들이 연락을 먼저 주기도 하고..., 이번 공연은 카톨릭 평화방송과 공동기획으로 진행한다. 연예인 분들이 방송국 측에 먼저 추천해 성사되었다.
Q4. 쉼터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가.
A4. 방이 9개인 다세대다가구 주택에서 쉼터를 꾸려가고 있다. 100여 묘 정도가 쉼터에서 생활하고 있다. 성격에 따라, 건강상태에 따라, 질병종류에 따라 10묘 내외로 합사하고 있다. 좁은 공간에 묘수가 많아지면 거의 사육수준이기 때문에 최대한 조정하고 있는데 해마다 묘수가 늘고 있다.
Q5. 유지비는 어떻게 조달하는지…
A5. 쉼터엔 보호자가 있는 고양이 보다 없는 고양이가 훨씬 많다. 이런 고양이들은 자비를 털었다. 병원비 부담이 커졌다. 내가 좀 자존심이 강하고 남에게 폐 끼치는 것을 무엇보다 싫어하는 성격이지만 이런 상황은 생각을 바꾸게 했다. ‘여러 사람이 머리를 맞대고 서로 힘을 모으면 1묘를 살릴 일도 10묘 20묘를 살릴 수 있을까’라고.
이 말이 이젠 입에 배어버렸다.
다른 쉼터가 하는 것처럼 모금도 해봤다. 그러다 내게 맞는 방법을 찾은 것이다. 생명사랑 콘서트는 무료입장이다. 공연을 관람하고 필요한 후원품을 구입해준다면 고양이들의 밀린 병원비 마련에 큰 힘이 된다. 많은 분들이 참석하셔 가여운 생명을 구원할 수 있는 생명 메시지가 널리 펴져나가길 간절히 소망한다. - cat lab -
△ 아픈 고양이를 돌보고 있는 고형숙 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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