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냥과 싸우지 않기 위해, 냥들이 꼭 지키는 암묵적 규칙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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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4년 04월 17일 / by 작성자catlab / 조회수1,113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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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혼자 살아간다고 해서 사회성이 없는 건 아닙니다. 고양이가 사회성이 없다면 반려묘가 될 수 없었겠죠.
밖에서 사는 고양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기만의 고유 영역이 있지만, 다른 고양이와 영역이 겹쳐 공유해야 하는 곳도 있는데요. 고양이들의 빛나는 사회성은 이때 특히 발현됩니다.
공유 공간에서 두 냥이 만났을 때 위협이나 협박, 나아가 싸움으로 번지는 걸 원천봉쇄하기 위해 냥들 사이에서는 암묵적으로 지키는 것이 꼭 있으니, 다음과 같습니다.
1. 꼭 냄새를 묻혀서 자신의 행동 기록을 남긴다
고양이는 무리를 이루지 않고 혼자서 살아갑니다. 스스로 먹이를 구하고 잠자리를 찾으며 암컷이라면 자손도 남겨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일정한 생활권을 확보해야 하는데, 이것이 바로 영역이죠.
그런데 이 영역은 완전히 자기 소유의 독립된 곳도 있지만, 겹쳐서 공유되는 곳도 있습니다. 이 공유 영역에서 고양이들은 가능한 서로 마주치지 않도록 조심하는데요. 고양이는 그 모든 정보를 냄새에서 얻습니다. 마킹으로 남겨놓은 이웃냥 냄새를 맡으며 어떤 고양이가 이 영역에 살고 있고, 언제 이곳에 나타나는지를 파악합니다.
2. 공유 영역에서는 가능한 마주치지 않는다
따라서 고양이는 그 장소가 마음에 들어 오래 머물고 싶더라도 다른 고양이가 나타나는 시간대는 피합니다. 이를테면 A고양이가 오전에 그곳을 이용한다면, 자기는 오후에 방문하는 식입니다.
3. 야간 집회에 참석해 서로를 인지한다
아울러, 야간 집회는 보통 이 공유 장소에서 열리는데요. 아직까지 고양이가 야간 집회를 여는 이유가 분명하게 알려진 바는 없으나, 같은 지역에 사는 고양이들이 마주 봄으로써 서로를 인식하기 위해서라는 게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4. 혹시라도 마닥트리면 눈을 똑바로 보지 않는다
한편 실수로 공유 영역에서 이웃냥을 맞닥트리기라도 하면 일단 멈춰 섭니다. 그리고 체격이 작거나 어린 고양이처럼 상대적으로 약한 위치에 있는 고양이가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려 위협이나 공격의 뜻이 없다는 시그널을 보냅니다. 강한 고양이는 약한 고양이를 바라볼뿐 공격하지 않으며, 그러는 사이 약한 고양이는 조용히 자리를 뜹니다.
5. 그래도 대개는 먼저 도착한 냥한테 우선권이 있다
싸움을 피하기 위한 암묵적 규칙은 시선에만 있지 않습니다. 만약 서로 알고 지내는 고양이들이라면 대개는 먼저 그 장소에 도착한 고양이에게 영역에 대한 우선권이 있습니다. 이 또한 불필요한 싸움을 피하고 평화롭게 영역을 나눠 쓰며 지내는데 도움이 되는 현명한 방법이죠.
글 | 캣랩 이서윤 기자 catlove@cat-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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