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이라도 마음에 고양이 품으면 캣맘”, 김하연 작가 찰카기의 썰 첫강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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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6년 02월 29일 / by 작성자catlab / 조회수3,877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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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사진작가 찰카기 김하연 씨가 고양이카페 나는고양이에서 ‘고양이는 고양이다’ 제목의 강의를 지난 토요일(2. 27) 처음 시작했다. 사진중심의 이번 강의는 총 5회에 걸쳐 진행된다.
<하루를 견디면 선물처럼 밤이 온다>와 이번 신작 <고양이는 고양이다 2 어느새 너는 골목을 닮아간다>에 수록된 사진 가운데서 몇 점을 골라 그들의 삶을 말한다. 이와 함께 매회 캣맘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캣맘에 대한 정의, 이웃과의 마찰 시 대응법, 캣맘의 유형, 캣맘이 나아갈 방향을 순차적으로 강의한다.
장소는 고양이카페 나는고양이이며 한 달에 한 번씩(이후 강의에 대한 정확한 날짜와 시간대는 추후 작가 블로그에 공지) 두 시간 동안 이뤄진다. 첫 강의가 있던 날 김하연 작가를 만나 간단히 이야기를 나눴다.
Q. 나는고양이에서 가졌던 기존 모임과 어떻가 다른가. A. 기존 모임은 캣맘으로 살면서 누구에게 말 했던 사연들을 툭 터놓고 푸는 자리였다.
Q. 전보다 진화된 모습인 듯 한데… A. 뭐라도 해야겠기에 시작한 것이다. 자기 삶 없이 길고양이를 돌보는 분들에게 늘 죄책감을 갖고 있다. 처음부터 ‘나는 사진찍는 사람이며 나는 내 삶을 내려놓으면서까지 길고양이를 돌보지 못하겠다’고 결심하고 시작했지만 죄책감이 있다.
Q. 그런 많은 분들의 희생 덕인지, 요즘 길고양이 인식이 좋아진 것 같다. 올해로 만 10년째 길고양이를 촬영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가. A. 좋아졌다.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졌고 TNR이라든지 급식소, 지역 캣맘들의 활발한 활동 등 사회적 시스템도 갖춰지고 있다. 사회는 어떤 식으로든 발전하기 마련이니까. 그렇지만 일부가 좋아진 것 뿐, 평균적으로 길고양이의 삶의 질이 높아진 건 아니다. 여전히 길고양이들은 골목에 갇혀 있다. 이 아이들의 삶이 좋아졌다면 내 사진도 변했을 것이다. 10년 째 길고양이들의 눈을 바라 보고 있지만 여전히 3분의 2가 두려움을 갖고 있다.
Q. 길고양이의 삶이 궁금한 분들에겐 좋은 자리가 될 것 같다. A. 그게 강의를 해야겠다고 결심한 이유인지도 모르겠다. SNS에서 사진 한 장과 글 한 줄로는 말하지 못한, 내가 알고 있는 길고양의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다. 그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시혜적인 시각에서 베풀어지는 대상이 아닌, 습성, 행동, 성격적인 면들을 감안해서 마땅히 보호 받아야 할 권리가 있는 생명체라는 걸 말하고 싶었다. 사람들 앞에서 길고양이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 보면 한도 끝도 없어진다. 시간이 굉장히 초과된다. 어떻게 압축해 전달해야 하나 이번 강의도 그게 고민이다.
Q. 강의 내용 중 하나인 캣맘의 정의가 궁금하다. 어떻게 내리고 있는가. A. 고양이를 한 번이라도 맘에 품었다면 캣맘이다. 돌볼 수 있는 능력만큼 길고양이를 돌봐주면 된다고 생각한다. 작게는 아고라 서명운동에 동참하는 것도 포함된다. 꼭 밥을 주지 않아도 되고 꼭 구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도 된다. 보통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며 돌봐주는 사람을 캣맘 또는 캣대디라고 부르는데 이들은 현재 소수다. 고양이를 마음에 품은 사람들, 즉 캣맘의 숫자가 많아져야 한다. 그래야 길고양이가 골목 밖으로 나갈 수 있을 테니까….
글 | 캣랩 장영남 기자 catlove@cat-lab.co.kr
찰카기 김하연 작가는
게임 월간지 기자 생활을 했으며 결혼 혼수로 장만한 소니707로 2003년부터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최광호 작가가 주최하던 1019 사진상에 당선된 뒤 첫번째 개인전을 열었다. 2008년 매그넘코리아 사진공모전과 2009년 내셔널지오그래픽 국제사진공모전(국내예선)에서 대상을 받았다. 첫 번째 개인전 이후에 길고양이를 본격적으로 촬영하기 시작했으며, 2007년 <고양이는 고양이다> 2009년 <고양이는 고양이다 : 두 번째 이야기> 두 번의 전시를 열었다. 2014년에는 제주와 부산 그리고 서울에서 캘리그라피 김초은 작가와 함께 <화양연화> 라는 콜라보 전시를 가졌다. 현재 한겨레신문지국에서 신문을 배달하면서 ‘길고양이 사진작가’ 겸 ‘캣대디’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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